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수국과 수국속/떡갈잎수국

513 떡갈잎수국 - 가을 단풍도 아름다운 또 하나의 미국 원산 수국

낙은재 2018. 8. 10. 15:17

떡갈잎수국


떡갈잎수국

꽃도 좋지만 단풍도 이 수국의 매력 중 하나이다.


1770년대 미국 식물학자 William Bartram(1739~1823)이 미국 남동부 캐롤라이나주와 플로리다주의 식물 탐사에서 처음 발견하여 그 잎의 모양이 oak 즉 참나무를 닮았다고 1791년 학명을 Hydrangea quercifolia로 명명한 떡갈잎수국은 아시아대륙이 아닌 미국에서 자생하는 몇 안되는 수국 중 하나이다. 종소명 quercifolia는 참나무속을 뜻하는 quercus와 잎을 뜻하는 folia의 합성어이다. 북미 대륙은 oak 즉 참나무속 식물이 가장 많이 자생하는 지역이므로 어느 참나무를 닮았다고 하는지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참나무속의 모식종인 Quercus robur 즉 유럽참나무를 염두에 두고 명명한 것 같다. 유럽원산이기는 하지만 미국에서도 널리 보급되어 있다. 그런데 이 유럽참나무의 잎 모양이 동양에서 자생하는 떡갈나무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이 수국을 떡갈잎수국이라는 뜻으로 カシワバアジサイ(柏葉紫陽花)로 부르는 것을 우리도 그대로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백(柏)이 떡갈나무를 뜻하는 한자어이다. 중국에서는 학명에 보다 더 충실하게 栎叶绣球(역엽수구)라고 한다. 중국의 역수()는 특정 수종이 아닌 참나무속을 통칭한다.


참나무의 모식종인 유럽참나무

Quercus robur


북미 원산의 대표적인 참나무 루부라참나무

Quercus rubra

단풍이 매우 붉어 일반적으로 red oak라고 불린다.


떡갈나무 Quercus dentata

이 수국이 우리나라 자생 참나무 중에서는 떡갈나무 잎을 가장 많이 닮았다고 떡갈잎수국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일찌기 18세기에 윌리엄 바트람에 의하여 소개가 되었지만 야생 원종은 꽃 사이즈도 작고 풍성하지도 않고 꽃대도 약하여 처지는 등 단점이 있었던지 초창기에는 동양에서 수입된 수국이나 산수국에 밀려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20세기에 들어와서 보다 자연스럽고 거친 질감을 가진 독특한 형상의 잎모양과 원추형 꽃차례 등이 정원 설계에 필요한 구색 수종으로 부각되면서 미국 전역에 널리 퍼져 많은 정원에서 심게 된다. 그 후 꽃의 사이즈가 커지고 모양과 색상이 다양한 원예종들이 개발되어 그 중 Snow flake와 Snow queen 두 품종은 영국원예협회(RHS)로부터 우수품종(AGM)으로 선정되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 화원에서도 다양한 원예종들을 접할 수 있으며 그 중 7종은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록까지 되어 있다. 


떡갈잎수국

원종은 꽃차례가 그다지 큰 편이 아니다.


떡갈잎수국 '루비 슬리퍼스' - 미등록종

최근에 미국서 개발된 원예종 중에는 흰꽃이 나중에 이렇게 붉게 변하는 종도 있다. 


떡갈잎수국과 나무수국의 같은 점과 다른 점

처음에 크림 백색 꽃이 피어서 핑크색으로 변하다가 나중에는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동양 원산의 나무수국과 비슷하며 꽃차례도 나무수국과 동일하게 원추화서이며 둘 다 향기가 있다. 그리고 토양의 산성도(PH)와는 무관하게 꽃색상이 변하지 않는 것도 동일하다. 그러나 나무수국에 비하여 키가 작은 편이고 잎에 3~7개의 결각이 있고 최대 길이 30cm가 넘어 잎의 사이즈가 판이하게 다르고 마주나기라서 3륜생 잎이 많이 섞여있는 나무수국과는 다르다. 떡갈잎수국은 가을에 적갈색 아름다운 단풍이 들어 나무수국과 차이점을 보이지만 내한성은 나무수국보다도 약하여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월동대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지막 중요한 차이점은 떡갈잎수국은 전년지에서 꽃가지가 나오므로 전정을 함부로 하면 다음 해 꽃을 보기 어렵지만 신년지에서 꽃이 피는 나무수국은 이른 봄에 전정하여도 무방하다는 점이다. 


나무수국

잎이 세 개씩 돌려 나오는 3륜생이 많이 보이며 결각이 없고 잎 크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작다.


원래 습지나 강가 또는 계곡 둑에서 자생하는 수종이라서 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가뭄에도 매우 강한 편이다. 다만 심한 가뭄이나 수분 공급이 심하게 부족하면 꽃이 제대로 피지 않는다. 원래 원산지에서 주로 참나무나 목련 자작나무 등 큰 나무 아래서 자생하던 수종이라서 반그늘을 좋아하며 특히 아침에는 볕이 들지만 저녁에는 그늘이 되는 장소가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한다. 그리고 일부 도감에서는 완전한 그늘에도 잘 적응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경기도 양평에서 원예종 Snow flake를 키워보니 완전 그늘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여 현재는 보다 일조량이 많은 장소로 이식한 상태이다. 그런데 이 것은 아마 여름 일조량이 부족하였다기 보다는 겨울 일조량이 부족하여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추운 겨울이 힘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등록명 : 떡갈잎수국

학  명 : Hydrangea quercifolia W.Bartram

분  류 : 수국과 수국속 낙엽 관목

원산지 : 미국 남동부

영어명 : Oakleaf hydrangea

일본명 : カシワバアジサイ(柏葉紫陽花)

중국명 : 栎叶绣球(역엽수구)

수  고 : 2.4m

잎특징 : 대생, 최대 길이 30cm, 3~7개 결각, 암록색, 가을 적자색 단풍, 뒷면 털

꽃차례 : 원추화서, 백색에서 핑크로 다음에 갈색으로 변함, 향기 있음

일조량 : 반그늘

토  양 : 약한 산성, 습지, 배수 양호

내한성 : 영하 26도(월동 대비 필요함)

번  식 : 삽목, 분주

특  징 : 염분에 강한 편

개화기 : 여름


떡갈잎수국


떡갈잎수국


떡갈잎수국

가운데 양성화가 보인다.


떡갈잎수국

흰색으로 꽃이 피지만 나중에는 이렇게 핑크색으로 변하였다가 갈색으로 마른다.


떡갈잎수국

가을에 꽃이 완전하게 갈색으로 변한 모습이다.


떡갈잎수국

아름다운 단풍


떡갈잎수국

열매가 달리지만 번식은 주로 삽목이나 분주에 의한다.


떡갈잎수국 수피


떡갈잎수국

반드시 전년지에서 자란 신가지 끝에서 꽃이 핀다. 그래서 전년지가 없으면 뿌리에서 자란 가지가 아무리 크게 자라도 당해년에는 꽃을 보지 못한다.


떡갈잎수국

새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