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교잡 유인편만병초

1568 만병초 '지니 지' – 미국서 개발된 유인편 왜성 만병초

낙은재 2021. 10. 13. 13:16

만병초 '지니 지'
만병초 '지니 지' - 꽃도 잎도 나무 크기도 작은 왜성종이다.

 

Rhododendron 'Ginny Gee'로 학명 표기되는 만병초 '지니 지'는 미국 서북부 와싱턴주의 포트 루들로(Port Ludlow)에 살던 Warren E. Berg(1923~2006)라는 육종가가 1969년에 개발한 교잡종이다. 세계 제2차대전 당시 미해군 폭격기 조종사로 복무하다가 전역 후 민간조종사로 근무한 워런 버그는 식물 채집을 위하여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히말라야 등지를 방문한 바도 있으며 수많은 진달래 신품종을 육종한 미국 진달래협회의 종신회원이었다. 그가 개발한 품종에는 우리나라에 등록된 'Patty Bee'와 'June Bee'같이 주로 그의 이름 Berg에서 온 Bee를 끝에 붙였는데 이 품종명 ‘Ginny Gee’는 소수의 예외적인 이름 중 하나라고 한다.

 

이 품종은 앞 1415번 게시글에서 다룬 일본 관동 이서지방 원산의 일음철쭉(日陰躑躅) 즉 Rhododendron keiskei의 왜성 품종인 키가 15~20cm에 불과한 'Yaku Fairy'라는 품종에다가 앞 1428번 게시글에서 다룬 중국 운남성 등지가 원산지인 액화만병초 즉 Rhododendron racemosum을 교잡시켜 육종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이 품종은 우리나라서 만병초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부모종 모두가 인편이 있는 두견(진달래)아속으로 분류되는 수종들이므로 이 품종 또한 인편이 있는 두견아속으로 분류가 되어 인편이 없는 전형적인 만병초아속과는 다르다. 그리고 일본 원산 일음철쭉은 우리나라 남해에서 최근에 발견된 섬진달래의 원종이기도 하다.

 

부모종 - 왜성종 'Yaku Fairy'(좌)와 엽액에서 꽃이 피는 액화만병초(우)

 

만병초 '지니 지'는 지름 20~25mm의 작은 밝은 황록색 꽃이 2~3송이씩 모여 작은 꽃봉오리를 구성하고 그 꽃봉오리 9~11개가 모여서 한 가지의 꽃차례를 구성하는 다소 특이한 모습을 보인다. 부모종 중 하나인 액화만병초가 가지 끝에서만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가지에 난 잎의 겨드랑이에서도 꽃이 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꽃의 사이즈가 작은 이 품종은 잎의 사이즈도 길이 30mm에 너비 13mm로 작고 나무 전체 높이도 30~45cm에 불과하여 전반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왜성종인데 이 점은 부모종인 'Yaku Fairy'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등록명 : 만병초 '지니 지'

학   명 : Rhododendron 'Ginny Gee'

그   룹 : 로도덴드론, 두견(진달래)아속

부모종 : 일음철쭉 'Yaku Fairy'와 액화만병초

육종가 : 미국 Warren E. Berg

내한성 : 영하 23도

 

만병초 '지니 지' - 2~3송이씩 모인 봉오리가 다수가 모여서 전체 꽃차례를 구성한다.
만병초 '지니 지'
만병초 '지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