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진목속의 마지막으로 큰꽃채진목 '발레리나'에 대하여 알아본다. 학명 Amelanchier × grandiflora 'Ballerina'로 등록된 이 원예품종은 논란은 있지만 북미 중동부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솜털채진목 즉 Amelanchier arborea와 또 다른 북미 동부 원산으로 잎에 털이 없고 신엽의 색상이 적자색인 반들채진목 즉 Amelanchier laevis 사이의 교잡종으로 알려진 큰꽃채진목 즉 Amelanchier × grandiflora의 여러 원예품종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되면 원종인 큰꽃채진목은 앞에서 다룬 준베리 즉 Amelanchier x lamarckii와 같은 부모종에서 탄생한 교잡종이 될 수도 있다. 즉 Amelanchier x lamarckii가 독립된 종이라는 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이 반들채진목과 솜털채진목의 교잡종으로 파악하고 있으므로 교잡설을 따를 경우 이 큰꽃채진목은 준베리와 결국 동일한 종이 된다. 그래서 최신 서구에서는 둘을 하나로 묶어서 큰꽃채진목 즉 Amelanchier × grandiflora를 준베리 즉 Amelanchier x lamarckii의 이명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이 ‘발레리나(Ballerina)’도 준베리 ‘발레리나’라고 Amelanchier x lamarckii 'Ballerina'로 표기해야 된다.
큰꽃채진목은 이름 그대로 꽃이 큰 것이 특징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의 Alfred Rehder(1863~1949)교수가 1920년에 명명한 학명의 종소명 grandiflora도 그런 취지에서 붙은 것이다. 북미에서 자생하는 채진목 두 종간의 교잡종이므로 자연에서도 발견된다고 말하고 실제로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교잡종의 학명은 리더교수가 독일 한뮌덴(Hannover-Muenden)의 식물원에서 발견하여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표본나무는 프랑스 Simon-Louis에 있는 농장에서 1878년 이전에 도입된 것이라고 한다. 준베리와 마찬가지로 이 교잡종도 반들채진목과 솜털채진목의 특징이 섞여 있어서 이들간의 교잡종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둘을 하나로 봐서 큰꽃채진목을 준베리의 이명으로 분류하고 있으므로 우리도 그냥 따를 수밖에 없을 듯하다. 한편 이 원예품종 ‘발레리나’는 네덜란드에서 보스쿱(Boskoop)에 있는 Test station for the Tree Nursery에서 1970년 영국 힐리어가든에서 유럽 원산의 잔설채진목 즉 Amelanchier ovalis라는 이름으로 도입된 묘목에서 발견되어 네덜란드의 과수업자인 Harry van de Laar(1928~2022)에 의하여 1980년에 붙여진 이름이다. 꽃잎이 휘어진 모습 때문인지 아니면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발레하는 소녀가 연상되어 붙인 이름으로 보인다. 이 품종은 꽃이 크고 풍성하게 피며 잎에 털이 거의 없고 신엽일 때 연한 자색을 띠고 열매는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단맛이 나서 맛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가을 단풍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등록명 : 큰꽃채진목 '발레리나'
수정명 : 준베리 ‘발레리나’
학 명 : Amelanchier × grandiflora 'Ballerina'
신학명 : Amelanchier x lamarckii 'Ballerina'
분 류 : 장미과 채진목속 낙엽 관목
원산지 : 반들채진목과 솜털채진목의 교잡종의 원예품종
수 고 : 4~6m
잎크기 : 4~7.5 x 3.3~4cm
잎특징 : 신엽 연갈색 뒷면 근무모
꽃특징 : 지름 2.5cm 백색
꽃받침 : 외면 무모, 내면 모, 개화후 반절
꽃차례 : 총상화서 6~8송이 약간 처짐 무모
열 매 : 지름 1.2cm, 수분이 많은 단맛, 연적색에서 암자색으로 성숙
내한성 : 영하 29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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