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채진목속

1890 솜털채진목 - 북미 대표적인 가장 큰 채진목

낙은재 2023. 9. 19. 14:45

솜털채진목

 

 

솜털채진목이라고 미국과 캐나다 중동부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수종이 있는데 새 잎이 나올 때 뒷면에 솜털이 밀생하기에 현지에서 downy serviceberry라고 부르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 수종을 원산지에서는 common serviceberry라고도 부르는데 그 이유는 미국 동부 캐나다와의 접경 지역에서부터 남쪽으로 플로리다주까지 그리고 미국 중부 미네소타주에서 남쪽 루이지애나주까지 폭넓게 분포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흔한 일반적인 채진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불리는 영어 이름 또한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는 이 채진목이 꽃이 필 때쯤 미국 북동부 New England지역 연안에 청어 떼가 몰려온다고 shadberry로 불리거나 열매가 익는 시기가 6월이라고 Juneberry로 불리는 것 등이 있다. 그리고 여러 채진목 수종들을 가장 흔하게 부르는 이름인 serviceberry에 대하여는 그 이름의 유래설이 분분하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그 의미를 채진목이 꽃이 필 즈음에 겨우내 얼었던 애팔래치아(Appalachia)산맥의 땅이 녹아 산간 도로가 열리어 Circuit rider로 불리는 순회목사들이 말을 타고 산간 마을을 찾아와 신도들과 함께 예배(service)를 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그 꽃이 필 무렵 땅이 녹아서 겨울에 사망한 주민들을 매장하는 장례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이 솜털재진목의 원산지가 미국 동부지역을 남북으로 무려 13개 주에 걸쳐 길게 펼쳐있는 애팔래치아산맥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 유래설이 매우 그럴싸하게 들린다. 그러나 겨울에도 땅이 거의 얼지 않는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유럽채진목 즉 잔설채진목도 유럽에서는 serviceberry라고 불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그 어원을 마가목 열매를 닮았다고 즉 sorbus berry에서 변형되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북아메리카와 다르게 풀이한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융모당체(绒毛唐棣)라고 불러 우리 이름 솜털채진목과 맥을 같이 한다.

 

새잎 뒷면에 융모가 밀생하기에 솜털채진목이라고 한다.
솜털채진목의 분포지. 아팔래치아산맥 지역 순회목사가 말을 타고 산간마을을 찾아나서는 모습

 

이 솜털채진목의 학명 Amelanchier arborea (F.Michx.) Fernald는 미국 식물학자인 Merritt Lyndon Fernald(1873~1950)가 1941년에 채진목속으로 편입하여 재명명한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흔하여 일반 채진목이라고 불린다면서 비교적 뒤늦게 채진목속으로 편입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이 수종은 1810년 프랑스 식물학자인 François André Michaux(1770~1855)에 의하여 서양모과속으로 분류되어 Mespilus arborea F.Michx.라는 학명이 처음 부여되어 북미 원산의 채진목 중에서는 가장 먼저인 1753년에 명명된 캐나다채진목보다는 늦지만 나머지 종들보다는 이른 시기에 명명된 것이다. 그러나 캐다나채진목이 1793년 신설된 채진목속으로 편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솜털채진목은 1941년까지 채진목속으로 편입되지 못하였던 이유는 그 동안 이 수종을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지 않고 캐나다채진목의 변종이나 유사종 등으로 학자들이 분류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캐나다채진목이라고 알려진 수종들 중 상당수는 이 솜털채진목이라고 한다. 여하튼 학명의 종소명 arborea는 솜털과는 전혀 무관한 ‘tree like’ 즉 ‘교목 같다’라는 뜻이다. 참고로 영어의 tree는 최소한 소교목 이상의 큰 나무를 말한다. 우리 동양에서는 당연히 나무로 분류하는 관목 즉 떨기나무는 서양에서는 bush나 shrub라고 말하지 결코 tree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채진목이 관목이거나 소교목 또는 교목이라서 우리 기준으로는 모두가 목본인데 특별히 종소명을 이렇게 쓴 이유는 이 수종의 키가 10m도 넘게 심지어는 20m까지도 자라는 가장 큰 채진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수당체(树唐棣)라고도 한다.

 

솜털채진목은 키가 10m 넘게 자라지만 여러 줄기가 나와 관목의 특성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식물학자들도 혼동하여 왔던 캐나다채진목과 이 수종의 비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관목이거나 소교목인 캐나다채진목에 비하여 솜털채진목은 소교목 또는 교목으로 키가 매우 크다는 점과 그 원산지가 북미 중남부에 위치하고 있어 캐나다채진목보다 내한성이 다소 약하다는 점이 다르고 열매에 수분이 거의 없어 맛이 없다는 점에서 구분되며 또한 잎 모양이 난형인 캐나다채진목에 반하여 솜털채진목은 도란형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구분법에 대하여는 더 이상 탐구하지 않고 그만 생략한다.   

  

등록명 : 솜털채진목

학    명 : Amelanchier arborea (F.Michx.) Fernald

분    류 : 장미과 채진목속 낙엽 소교목 교목

원산지 : 북미 중동부

영어명 : downy serviceberry, common serviceberry, shadberry, Juneberry

중국명 : 융모당체(绒毛唐棣) 수당체(树唐棣)

수    고 : 5~12m 최대 20m

줄    기 : 지름 16cm, 최대 40cm

잎크기 : 4~8 x 2.5~4cm

잎특징 : 도란성 타원형 뒷면 융모밀생

꽃특징 : 15~25mm 지름, 백색 5장 꽃잎,

꽃차례 : 3~5cm 길이, 4~10송이 총상화서

열    매 : 8~12mm 지름 구형 적자색, 건조, 맛이 없음

개화기 : 4월, 잎이 반쯤 전개될 시

결실기 : 6월

내한성 : 영하 29도

 

솜털채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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