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꽃나무
층꽃나무
우리나라에서 채택하고 있는 낡은 앵글러 분류체계에서는 꿀풀과는 전세계 약 200종에 3,500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 꿀풀과로 등록된 수종은 71속에 739종이 된다. 그 중 약 25속 55종이 자생종이라고 하는데 거의 모두가 초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새로운 APGⅢ분류체계에서는 앞에서 본 누리장나무속과 이번에 탐구할 층꽃나무속 등이 과거 마편초과에서 꿀풀과로 편입 추가되었으므로 현재 꿀풀과는 전세계 약 236속에 6,900종이 분포하고 있다. 초본이 대부분이지만 누리장나무와 층꽃나무와 같은 관목도 있고 심지어는 티크 목재로 널리 알려진 높이 30~40m에 이르는 Tectona속 같은 거대한 교목도 드물게 포함되어 있다.
전라남도에 고향을 둔 이웃 선배로 부터 고향에서 오래전에 가져와 심었더니 예상 외로 경기도에서도 노지월동이 되더라면서 분양해 준 층꽃나무에서 늦여름부터 남보라색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우리 자생화로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나무도 있구나 하면서 탄복하였던 것이 몇 년 전이다. 그 후 해마다 초겨울 줄기를 짧게 잘라줘 낙엽 등으로 덮어주면 밑부분 목질화된 부분만 조금 남고 나머지는 말라 죽어 다시 밑부분이나 뿌리에서 새순이 자라서 꽃을 피우던 녀석이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어는 수목원에 갔더니 상당한 높이의 목질 부분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온난화 덕분에 이제는 노지월동이 가능한가 하면서 크게 키울 욕심으로 작년에 그대로 두고 멀칭 등 월동 대책도 소홀이 하였더니 그만 아예 죽고 말았다.
층꽃나무
이른 봄에 새순이 나오는 부분 위 즉 죽은 가지는 물론 죽지 않았더라도 긴 가지는 짧게 전정해 줘야 수형이 잡힌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사방으로 줄기가 뻗는다. 습기를 싫어하고 비옥한 토양보다는 물빠짐이 좋은 모래질 비탈면 등을 좋아하는 나무이다.
왜 그랬을까 하고 궁금하였는데 이제와서 보니 수목원에서 본 것은 우리 자생종 층꽃나무가 아니고 내한성이 강한 외래 교잡종이었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층꽃나무는 학명을 Caryopteris incana로 표기하며 우리와 중국 일본에서 자생한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층꽃나무속으로 층꽃나무와 흰꽃이 피는 흰층꽃나무 외에도 학명 Caryopteris x clandonensis로 시작되는 4개의 교잡 원예종이 더 등록되어 있다. 이 교잡종은 주로 중국 중부 이남 온난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층꽃나무와 내몽고 화북 등 주로 중국 북방지역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중국명 몽고유(蒙古莸)인 학명 Caryopteris mongholica 사이에서 태어난 종이다. 따라서 아무래도 층꽃나무에 비하여 내한성이 더 강할 수 밖에 없다.
Caryopteris x clandonensis 'Dark Knight'
층꽃나무 '다크 나이트' (미등록종)
이것이 중부지방에서도 노지월동을 거뜬히 하는 층꽃나무 교잡 원예종인데 늦가을에 강하게 전정을 한 모습이다.
층꽃나무속(Caryopteris)은 라틴어 karyon과 pteron의 합성어로서 영어로는 nut와 wing이라서 날개 달린 단단한 열매라는 뜻이다. 전세계 14종이 분포하였으나 그 중 7종은 최근에 다른 속으로 변경되었다. 그 중 하나가 초본인 누린내풀인데 우리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앵글러시스템에서는 층꽃나무속이지만 APGⅢ시스템에서는 Tripora divaricata로 표기되며 신설된 Tripora속의 유일종으로 편입되었다. 따라서 과거에는 층꽃나무속에 관목과 초본이 공존하였으나 최근 분리한 이후에는 층꽃나무속은 모두 목본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층꽃나무가 목본인지 초본인지가 여전히 헷갈린다. 사실 목본인지 초본인지는 식물분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서 국제적으로 통일된 결론은 없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층꽃나무가 겨울에 줄기가 고사한다고 다년생 초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단국(ダンギク: 段菊) 즉 층국화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나무라고 하지는 않는다. 중국도 과거에는 초본으로 인식하고 이름을 난색상의 향기 좋은 꽃을 피우는 풀이라는 뜻으로 난향초(兰香草)라고 부른다, 그리고 별명 중에는 보탑화(宝塔花)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마치 탑과 같이 층층이 꽃을 피우는 모습을 상징하고 있으나 현재는 소관목이라고 목본임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층꽃나무 = 중국명 :난향초(兰香草)
층꽃나무 = 중국명 :난향초(兰香草)
온통 회백색 털로 덮였다고 그런 의미의 종소명 incana로 명명되었다.
이 나무의 우리 이름은 당초 1949년 정태현 외의 조선식물명집에 의하여 층꽃풀이라고 불렀으며 같은 해 박만규의 우리나라식물명감에서는 난향초라고 불렀다. 난향초는 중국 이름 그대로이며 층꽃풀은 일본 이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나중에 전세계적으로 목본으로 인식을 하자 이창복의 1966년 학국수목도감과 1980년 대한식물도감에서 층꽃나무로 변경하여 그 이름이 그대로 채택된 것 같다. 그래서 국생정 도감에서는 관목이라고 명시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많은 도감에서는 다년생초본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이 나무는 우리 도감에서는 전라도 경상도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내한성이 매우 강하여 영하 25도 지역에서도 뿌리가 살아남아 이듬해 꽃을 피우기도 한다. 따라서 중부지방에서 약간의 대비를 한다면 노지월동에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지역에서는 겨울에 줄기의 밑부문만 조금 살아남고 나머지는 말라죽어 초본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그러나 온난한 지역에서는 줄기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초본이 아닌 낙엽성 목본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렇게 원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추운지역에서는 겨울에 거의 뿌리만 남아서 월동하는 나무들은 층꽃나무 외에도 우리 주변에서 수국이나 망종화 등 몇 개가 더 있다.
등록명 : 층꽃나무
이 명 : 층꽃풀, 난향초
학 명 : Caryopteris incana (Thunb. ex Houtt.) Miq.
분 류 : 마편초과 층꽃나무속 낙엽 관목
신분류 : 꿀풀과 층꽃나무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우리 자생종, 중국, 일본
중국명 : 난향초(兰香草), 별명 - 보탑화(宝塔花)
일본명 : 단국(ダンギク: 段菊)
수 고 : 0.3~1m
줄 기 : 눈지 원주형, 자색, 회백색유모, 노지모점탈락
엽 편 : 후지질, 피침형, 난형혹장원형, 정단둔혹첨, 기부설형혹근원형지절평, 거친톱니, 드믈게 밋밋
잎색상 : 단유모, 표면색교담, 양면황색선점, 배맥명현
잎크기 : 1.5~9 x 0.8~4cm
잎자루 : 유모, 0.3~1.7cm
꽃차례 : 취산화서 긴밀, 액색및 정생, 무모편 및 소포편
꽃받침 : 배상, 개화시길이 2mm
과 악 : 장4~5mm, 외면밀피단유모
꽃부리 : 담자색, 담란색, 2순형, 외면단유모, 화관관 3.5mm, 후부유모배, 화관5렬, 하순중렬편교대, 변연술모양
수 술 : 4매, 개화시 화주와 화관관외 돌출
자 방 : 정단피단모
암 술 : 주두 2렬
열 매 : 삭과도란상구형, 거친 털, 직경 2.5mm, 넓은 날개
화과기 : 8~10월
용 도 : 전주약용, 소풍해표(疏风解表), 거담지해(祛痰止咳), 산어지통(散瘀止痛), 동사교상(毒蛇咬伤), 창종(疮肿), 습진(湿疹)
환 경 : 배수가 잘되는 비탈
내한성 : 영하 20도
층꽃나무
층꽃나무
층꽃나무
층꽃나무
층꽃나무
수술은 4개이고 꽃잎 끝은 술같이 갈라진 모양이다.
층꽃나무
수술과 암술이 모두 화관관 밖으로 돌출한다.
층꽃나무
층꽃나무
층꽃나무
열매와 종자 - 열매 지름이 2.5mm로 매우 작아 확대한 모습이다.
층꽃나무
종자가 날아간 후 열매 껍질 - 실제로는 너무 작아 이런 모습 육안으로 보기는 쉽지 않다.
층꽃나무
매년 새 줄기가 밑에서 사방으로 나오므로 수형잡기가 쉽지 않다.
층꽃나무
화분에 심어서 실내서 월동하면 줄기가 고사하지 않고서 굵어진다.
이 층꽃나무는 당초 1778년 튠베리와 Houttuyn가 일본에서 채집된 표본을 대상으로 회백색 털이 있는 개박하속으로 분류하여 Nepeta incana Thunb. ex Houtt.로 표기하였으나 1865년 네덜란드 미켈에 의하여 현재의 층꽃나무속으로 변경이 된다. 나중에 흰꽃이 피는 종이 오스트리아 식물학자 슈나이더에 의하여 발견되어 흰층꽃나무로 Caryopteris incana f. candida (C.K.Schneid.) H.Hara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변종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층꽃나무의 유사종으로 인정 이명처리하고 있다. 그외 잎이 좁은 변종으로 좁은잎층꽃나무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미등록종이다. 이의 학명은 Caryopteris incana var. angustifolia S.L.Chen & R.L.Guo인데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변종이다.
흰층꽃나무
Caryopteris incana f. candida (C.K.Schneid.) H.Hara
흰층꽃나무
Caryopteris incana f. candida (C.K.Schneid.) H.Hara
흰층꽃나무
Caryopteris incana f. candida (C.K.Schneid.) H.Hara
중국에서 층꽃나무의 유사종으로 통합 분류한다.
흰층꽃나무
Caryopteris incana f. candida (C.K.Schneid.) H.Hara
좁은잎층꽃나무(미등록종)
Caryopteris incana var. angustifolia S.L.Chen & R.L.Guo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독립된 변종이다.
잎크기 : 4.5 x 0.8cm로 매우 작다
좁은잎층꽃나무(미등록종)
Caryopteris incana var. angustifolia S.L.Chen & R.L.Guo
좁은잎층꽃나무(미등록종)
Caryopteris incana var. angustifolia S.L.Chen & R.L.G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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