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는 느릅나무속을 대표하는 수종은 아무래도 그냥 느릅나무라고 부르는 학명 Ulmus davidiana Planch. var. japonica (Rehder) Nakai인 당느릅나무의 변종일 것이다. 한중일러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이 변종은 원종인 Ulmus davidiana에 비하여 수피의 색상이 더 짙고 시과(翅果)인 열매에 털이 없다는 점이 차이점이라는데 당느릅나무의 열매의 털이 무모에서 밀생까지 개체 변이가 심하므로 사실상 이들 둘의 구분이 어렵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다. 그러니까 둘은 통합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여기서도 당느릅나무와 느릅나무는 동시에 탐구하기로 한다.




당느릅나무는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엄청난 양의 식물 표본을 채집하여 유럽으로 보내 수많은 동양 식물을 서양에 소개하였던 프랑스 신부 Armand David (1826~1900)가 현재 하북성(河北省) 요녕성(辽宁省) 그리고 내몽고자치구(内蒙古自治区)의 경계에 과거에 있었던 열하성(热河省, Jehol)에서 1864년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프랑스 식물학자 Jules Émile Planchon (1823~1888)가 1873년 그의 이름으로 학명 Ulmus davidiana Planch.를 발표한 것이다. 수피가 비교적 검기 때문에 중국에서 이 수종을 흑유(黑榆)라고 하지만 별명으로 발견지의 이름을 따라 열하유(热河榆)라고도 한다. 반면에 서양에서는 이를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Father) David elm이라고 부른다. 이 수종이 당초에는 중국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1937년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는 수록되지도 않았으나 정태현 선생이 1943년 조선삼림식물도설에서 기록하면서 당느릅나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그 이유는 일본에서 이를 도우니레(トウニレ) 즉 당유(唐楡)라 하기에 그대로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 수종이 자생하지 않기에 당유(唐楡)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엄연히 자생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름을 붙였고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당느릅나무라고 부른다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설악산에 주로 자생하는 우리 자생종 단풍을 당단풍나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의 엉터리 이름이다.


여하튼 그러다가 미국 아놀드수목원에서 근무하던 Alfred Rehder (1863~1949) 하버드대 교수가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러시아 식물학자인 Karl Maximovich (1827~1891)가 1861년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유럽 원산 글라브라 느릅의 변종으로 분류한 학명 Ulmus campestris var. japonica Rehder를 1902년 발표한다. 몇 년 후 1907년 하바드대학 아놀드수목원 원장이던 미국 식물학자 Charles Sprague Sargent (1841~1927)가 이를 종으로 승격시킨 학명 Ulmus japonica (Rehder) Sarg.를 발표한다. 이 학명이 1937년 우리나라 조선식물향명집에 수록되었는데 그 때 국명은 느릅나무가 아닌 떡느릅나무였다. 그 후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이를 당느릅나무의 변종으로 재분류한 학명 Ulmus davidiana Planch. var. japonica (Rehder) Nakai를 1932년 발표하게 되는데 이게 바로 우리나라에서 느릅나무라고 부르는 수종의 현재 학명이다.

느릅나무를 일본에서는 하루니레(ハルニレ, 春楡)라고 한다. 일본에 흔한 참느릅나무가 가을에 꽃과 열매가 달리는 것에 반하여 이 수종은 봄에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린다고 붙인 이름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 느릅나무속은 거의 대부분 봄에 꽃이 피기에 이는 이 수종 만의 특성이 아니므로 적절한 이름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이를 중국의 저명한 수목분류학자인 진영(陈嵘, 1888~1971) 선생이 그대로 따랐기에 중국에서는 현재도 춘유(春楡)라고 부르고 있으며 별명으로 일본유(日本楡)라고도 한다. 나 원 참! 이 사람들이 중간에 있는 우리나라는 전혀 안중에도 없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자생하는 원종을 일본에서 당유(唐楡)라고 하니까 이번에는 한중일러 및 동남아에서 자생하는 변종을 중국에서 일본 이름을 그대로 따라서 춘유(春楡)라고 불러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당유는 당느릅나무라고 부르지만 이 변종은 일각에서 봄느릅나무라고 부른 적도 있으나 다행히도 현재 느릅나무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시종일관 그렇게 부른 것은 아니다. 맨 처음 1921년에 발간된 조선식물명휘(朝鮮植物名彙)에서는 느름나무로 학명 Ulmus japonica로 수록되어 있었으나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서는 같은 학명에 떡느릅나무로 기록하고 느릅나무 명칭은 학명 Ulmus macrocarpa Hance인 현재의 왕느릅나무에다가 붙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1957년 발간된 정태현 선생의 한국식물도감에서 학명을 현재의 Ulmus davidiana var. japonica Nakai로 변경하고 국명을 느릅나무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순수 우리말 이름인 느릅의 어원은 과거 배고플 때 속껍질을 식용하였는데 삶은 속껍질이 힘없이 부드러운 즉 느른한 점액이 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 다수의 설이다. 그리고 일본 이름 니레(ニレ)의 어원에 대하여 일본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일본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리말 느릅에서 비롯되었다는 솔직한 주장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일본에서도 그냥 니레(ニレ)라고 하면 바로 이 느릅나무로 통한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느릅나무 즉 유수(楡樹)라고 하면 느릅나무가 아닌 비술나무로 통한다. 1980년에 발간된 이창복 선생의 대한식물도감에 당느릅나무의 변종으로 열매에 털이 없는 변종을 느릅나무(var. japonica Nak)로 가지에 코르크가 발달한 품종을 혹느릅(for. suberosa Nakai)으로 소지에 털이 없고 잎 표면에 윤채가 있는 변종을 민느릅(var.laevigata)나무라고 분류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현재 후자 둘은 당느릅나무에 통합되었으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마지막 남은 느릅나무마저도 통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들이 많다는 것이다.


느릅나무를 포함한 당느릅나무와 비술나무의 차이점은 우선 키는 비술나무가 더 크지만 잎의 사이즈는 느릅나무가 더 길고 넓다. 그리고 비술나무의 잎에는 양면 털이 거의 없지만 느릅나무는 초기에는 털이 있다가 탈락한다. 그리고 동아의 경우 비술나무의 아린의 배면에는 털이 없지만 느릅나무의 경우는 있다. 무엇보다도 열매의 경우 비술나무의 과핵(果核)은 시과(翅果)의 가운데 위치하며 시과 상단 결구(缺口)에서 떨어져 있지만 느릅나무 열매의 경우 과핵이 시과의 중간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 상단 결구 부분에 가까이 붙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여기서 결구(缺口)란 찢어진 부분을 말한다.




등록명 : 당느릅나무
학 명 : Ulmus davidiana Planch.
분 류 : 느릅나무과 느릅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중국
중국명 : 흑유(黑榆) 열하유(热河榆)
일본명 : 도우니레(トウニレ, 唐楡)
수 고 : 15m
수 피 : 천회색 회색 종렬 불규칙 조상
줄 기 : 유지 유모, 당연지 무모, 가끔 소지 4방 콜크층 날개(혹느릅)
동 아 : 난원형 아린 배면 모
잎모양 : 도란형 도란상타원형, 선단미상점첨 기부 왜사 일변 설형 일변 근원형 귀모양
잎크기 : 4~9(12) x 1.5~4(5.5)cm
잎면모 : 경모 산생 후 탈락 무모, 원형 모적, 배면 유시 밀모 후 무모 맥액 족생모
거 치 : 이중거치
잎면맥 : 측맥 12~22조
잎자루 : 5~10mm, 모
꽃특징 : 전년지상 족상 취산화서
열 매 : 시과 도란형 10~19 x 7~14mm 통상 무모 과핵 상부 밀모 화피 숙존 무모 4렬
과 경 : 모 2mm
화과기 : 4~5월
용 도 : 열매 수피 잎 약용, 이수 통임 소종 안신 거담진해
내한성 : 영하 40도


등록명 : 느릅나무
학 명 : Ulmus davidiana Planch. var. japonica (Rehder) Nakai
분 류 : 느릅나무과 느릅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한중일러 동남아
중국명 : 춘유(春榆) 일본유(日本榆)
일본명 : 하루니레(ハルニレ, 春榆)
특 징 : 당느릅나무보다 자생지 범위가 더 넓지만 차이점이 거의 없다. 다만 열매에 털이 없고 수피가 보다 더 흑색이라는 점만 달라 현재 변종으로 분류하는 것이지만 이에 대한 반론이 만만치 않다. 즉 원종에 통합되어야 마땅하다는 주장이 많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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