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8 만병초 '준 비' – 미국서 개발된 유인편 만병초

만병초 '준 비'

 

만병초 '준 비'로 등록된 Rhododendron 'June Bee'는 미국 서북부에 있는 와싱턴주의 포트 루들로(Port Ludlow)에 살던 Warren E. Berg(1923~2006)라는 육종가가 1969년에 개발한 교잡종이다. 세계 제2차대전 당시 미해군 폭격기 조종사로 복무하다가 전역 후 민간조종사로 근무한 워런 버그는 식물 채집을 위하여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히말라야 등지를 방문한 바도 있으며 수많은 진달래 신품종을 육종한 미국 진달래협회의 종신회원이었다. 그가 개발한 품종에는 우리나라에 등록된 'Patty Bee'와 'June Bee'같이 주로 그의 이름 Berg에서 온 Bee를 끝에 붙였는데 앞 1568번 게시글에서 본 바와 같이 ‘Ginny Gee’처럼 소수의 예외적인 품종명도 있다. 품종명 June Bee의 June는 어떤 사람의 이름으로 추정이 된다.

 

육종가 Warren E. Berg는 우리나라 섬진달래의 원종인 일본 관동 이서가 원산지인 일음철쭉(日陰躑躅) 즉 학명  Rhododendron keiskei인 수종의 왜성 품종을 활용한 많은 품종을 개발하였는데 이 품종 또한 마찬가지로 키가 15~20cm에 불과한 'Yaku Fairy'라는 일음철쭉 왜성 품종을 활용하였다. 그러니까 'Yaku Fairy'라는 왜성종에다가 미국 뉴저지주의 육종가인 George Guy Nearing(1890~1986)이 일음철쭉에다가 중국 운남성 등지가 원산지인 액화만병초 즉 Rhododendron racemosum을 교잡시켜 1959년에 육종한 앞으로 다룰 ‘Mary Fleming’이라는 품종을 교잡시켜 선종하였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 품종에는 일음철쭉의 혈통이 많이 흐르고 있는 셈이다.

 

부모종인 'Yaku Fairy'(좌)와 ‘Mary Fleming'(우)

 

지름 38mm의 황백색 작은 꽃이 17~22송이씩 둥글게 모여서 피며 잎의 최대 사이즈는 길이 51mm 너비 19mm이며 키는 1.1m까지 자라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부모종의 한쪽이 왜성종이지만 다른 부모종을 닮아서 그런지 키가 그렇게 작지만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품종을 만병초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로는 이 품종은 인편이 없는 여느 만병초들과는 달리 우리 자생종 섬진달래나 황산참꽃 또는 진달래와 같이 인편이 있으므로 두견(진달래)아속으로 분류되어 만병초아속으로 분류되는 전형적인 만병초들과는 다르다. 그 혈통인 일음철쭉과 액화만병초가 모두 만병초아속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 이 품종은 잎의 수명이 1년에 불과하여 완전한 상록이 아닌 반상록이거나 낙엽성에 가깝다고 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등록명 : 만병초 '준 비'

학   명 : Rhododendron 'June Bee'

그   룹 : 로도덴드론, 두견(진달래)아속

부모종 : 일음철쭉 'Yaku Fairy'와 ‘메리 플레밍’

육종가 : 미국 Warren E. Berg

내한성 : 영하 23도

 

만병초 '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