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우코토이 폰타네시아나는 미국 남동부 고산 계곡 주변 등 습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키가 1~2m인 직립 관목인데 레우코토이속의 모식종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더 널리 보급되어 재배되고 있다. 그래서 일반 영어명도 이 수종을 그냥 doghobbl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지만 여타 레우코토이 수종들과 구분하기 위하여 highland doghobble이나 mountain doghobble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 수종이 주로 산악지역에서 자생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가지가 매우 빽빽하게 자라기 때문에 발길을 방해하는 관목이라는 뜻에서 fetter-bush라고 하거나 가지가 많은 아이비라는 뜻에서 switch ivy라고도 한다. 그리고 꽃차례가 아래로 축 처지기 때문에 drooping leucotho 또는 drooping laurel이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doghobble이라는 말 자체도 강아지도 지나가지 못 할 만큼 가지가 울창하게 자라는 관목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어느 나라던 숲에 가면 잡목 덤불이 있게 마련인데 중국에서는 주변에 흔한 목형의 일종을 형조(荆條)라고 하며 잡목 덤불의 상징으로 인식했다. 이 형조의 가지로 형벌용 회초리도 만들었기에 가시나무를 뜻하는 극(棘)과 더불어 형극(荊棘)이라는 단어가 생겼는데 이는 앞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나 고난을 뜻하는 말로 발전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목형이 없었기에 형조(荆)을 초창기에는 싸리나무라고 번역했다가 형극의 영향으로 나중에는 가시나무라고 번역한다. 중국의 목형에는 가시가 없는 데도 말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미국에서는 강아지나 사람의 발길을 방해하는 헝클어진 가지 덤불의 상징이 바로 이 레우코토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doghobble라는 말과 fetter-bush라는 말이 나왔고 신기하게도 이 수종도 회초리로 만들어 말채찍 등으로 사용하였는지 switch ivy라는 말도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레우코토이 폰타네시아나의 학명 Leucothoe fontanesiana (Steud.) Sleumer는 원래 독일 의사 겸 초본 전문가인 Ernst Gottlieb von Steudel(1783~1856)이 장지석남속으로 분류하여 1840년 Andromeda fontanesiana Steud.라고 명명하였던 것을 독일 태생 네덜란드 식물학자인 Hermann Otto Sleumer(1906~1993)가 현재의 레우코토이속으로 변경하여 1959년에 재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fontanesiana는 19세기 프랑스 식물학자인 René Louiche Desfontaines (1750~1833)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등록명 : 레우코토이 폰타네시아나
학 명 : Leucothoe fontanesiana (Steud.) Sleumer
분 류 : 진달래과 레우코토이속 상록 관목
원산지 : 미국 남동부
영어명 : highland doghobble, fetter-bush, switch ivy, drooping laurel
일본명 : 아메리카나 이와난텐(アメリカイワナンテン)
수 고 : 1~2m
잎크기 : 5~13 x 2.5~4cm
꽃차례 : 엽액생 총상화서 2.5~5cm, 하수, 드물게 원추화서 7.5cm
꽃특징 : 크림 백색, 항아리형 6mm 길이, 향기
개화기 : 5월
내한성 : 영하 29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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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종은 널리 보급된 만큼 원예품종도 개발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두 품종이 우리나라에도 등록되어 있다. 그 상세한 정보는 생략하고 그림만 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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