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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6 아리산만병초 - 대만 원산 옥산(玉山)두견, 아리산(阿里山)두견

낙은재 2021. 4. 12. 14:30

아리산만병초
아리산만병초
아리산만병초


우리 국표식에 대만 원산의 만병초가 둘이나 등록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아리산만병초는 대만 중부에 있는 대만 최고봉인 옥산(玉山)을 포함하고 있는 옥산산맥의 지맥인 아리산산맥에서 발견되었기에 중국에서 아리산두견(阿里山杜鹃)이라고 하므로 우리도 아리산만병초라고 하는 상록 왜성 관목이다. 아리산(阿里山)산맥은 해발 2,000m가 넘는 산들이 20여개나 속하는 매우 높은 산맥인데 최고봉은 해발 2,663m인 대탑산(大塔山)이다. 대만은 예상 외로 높은 산이 많은데 아리산 인근에 있는 대만 최고봉 옥산(玉山)은 높이가 3,952m로 우리 백두산의 2,744m는 물론 일본의 후지산 3,776m보다도 더 높다. 아리산과 옥산은 인접하고 있기에 서양에서는 물론 중국에서도 혼동하는 경우가 있어 이 수종의 원산지가 옥산으로도 알려지기도 하며 실제로 중국에서도 아리산만병초와 유사종인 학명 Rhododendron morii가 아리산에서 발견되었다면서도 옥산두견(玉山杜鹃)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이 아리산만병초를 최초로 발견하여 명명한 사람은 일본의 대만 전문 식물학자로 유명한 하야타 분조(早田文藏, 1874~1934)인데 일본에서 이 수종을 부르는 이름은 니이타카샤쿠나게(ニイタカシャクナゲ) 즉 신고석남화(新高石楠花)이다. 이는 대만을 식민지로 통치하던 시절 자기들 일본제국 내에 후지산보다 더 높은 새로운 가장 높은 산이라는 뜻에서 대만 옥산을 신고산(新高山)으로 불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발견자도 이 수종이 옥산에서 발견된 것으로 부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게다가 결정적인 것은 이 수종을 원산지인 대만에서조차 옥산두견(玉山杜鹃)이라고 한다는 것이며 중국에서 옥산두견이라고 부르는 종은 대만에서는 아리산만병초의 유사종으로 통합시키고 있다. 

아리산의 아리(阿里)는 순수 우리말 아리랑을 한자로 표기할 때 흔히 阿里郎이라고 쓰기도 하며 최근에는 서울 수돗물을 아리수라고 불러 매우 친숙한 데 서울 수돗물의 아리수는 한자로 阿利水라고 달리 쓰며 이는 광개토대왕비가 출처이다. 다소 논란은 있지만 크다는 뜻의 아리와 수가 합한 말로서 아마 한강의 옛이름일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 대세이므로 아리산의 아리(阿里)와는 다르다. 대만 아리산의 이름 유래는 여러 설이 있지만 그 지역에 살던 추족(邹族)의 추장(酋长)이던 아파리(阿巴里)의 이름에서 온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도 阿里라는 말은 특별히 없으며 과거에는 왕년의 권투왕(拳鬪王) 알리(阿里)의 이름으로 많이 알려졌고 최근에는 바로 마윈(馬雲)의 알리바바(阿里巴巴)로 너무나도 유명하다. 여하튼 아리산은 그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대만의 어느 지역 못지 않게 빼어나서 중국에서는 “不到阿里山(부도아리산) 不知台湾的美丽(부지대만적미려)” 즉 “아리산에 가보지 않았다면 대만의 아름다움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대만에서 일출과 운해 철도와 삼림 그리고 저녁놀이 유명한 이 지역을 아리산국가풍경구(阿里山國家風景區)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아리산국가풍경구(阿里山國家風景區)
아리산만병초 

이 아리산만병초의 학명 Rhododendron pseudochrysanthum Hayata는 1908년 일본 식물학자 하야타 분조(早田文藏, 1874~1934)가 명명한 것인데 여기서 종소명 pseudochrysanthu는 거짓(False) 골든 플라워를 뜻하는데 그 황색화가 바로 가을에 노랗게 피는 국화를 말한다. 그런데 이 아리산만병초의 색상이 노란색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꽃 모양이 특별히 국화(菊花)를 닮은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종소명을 붙였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에 대하여 풀이하는 정보가 전혀 보이지 않고 웬만해서는 학명에 따라서 이름을 붙이는 중국에서도 이 수종만큼은 종소명이 아닌 자생지를 따라서 아리산두견이라고 하고 있다.

 

처음 일본사람에 의하여 대만 아리산에서 발견되었다지만 이를 유럽에 처음 도입한 사람은 그 유명한 어네스트 윌슨인데 그는 1918년 옥산 거의 정상부근에서 키가 약 90cm 정도로 무리를 지어 자라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대만에서는 이 수종이 대만 전역 해발 1,800~3,000m 고지대에서는 거의 모두 발견된다고 한다. 어릴 때는 꽃이 피지 않다가 상당한 기간이 지나서 개화를 시작하는 아리산만병초는 일단 개화를 시작하면 꽃이 매우 아름답게 피는데다가 내한성이 강하여 서양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등록명 : 아리산만병초

학   명 : Rhododendron pseudochrysanthum Hayata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왜성 관목

그   룹 : 로도덴드론, 만병초아속

원산지 : 대만 고유종

대만명 : 옥산두견(玉山杜鹃)

중국명 : 아리산두견(阿里山杜鹃)

일본명 : 신고석남화(新高石楠花)

수   고 : 0.5~2(3)m

잎특징 : 경혁질, 지정 4매 모여나기, 변연반권, 하면 총권모 후 탈락

잎크기 : 4~8 x 1.5~3.5cm

꽃특징 : 5~10송이 정생 총상산형화서, 총축 1~2cm, 화경 2~2.5cm

꽃부리 : 종형, 3~4cm 길이, 4.5cm 지름, 담홍색, 외면 심홍색 줄무늬, 5렬

수   술 : 10개, 부등장

자   방 : 원추형, 선체밀생

개화기 : 4~5월

내한성 : 영하 20~23도

특   기 : 1956년 RHS AM상 수상

 

아리산만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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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산만병초
아리산만병초
아리산만병초
아리산만병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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