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교잡 무인편만병초

1553 만병초 '신시아' – 내한성 강한 인기 높은 영국 품종

낙은재 2021. 10. 1. 21:53

만병초 '신시아'
만병초 '신시아'

 

학명 Rhododendron 'Cynthia'로 등록된 만병초 '신시아'는 영국 서레이(Surrey)에 있던 John Standish와 Charles Noble이라는 사람이 1847년 설립한 Sunningdale Nursery에서 미국 동남부 원산의 내한성이 매우 강한 라벤더 핑크색 꽃이 피는 카토바만병초 즉 Rhododendron catawbiense에다가 히말라야가 원산지인 중국명 부단두견(不丹杜鹃) 즉  Rhododendron griffithianum의 백화 품종으로 추정되는 종간의 교잡이 이루어지게 된다. 그런데 위 두 사람의 동업관계가 1년 만에 깨어지면서 분리된 다음 동일한 교잡종을 각각 신품종으로 발표하였는데 한 쪽에서는 ‘Cynthia’라고 하였고 다른 한 쪽에서는 ‘Lord Palmerston’이라고 불렀다. 신시아는 그리스 여신이름에서 유래된 여성의 이름이고 로드 파머스턴은 그 당시 영국의 총리를 지낸 정치가의 이름으로 보인다.  

 

    부모종인 카토바만병초(좌)와 히말랴야 원산 Rhododendron griffithianum(우)

 

지름 75~85mm의 암적색 반점이 있는 진한 장미 핑크색 꽃이 최대 24송이까지 모여서 피며 너비 6.5cm에 길이 16cm의 큰 잎을 가진 이 품종은 일반적으로 2m정도 자라지만 적절한 환경이 주어지면 왕성하게 성장하여 키기 7.6m까지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00년대 중반에 개발되었지만 초창기에는 그다지 호평을 못 받다가 점차 인기가 높아져 1900년대 초기에는 수많은 만병초 품종들 중에서 'Pink Pearl' 다음으로 가장 인기 높은 품종으로 널리 인정을 받았다고 하는 대기만성형이다. 초기에는 상복도 없다가 최근인 1993년에 와서야 영국 왕립원예협회에서 수여하는 최상급 상인 AGM를 수상한 바 있다.

 

1900년대 초까지 '신시아'와 더불어 가장 인기 높은 품종으로 인정받았던 만병초 '핑크 펄'

 

이 품종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이유 중 하나는 1904년 경에 영국에서 도입되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레이디스미스라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자라는 나무가 이례적으로 7.6m까지 거대하게 자라서 개화 절정기에는 무려 4,000송이의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루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세계적인 아름다운 나무로 인정을 받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와 그 지역은 관광명소가 되었는데 이 나무를 사람들은 Rhododendron 'Lady Cynthia'라고 부른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나무가 2018년 겨울 폭풍우에 큰 줄기 4개 중 2개가 부러지는 큰 피해를 입어 과거와 같은 위용을 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Rhododendron 'Lady Cynthia'
Rhododendron 'Lady Cynthia'
Rhododendron 'Lady Cynthia'
Rhododendron 'Lady Cynthia' 폭풍우 피해 후의 왜소해진 모습

 

등록명 : 만병초 '신시아'

학   명 : Rhododendron 'Cynthia'

그   룹 : 로도덴드론, 만병초아속

부모종 : 카토바만병초와 Rhododendron griffithianum(부탄만병초) 백색

육종가 : 영국 John Standish와 Charles Noble, 1856년

내한성 : 영하 26도

 

만병초 '신시아'
만병초 '신시아'
만병초 '신시아'
만병초 '신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