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로덴드룸 톰소니아이
덴드롱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지만 잘못된 이름이다.
여느 누리장 나무와 마찬가지로 꽃향기가 좋으며 잎에서 나쁜 냄새가 약하게 나는 경우도 있다.
서부 아프리카에서 온 아름다운 열대성 덩굴 누리장나무인 클레로덴드룸 톰소니아이를 알아본다. 고온 다습한 열대지방이 고향이므로 영상 10도 이상의 기후조건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노지에서는 재배할 수가 없다. 따라서 실내에서 화분에서 키울 수 밖에 없는데 원래 이 나무가 3m 이상 최대 5m까지도 자라는 결코 작지 않은 덩굴식물이라서 큰 온실이 아니라면 문제가 된다. 그래서 이를 실내서 키우기 적합하게 주로 왜성 처리를 하여 조그마한 화분에 담아서 일본에서 유통하는데 이 것이 우리나라에서 들어와서 덴드롱 또는 클로덴드롱이라고 다소 엉뚱한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
클레로덴드룸 톰소니아이
일본에서 주로 왜성처리하여 유통시키는데 이 나무 어린 나무에서도 개화를 한다.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인 John Hutton Balfour (1808~1884)에 의하여 1862년 Clerodendrum thomsoniae Balf.f.이라는 학명이 붙었다. 종소명 thomsoniae는 이 식물을 나이지리아에서 채집하여 영국 에든버러 식물원으로 보낸 현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스코틀랜드 목사 William Cooper Thomson (1829~1878)의 희망에 의거하여 그의 사망한 첫째 부인 Mrs.Thomson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따라서 모식 표본은 에든버러 식물원에서 재배하고 있던 식물이 사용되었던 것이다. 백색의 꽃받침에서 붉은 꽃잎이 나오는 모습이 마치 피를 흘리는 것 같다고 영어 일반명은 bleeding glory bower 또는 bleeding heart로 불리고 있다.
클레로덴드룸 톰소니아이
일반 영어명은 피를 흘리는 모습이라고 bleeding glory bower이라고 한다.
이 수종을 이미 오래전에 도입하여 전국 각지의 온실에서 재배하고 있는 중국은 개화시 심홍색 꽃잎이 백색 꽃받침에서 나오는 모습이 마치 용이 구슬을 토하는 형상이라고 용토주(龍吐珠)라고 부른다. 메이지 중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부터 도입하여 온실에서 재배하고 있는 일본은 꽃잎과 꽃받침의 적백(赤白) 대칭이 인상적이라고 적백을 상징하는 원평(源平)누리장나무로 부른다. 원평은 일본 중세 원씨와 평씨의 씨족간 내전에서 원(源)씨는 백색 깃발을 평(平)씨는 적색 깃발을 사용한 것에 유래한다. 참고로 일본 역사는 결국 원씨가 승리하여 원씨의 수장 미나모토노 요리모토(源頼朝)가 가마쿠라막부를 열고 초대 쇼군이 된다. 가마쿠라 막부가 위치했던 가마쿠라는 동경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하는 도시인데 6월이면 수국축제로 매우 유명한 곳이다.
중국에서는 용이 구슬을 토하는 모습이라고 용토주(龍吐珠)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는 백색과 적색을 뜻하는 원평누리장나무라고 부른다.
위와 같이 중국과 일본은 각기 자기들 나름대로 의미있는 이름을 지어서 부르는데 반하여 우리나라는 아직 독창적인 이름은 없고 그냥 학명을 그대로 국명으로 추천하여 클레로덴드룸 톰소니아이로 등록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시중에서 이 이름이 너무 어려우므로 단축하여 덴드롱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다. 앞 392번 당오동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누리장나무속의 속명 Clerodendrum은 라틴어 Kleros와 dendron의 합성어인데 Kleros는 기회 또는 운명이라는 뜻이고 dendrum=dendron은 나무라는 뜻이다. 그럼 덴드롱은 그냥 나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tree가 된다. 그럼 이게 뭐냐? 누리장나무라는 뜻을 가진 클레로덴드롱도 아니고 그냥 tree 즉 나무라니!
더구나 덴드롱은 여기 누리장나무속을 뜻하는 클레로덴드룸에만 붙는 접미사가 아니다. 우리나라로는 xx나무가 되고 한자로는 xx목(木) 또는 xx수(樹)가 되므로 서양의 나무이름에는 무수하게 붙는 접미사이다. 우리가 알만한 사례로 진달래속을 뜻하는 Rhododendron과 황벽나무속을 뜻하는 Phellodendron 그리고 튜립나무속을 뜻하는 Liriodendron 및 옥시덴드롱 Oxydendrum이 있으며 그 외에도 수도 없이 많다. 그래서 아무리 유통명이라고는 하지만 이 수종을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수식어도 없이 그냥 덴드롱이라고 부르면 안되는 것이다.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옥시덴드롱 Oxydendrum
진달래과 옥시덴드룸속 낙엽 소교목
덴드롱은 나무라는 뜻으로 이 외에도 덴드롱이라는 접미사가 붙은 나무 이름은 매우 많다.
이렇게 국가기관인 산림청과 그 산하기관인 국립수목원 그리고 식물분류학회 등이 주도하여 등록하고 추천하는 우리나라 국명을 이렇게 무성의하게 어려운 라틴어 학명을 그대로 사용하게 하면 누가 쉽게 따라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 결과가 이 클레로덴드룸 톰소니아이의 시중 유통명이 이렇게 정말 이상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나무나 참나무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궁화도 아닌 어디 아프리카에서 온 덩굴성 나무를 보고 라틴어로 나무라고 부르게 만드냐 말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그냥 아프리카어로 나무라는 뜻으로 부른다면 어떻게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라틴어는 학명을 표기하는 공식어가 아니던가?
지금 현재 국내 포탈에서 '덴드롱'이라고 검색하면 무수한 글들이 나오지만 '클레로덴드룸 톰소니아이'로 검색하면 겨우 몇 개만 나온다. 심지어는 '레'가 빠진 '클로덴드롱'이라는 국적없는 이름으로도 검색이 된다. 헐!! 이렇게 된 것이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요즘 해외에서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밀려 들어와 우리나라 화원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중구난방으로 무질서하게 이름이 아무렇게나 붙여져 유통되고 있는 것을 책임있는 관련 기관들이 강건너 불 보듯 수수방관할 때는 정말 아닌 것 같다.
흰색과 적색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온 세계가 꽃이 아름답다고 칭송하며 재배하고 있으며 영국 왕립원예협회(RHS)에서도 우수품종(AGM)으로 선정한 바도 있는 이 나무는 제대로 크게 키우려면 위에서 늘어지게 하던가 아니면 지지대나 격자망 등이 필요하다. 실내 화분에서 키울 경우에는 겨울에 너무 온도가 높지 않게 10~18도 정도를 유지하여 동면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동면기가 끝나는 늦겨울이나 이른 봄에 전년도에 성장한 줄기의 절반 정도를 자르는 강전정을 하는 것이 좋다. 신년지에서 꽃이 피므로 강전정이 개화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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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면 꽃받침의 색상이 불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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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늘어뜨리기에도 적합한 식물이다.
등록명 : 클레로덴드룸 톰소니아이
유통명 : 덴드롱
학 명 : Clerodendrum thomsoniae Balf.f.
분 류 : 꿀풀과 누리장나무속 상록 덩굴성 관목(구 : 마편초과)
원산지 : 서부 아프리카
영어명 : bleeding glory bower 또는 bleeding heart
중국명 : 용토주(龙吐珠), 별명 - 백악정동(白萼赪桐)
일본명 : 겐페이쿠사기(源平臭木 : ゲンペイクサギ)
수 고 : 2~5m
줄 기 : 유지4릉형, 황갈색단융모, 노시무모, 소지골수 눈시소송(疏松), 노후중공
엽 편 : 지질, 협란형혹란상장원형, 정단점첨, 기부근원형, 전연, 표면피소우모(疣毛), 조조(粗糙), 배면근무모, 기출삼맥
잎크기 : 4~10 x 1.5~4cm
잎자루 : 1~2cm
꽃차례 : 취산화서액생혹가정생, 2기분지, 7~15 x 10~17cm
포 편 : 현피침형, 장0.5~1cm
꽃받침 : 백색, 기부합생, 중부팽대, 5릉척(棱脊), 정단5심렬, 외피세모, 열편3각상란형, 장1.5~2 x 1~1.2cm, 정단점첨
꽃부리 : 심홍색, 외피세선모, 열편타원형, 장약9mm, 화관관과화악 같은 길이
수 술 : 4, 암술과 함께 화관관 밖으로 돌출
암 술 : 주두2천렬
열 매 : 핵과근구형, 경1.4cm, 내2~4분핵, 외과피광량, 종흑색
숙존악 : 불증대, 자홍색
개화기 : 3~5월
용 도 : 관상식물, 약용 - 역창절종(疔疮疖肿), 질타종통(跌打肿痛), 청열해독(清热解毒), 산어소종(散瘀消肿)
내한성 : 영상 1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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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꽃받침에 심홍색의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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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 다음 꽃받침이 연한 붉은색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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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칼라바에서 채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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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4개에 암술 1개이며 자웅이숙으로 자가수분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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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색 꽃밥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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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기 - 암술이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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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기 - 수술이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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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웅성기 아래는 자성기이다. 자가수분 회피는 하나의 꽃 단위이므로 한 그루만 있어도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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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 다음 꽃받침의 색상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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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의 검은색 열매가 2~4개로 갈라지면서 종자를 감싸고 있는 오랜지색 내피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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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받침은 자홍색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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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Clerodendrum thomsoniae ‘Variegatum’
클레로덴드룸 톰소니아이의 무늬 원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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