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오동나무
현재 우리나라 오동나무속에는 오동나무 외에도 참오동나무 그리고 대만오동이 더 등록되어 있다. 이 중 오동나무만 우리 자생종으로 분류하고 나머지 둘은 재배종으로 분류하면서도 참오동나무에는 단서가 붙어 있다. 과거 울릉도가 자생지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마 울릉도에서 발견된 화석에서 참오동나무의 흔적이 나왔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오동나무가 이 속의 중심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오동나무는 학명을 Paulownia coreana Uyeki로 표기한다. 이는 서울농대 전신인 수원농전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임했던 일본인 식물학자 우에끼(植木秀幹)박사가 1925년 한반도에서만 자생하는 고유종으로 발표한 것이다. 그 이유는 잎의 털 유무가 다르고 꽃잎에 세로로 달리는 많는 평행자점선이 있어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도 많이 심어져 있는 참오동나무와는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학명 Paulownia tomentosa인 참오동나무의 변종으로 봐서 Paulownia tomentosa var. coreana로 학명을 표기하기도 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아예 참오동나무의 유사학명으로 인정하여 통합 분류하고 그 이명으로 처리까지 하고 있다. 즉 아직까지 여기에 대하여 뚜렷한 결론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참오동나무로 통합 분류되거나 아니더라도 참오동나무의 변종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여기 이 포스팅에서는 참오동나무의 변종설을 따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실제로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나무 중 상당수는 오동나무가 아니라 참오동나무인데도 우리는 그냥 모두 오동나무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오동나무
잎 양면에 털이 많고 꽃잎 안쪽에 자색 점으로 된 평행선이 있다.
오동나무
잎 표면에는 거의 털이 없고 꽃잎 내부에도 털이 있으며 그대신 점선은 없다.
오동나무는 우리 국표식을 비롯한 세계 거의 모든 도감에 현삼과 오동나무속이라고 분류되어 있으나 2015년 오동나무과로 독립되어 분리되어 나갔다. 따라서 이제는 오동나무과 오동나무속으로 분류하여야 한다. 사실 그동안 현삼과로 분류되어 있었으나 현삼과는 매우 거대한 과였으며 주로 초본으로 구성된 과라서 큰 교목인 오동나무와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더니 결국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혹자는 오동나무가 초본들 중심인 현삼과로 분류되기 때문에 풀과 마찬가지로 줄기의 속이 비어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동일한 식물을 두고서 분류가 변경되는 것이 뭐 그리 특별한 것도 아니다. 그 중 속(屬)이 변경되는 경우는 흔하지는 않지만 과(科)가 변경되는 경우는 흔한 편이고 목(目)은 아예 쳐다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분류시스템마다 다르다. 이렇게 항상 변하므로 생물 즉 살아있는 물체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게 현삼인데 과거에는 어울리지 않게 현삼과로 분류되었으나 이제는 오동나무과로 변경되었다.
오동나무가 워낙 상서로운 나무로 예로부터 귀하게 대접받는 나무이므로 동양3국에서 원조논쟁이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우선 변종인 오동나무가 자생한다는 것과 울릉도에서 참오동나무가 과거 자생하던 것이 발견되었다는 점에서 자생지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본 또한 인근 우리나라 울릉도에서도 발견된 것이므로 자기들 본토에서 발견된 것이 모두 중국에서 들여온 것일 수는 없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이는 오동나무가 중국 고전 시경(詩經)에서 전설상의 봉황(鳳凰)이 깃드는 나무라고 최초로 언급된 것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그리고 중국에는 이런 문귀가 전해온다. 凤非梧桐不栖,非竹实不食,非清泉不饮。봉황은 오동이 아니면 깃들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를 않으며 맑은 샘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에서는 그 봉황이 깃드는 오동(梧桐)은 우리가 벽오동(碧梧桐)이라고 부르는 나무로 인식하고 있는데도 우리와 일본에서는 중국에서 포동(泡桐)이라고 부르는 나무를 봉황이 깃드는 오동나무로 오랫동안 인식해 왔던 것이다. 이런 오동나무 숭배는 우리보다 일본이 더 심하다. 우리는 대통령문양에 무궁화와 봉황이 들어가지만 일본에서는 오동나무가 들어간다. 카마쿠라막부부터 풍신수길을 거쳐 지금의 총리대신의 문장으로 오동나무 그림을 사용하는 것이다. 일본의 오동나무 사랑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메이지시대 금화 외에도 지금 현재의 500엔 짜리 동전에도 그 문양이 들어가 있다. 그러니 그만큼 일본 자생설을 주장하고 싶어하고 그러려고 우리 울릉도 자생설까지도 애써 강조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중국 원산 나무가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문양에는 무궁화와 봉황이 그려져 있다.
봉황이 오동에 깃드는 모습을 그린 화투로서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은 오동이 우리와는 달리 12월이다. 오동(桐)의 일본 발음 키리가 끝이라는 뜻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 이 나무는 일본에 흔한 참오동나무이다.
일본 최고 권력자 가문의 상징 문양이다. 현재는 총리대신을 표상한다.
57동화문(桐花紋)이라고 오동나무 잎 위에 꽃망울 5개와 7개가 그려져 있다.
여기에도 57동화문이 있다.
중국에서의 오동나무의 재배 역사는 2천년을 넘어가고 있을 정도로 유구하다. 중국 문헌에 오동나무 즉 포동(泡桐)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춘추전국시대의 이아(尔雅)라는 중국 최초의 백과사전인데 여기서 포동을 영동목(荣桐木)으로 칭하고 있다. 그 후 송나라의 동보(桐谱)에 백화동과 자화동의 언급이 나온다. 중국에는 백화포동이라고 자색이 아닌 백색 꽃이 피는 수종이 있다. 그리고 본초강목(本草纲目)에 동과 포동이 등장하며 서기 500년대 북위시대에 편찬된 제민요술(齐民要术)에도 포동의 형태와 재배 방법 그리고 목재의 가공 이용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벽오동(碧梧桐)
중국 오동(梧桐), 우리는 이 나무를 벽오동(碧梧桐)이라고 부른다. 오동나무와는 열매의 모습이 확연하게 다르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포동(우리나라 오동)과 오동(우리나라 벽오동)을 처음부터 확실하게 구분하여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포동을 오동으로 착각한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이지 중국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본초강목에 동(桐)과 포동(泡桐)이 혼용되어 나오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생정의 도감에서 생약명을 동피, 동목, 동엽이라고 하다가 열매와 꽃은 포동과, 포동화라고 명시하는 이상한 태도를 취하지만 중국에서는 동피, 동목, 동엽이 모두 포동피, 포동목, 포동엽을 칭하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 동은 오동과 포동 외에도 유동, 법동, 자동, 해동, 모동, 혈동 등 매우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앞 포스팅에서 알아 본 바가 있다.
오동나무속은 일본에서 활동 중이던 독일인 의사 지볼트에 의하여 서양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는데 속명 Paulownia는 그를 후원하였던 네덜란드 안나 파블로브나 왕비의 이름으로 명명된 것이다. 그녀는 러시아 황제 파벨1세의 딸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어명을 princess tree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동나무속의 모식종은 참오동나무이며 참오동나무의 종소명 tomentosa는 털로 덮여있다는 뜻이다. 이 나무 잎의 앞 뒷면 모두에 털이 밀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명도 모포동(毛泡桐)이라고 한다. 동양에서는 주로 목재를 얻기 위하여 이 나무를 심지만 서양에서는 꽃을 보기 위하여 이 나무를 심는다. 프랑스 파리 까르노에버뉴의 오동나무 가로수가 유명하다.
오동나무 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미처 몰랐다.
프랑스 파리 까르노에버뉴 참오동나무 가로수
등록명 : 참오동나무
학 명 : Paulownia tomentosa (Thunb.) Steud.
분 류 : 현삼과 오동나무속 낙엽 교목
신분류 : 오동나무과 오동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우리 울릉도. 중국
중국명 : 모포동(毛泡桐)
일본명 : 키리(キリ:桐)
영어명 : princess tree
수 고 : 20m
수 관 : 관대산형
수 피 : 갈회색
소 지 : 피공명현, 유시상구점질단선모
잎특징 : 엽편심장형, 길이40cm, 정단예첨두, 전연혹파상심렬, 상면모희소. 하면모밀혹교소, 노엽하면회갈색수지상모상구병과 3~12조 세장선상분지. 모상불분지, 유시구점질선모
잎자루 : 상유점질단선모
꽃차례 : 화서지의 측지 불발달, 장약중앙주지의 반 혹 약간 짧음, 금자탑형 혹 현원추형, 장50cm 이하, 소취산화서의 총화경 장 1~2cm, 화경과 같은 길이, 화3~5송이
꽃받침 : 천종형, 장약1.5cm, 외면융모불탈락, 분열중부혹 중부 이상. 악치난상장원형, 예두혹 초순두 과중앙 둔두,
화 관 : 자색, 누두상 종형, 장 5~7.5cm, 이관기부약5mm 궁국, 향상돌연팽대, 외면 유선모, 내면무모, 담부2순형, 직경약5cm
수 술 : 장달2.5cm
자 방 : 난원형, 선모, 수술 화주보다 짧음
열 매 : 삭과 난원형, 유시밀생점질선모, 장 3~4.5cm, 숙악불반권, 과피후 약1mm
종 자 : 날개, 장약 2.5~4mm
개화기 : 4~5월
결실기 : 8~9월
용 도 : 약용, 가구재, 악기, 금고 내장재 등
우리나라의 경우 참오동나무(오동나무 포함)는 주로 평지에 심어져 있으나 외국에서는 해발 1,800m에 자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환경이나 고도에 따라서 잎이나 꽃의 형상이 많이 다르다고 한다. 특히 고지대의 경우 꽃가지가 짧고 꽃도 작아지는 특성을 보인다. 오동나무는 가뭄에 강하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북방의 춥고 메마른 땅에 심기에는 매우 적합하다. 다만 이런 지역에서는 아무래도 성장 속도가 느리고 크게 자라지도 못한다고 한다. 오동나무 목재의 재질은 나무 중 가장 가볍고 탄성이 좋아 거문고나 비파, 가야금 등 악기를 만든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는 나막신도 이 오동나무로 만들었으며 열전도율이 매우 낮아 불에 잘 타지를 않으므로 금고의 내장재로도 많이 사용하였다고 한다.
참오동나무
참오동나무
참오동나무
참오동나무
참오동나무
참오동나무
참오동나무
참오동나무
참오동나무
참오동나무
참오동나무
그런데 잎 표면에 털이 거의 없고 뒷면에만 갈색 성모가 있으며 꽃잎에 자색 세로줄이 없는 변종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데 이 변종을 오동나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적으로는 물론 이웃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선뜻 인정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중국에서는 모포동 즉 참오동나무의 하위 변종으로 광포동(光泡桐)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학명이 Paulownia tomentosa var. tsinlingensis이며 이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학명이다. 그리고 이명으로 Paulownia glabrata Rehder를 기재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오동나무의 이명과 동일하다. 우리나라 오동나무와 중국 광포동의 이명이 동일하므로 결국 이 둘이 동일한 수종이 되는 셈인데 그 묘사 내용이 좀 다르다. 우리나라 오동나무는 잎 표면에는 털이 없어도 뒷면에는 갈색 털이 있는데 중국 광포동은 잎 뒷면에도 털이 거의 없다고 하며 잎의 기부가 원형 또는 얕은 심장형이라고 하여 우리 오동나무와 차이를 보인다. 이 부분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등록명 : 오동나무
학 명 : Paulownia coreana Uyeki
이 명 : Paulownia glabrata Rehder
이 명 : Paulownia tomentosa var. coreana
분 류 : 현삼과 오동나무속 낙엽 교목
신분류 : 오동나무과 오동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우리 고유종
일본명 : チョウセンギリ(朝鮮桐)
차이점 : 잎의 표면에 털이 거의 없고 뒷면에만 갈색 성모가 있으며 화관 내면에도 털이 있으며 세로로 달리는 자색 평행선이 없다.
대구 동화사의 오동나무
죽풍이라는 분의 여행기 사이트에서 퍼온 사진이다.
동화사(桐華寺)의 이름은 그 당시 절에 있던 오동나무가 겨울에 꽃을 피워서 오동나무 동(桐)을 사용하여 사찰명을 지었다고 한다.
오동나무
오동나무
오동나무
오동나무
표면에도 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잎의 털 유무는 그다지 신뢰할 만한 구분포인트가 되지 못한다고 한다.
오동나무
용문사 오동나무
내년 봄에 꽃이 피면 확실하게 동정할 수 있겠다.
용문산 오동나무
잎 앞면에는 털이 안보이고 뒷면에는 갈색 털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용문산 오동나무
용문산 오동나무
용문산 오동나무
용문산 오동나무
내년 봄에 필 꽃망울과 금년의 열매 그리고 검은 것은 전년도의 열매이다.
용문사 오동나무
용문사 오동나무
용문사 오동나무
용문사 오동나무
중국명 : 광포동(光泡桐)
학 명 : Paulownia tomentosa var. tsinlingensis
이 명 : Paulownia glabrata Rehder
분 류 : 오동나무과 오동나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중국
차이점 : 성숙엽의 뒷면에도 털이 거의 없거나 극히 드물며 잎의 기부가 원형 또는 얕은 심장형이다.
광포동(光泡桐)
광포동(光泡桐)
꽃부리 안쪽에 자색점선이 약하게나마 있는 것도 있고 위 사진과 같이 없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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