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교잡 아잘레아

1468 아잘레아 ‘고사’ – 일본 영산홍(사츠키)의 원예 품종 高砂(고사)

낙은재 2021. 7. 16. 21:02

아잘레아 '고사'
아잘레아 '고사'

 

아잘레아 ‘고사’라고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2011년에 등록된 진달래속 원예품종이 있는데 그 학명이 Rhododendron 'Gosa'라고 세상 그 어디에도 근거를 찾을 수 없는 학명으로 등록되어 있다. 그러니까 그냥 국명 '고사'를 발음 그대로 'Gosa'라는 학명으로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대개 이런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품종인 경우가 많다. 품종명 명명자가 우리 국명을 그대로 학명으로 표기하여 발표할 수가 있고 그러면 세계에서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 품종의 경우는 당연히 우리나라서 개발한 품종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찾아보니 황당하게도 이 품종은 일본의 전통적인 사츠키 품종 중 하나인 타카사고(タカサゴ)로서 한자명이 고사(高砂)인 품종으로 파악이 되어 어리둥절하게 한다. 아니 일본에서 품종명을 한자로는 高砂(고사)라고 쓰기는 하지만 발음은 어디까지나 타카사고라고 하는데 왜 이 품종의 학명이 'Gosa'로 되어 있다는 말인가? 이건 정말 누가 정확한 학명을 모른 채 등록하면서 우리말 그대로 급하게 음역한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2011년 한꺼번에 대량 등록하면서 그 당시는 급해서 그렇게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 후 10년이 다 되어 가는 오늘 현재까지도 수정하지 않고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다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국립수목원의 수준이고 국가표준식물목록의 현주소라고도 할 수 있어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

 

일본에는 타카사고(タカサゴ) 즉 한자로 고사(高砂)라고 쓰는 품종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두 종이 세계적으로 더러 보급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영산홍 즉 사츠키(皐月)의 원예품종으로서 연한 자색 홑꽃이 피는 품종이고 또 다른 하나는 무도철쭉의 교잡 원예품종 그룹인 구루메(久留米)철쭉의 한 품종으로서 벚꽃과 같은 핑크색의 겹꽃이 피는 품종인데 이 품종은 1918년 어네스트 윌슨이 미국으로 가져간 50종 중 11번으로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학명도 이 둘을 구분하여 전자는 Rhododendron indicum ‘Takasago’로 표기하고 후자는 Rhododendoron obtusum ‘Takasago’로 표기하기도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모두 Rhododendron ‘Takasago’ 하나로 표기를 한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는 윌슨이 일본 이름을 따르지 않고서 별도로 ‘Cherryblossom’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구루메철쭉의 한 품종인 타카사고는 겹꽃이 핀다.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등록된 품종은 아마 전자 홑꽃이 피는 사츠키 즉 영산홍의 원예품종인 것으로 추정이 되므로 거기에 초점을 맞춘다. 이 품종은 지름 65~75mm의 연한 자색의 꽃이 피는데 꽃잎의 끝에 파상 거치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산지 일본의 품종명 고사(高砂)는 한겨울에도 기후가 온난한 일본의 서부 효고현 고사시(高砂市)를 지칭하는 지명이 아닌가 추정해 본다. 그래서 그런지 이 품종의 내한성은 영하 15도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식재가 어렵다.

 

등록명 : 아잘레아 '고사'

학   명 : Rhododendron ‘Takasago’

이   명 : Rhododendron indicum ‘Takasago’

등록명 : Rhododendron 'Gosa' – 수정요망

일본명 : サツキ 'タカサゴ(高砂)'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관목

그   룹 : 아잘레아, 영산홍아속

부모종 : 미상

육종가 : 일본 전통 품종 1692년 이전

내한성 : 영하 15도

 

아잘레아 '고사'
아잘레아 '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