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산앵도나무아과

1708 가울테리아 무크로나타 – 위과(偽果)가 아닌 남미 원산 관상수

낙은재 2022. 2. 13. 09:00

가울테리아 무크로나타
가울테리아 무크로나타
가울테리아 무크로나타
가울테리아 무크로나타

 

가울테리아 무크로나타는 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 남부와 칠레에서 자생하는 키가 0.6~1.5m인 상록 관목으로서 작은 종모양의 백색 꽃이 5~6월에 피고 가을부터 겨울까지 지름 12mm의 백색 분홍색 적색 또는 보라색의 열매가 달리는 가울테리아속의 일종이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학명 Gaultheria mucronata (L.f.) Hook. & Arn.는 원래 칠레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린네의 아들 Carl Linnaeus(1741-1783)가 딸기나무속으로 분류하여 1782년에 Arbutus mucronata L. f.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영국 식물학자이자 왕실정원 큐(Kew)의 초대 원장이었던 William Jackson Hooker(1785~1865)와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George Arnott Walker-Arnott (1799~1868)가 가울테리아속으로 변경하여 1834년 재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mucronata 돌기가 있다는 뜻으로 잎끝이 뾰족한 데서 온 것이다. 그런데 1834년 후커와 워커 아노트가 명명한 대상 식물은 린네의 아들이 명명하였던 Arbutus mucronata를 재명명한 것이 아니고 다른 수종을 새롭게 명명한 것이라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1847년 프랑스 자연학자인 Ézéchiel Jules Rémy (1826–1893)가 가울테리아속으로 편입하여 명명한 학명 Gaultheria mucronata (L. fil.) J. Rémy를 정명으로 삼고 있어 혼란스럽다. 그 변천내용은 다음과 같다.

 

1782Arbutus mucronata L. f. 

1827Pernettya mucronata (L. f.) Gaudich. ex A. Spreng.

1834Gaultheria mucronata (L.f.) Hook. & Arn.

1847Gaultheria mucronata (L. fil.) J. Rémy

 

잎끝에 뾰족한 가시 같은 돌기가 있다고 그런 뜻의 종소명 mucronata를 아들 린네가 붙였다.  

 

게다가 이 수종은 앞에서 다룬 가울테리아들과는 달리 꽃이 진 다음 꽃받침이 육질로 변하면서 팽창하여 열매를 감싸는 가울테리아 특유의 특징은 보이지 않고 꽃받침이 열매 꼭지에 그대로 남아 있으므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1825년 프랑스 식물학자인 Charles Gaudichaud-Beaupré (1789~1854)가 이런 모습을 가진 수종들을 모아서 Pernettya라는 새로운 속을 신설한 후 이 수종도 그 속으로 편입한 것이다. 그래서 1827년 독일 고생물학자인 Anton Sprengel (1803-1851)에 의하여 고디쇼의 이름으로 Pernettya mucronata (L. f.) Gaudich. ex A. Spreng.라는 학명이 발표된다. 그러나 그 사이 분리의 타당성에 대하여 논란을 하다가 1990년 일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여 Pernettya속은 가울테리아속으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이 속으로 분리되었던 수종들은 점차 다시 복귀하게 된다. 그러니까 액과(液果) 또는 장과(漿果)라고 하는 가울테리아속의 열매가 특이한 모습으로 팽창한 꽃받침에 감싸져 마치 삭과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위과()것이 가울테리아속의 필수적인 특징은 아니라는 것이다. 바로 이 수종이 그렇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매가 다 성숙하였는데도 꽃받침이 전혀 팽창하지 않고 꼭지에 그대로 남아 있어 다른 모습을 보인다.

 

열매가 크고 아름다우며 남미 원산으로서는 내한성이 강한 이 수종의 열매는 강한 냄새 때문에 생식을 못하지만 익히면 먹을 수는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맛은 그다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색상의 열매가 달리므로 매우 다양한 원예품종이 개발되어 있으며 그 중에는 영국 왕립원예협회인 RHS로부터 AGM을 수상한 품종들도 몇이나 된다. 내한성이 영하 18도이므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노지식재는 매우 애매하다. 작고 아담한 수종을 좋아하는 일본에서는 관상수로 외래종인 이 수종의 인기가 높은데 진주 같은 열매가 달린다고 신쥬노키(シンジュノキ, 真珠の木)라고 부른다. 자기들 나라에서 자생하는 백옥목(白玉の木)이라는 수종과 같은 속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열매의 모습이 달라서 그런지 아니면 도입 당시는 속명조차도 달라서 그런지 비슷하면서도 연관성은 없는 이름으로 부른다.

 

일본에서는 진주목(真珠の木)이라며 분화로 인기가 높다.

 

 

등록명 : 가울테리아 무크로나타

  : Gaultheria mucronata (L.f.) Hook. & Arn.

   : Gaultheria mucronata (L. fil.) J. Rémy

  : Pernettya mucronata (L. f.) Gaudich. ex A. Spreng.

  : 진달래과 가울테리아속 상록 관목

원산지 : 아르헨티나 남부, 칠레

영어명 : Chilean Pernettya, prickly heath

중국명 : 첨엽백주(尖叶白珠)

일본명 : シンジュノキ(珠の木)

  : 자웅이주

  : 0.6~1.5m

잎특징 : 길이 2cm, 끝이 뾰족

꽃특징 : 지정엽액생, 총상화서, 종형 백색, 하수, 수술 10, 꽃받침 5

  : 액과 12mm 지름, 백색, 분홍색, 적색, 보라색 등 다양

개화기 : 5~6

결실기 : 9~2

내한성 : 영하 18

  : 관상용, 정원수, 분화

 

가울테리아 무크로나타
가울테리아 무크로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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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울테리아 무크로나타
가울테리아 무크로나타
가울테리아 무크로나타 - 열매의 색상이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