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아몬드아과/사과나무족 37

1917 홍자단 – 개야광나무속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

개야광나무속에는 전세계 약 250개 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 등록된 종만도 49종에 달한다. 그 중에 울릉도 특산인 섬개야광나무와 함경도에 자생한다는 둥근잎개야광 등 우리 자생종은 겨우 두 종에 불과하다. 그 외에도 현재는 미등록상태이지만 조선식물향명집에 수록되었던 개야광나무도 최근에 강원도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등록된 49종 중 47종은 외래종이라는 말이다. 평소 개야광나무속 수종들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는 데다가 거의 모두 비슷비슷하게 보여 이들 모두를 일일이 파악할 필요는 없을 듯하여 생략하고 그 중에서 일부 수종만 탐구하려고 한다. 우선 개야광나무속 수종들 중에서 이상하게 자단(紫檀)이라는 이름이 붙은 종들이 무려 14종이나 있는데 이들의 대표격인 홍자단에 대하여 먼저 탐구해보..

1916 섬개야광나무 - 울릉도 특산 수종

이제 우리나라 울릉도에서만 자생한다는 섬개야광나무에 대하여 탐구해 보자. 이 수종은 사이즈가 아담하여 정원수로 적합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꽃과 열매가 대단하게 매력적인 수종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고유종으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울릉도의 제한된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데다가 그 개체수가 적어서 멸종위기 상태에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에게는 우리나라 특산 초본의 대표격인 금강초롱만큼이나 널리 알려진 특산 목본 식물이 아닌가 한다. 이 수종은 미국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 소속으로 20세기 최고의 식물채집가인 영국 태생 어네스트 윌슨(1876~1930)이 우리나라 식물 조사차 방한하여 그 당시 국내 식물을 조사하던 일본 식물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과 ..

1915 개야광나무와 둥근잎개야광

둥근잎개야광이라고 학명 Cotoneaster integerrimus Medik.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이름은 광복 후 우리나라 대표적인 식물학자인 이창복(李昌福, 1919~2003)선생이 1966년 그의 저서인 한국수목도감에서 처음 붙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이 국명의 출전이 이창복선생의 1980년에 발간된 대한수목도감이라고 한다. 글쎄 이 두 도감을 직접 본 적이 없기에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1937년에 정태현(鄭台鉉, 1882~1971)과 도봉섭(都逢涉, 1904 ~ ? )선생 등에 의하여 발간된 조선식물향명집에 수록된 함경도 무산에서 발견된 우리 자생종 개야광나무의 학명 Cotoneaster Zabeli Schneider가 있었는데 그 학명이 마땅하지 않다고 판단..

1914 개야광나무속(Cotoneaster)과 자단(紫檀)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Cotoneaster속으로 등록된 수종이 원예품종을 제외한 원종 기준으로 무려 49종이나 등록되어 있다. 이 중에서 우리 자생종은 섬개야광나무와 둥근잎개야광 두 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47종은 모두 외래종이라는 것인데 글쎄 우리 국민들 중에서 섬개야광나무속 수종들을 잘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터인데도 무려 47종이나 되는 외래종이 국내에 도입되어 등록까지 되어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우리 자생종이라는 두 종도 알고 보면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매우 어려운 수종이다. 울릉도에서만 자생한다는 섬개야광나무는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으로 지정되어 함부로 울릉도 이외 지역으로 반출이 어렵고 또 다른 자생종인 둥근잎개야광은 원래 함경도 무산이나 길주에서 자생하기에 우리 남한에는..

1913 오스테오멜레스 수브로툰다

오스테오멜레스 수브로툰다라고 학명 Osteomeles subrotunda K.Koch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중국 광동성과 일본 류큐열도 등 아열대지방이 원산지인 이 수종의 학명은 1864년 독일 식물학자인 Karl Heinrich Emil Koch (1809~1879)가 잎 끝이 둥글다는 뜻의 종소명을 써서 명명한 것이다. 1821년 영국 식물학자인 John Lindley(1799~1865)가 창설한 속명 Osteomeles는 열매의 핵이 골질(骨質)이라서 osteon(骨)+melon(사과)라는 의미로 붙인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그 종자 즉 소핵(小核)의 실물은 커녕 그림으로라도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다. 원산지 중국에서는 이 수종을 원엽소석적(圆叶小石积)이라고 부르며 또..

1912 데이비슨 홍가시나무 = 보디니에리 스트란배시아

우리나라 홍가시나무속에는 데이비슨홍가시나무라고 학명 Photinia davidsoniae Rehder & E.H.Wilson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학명은 영국 태생의 유명한 식물채집가인 어네스트 윌슨(1876~1930)이 중국 호북성(湖北省) 의창(宜昌)에서 발견하여 1912년 미국 하버드대학 아놀드수목원에 근무하던 미국 식물학자인 Alfred Rehder(1863~1949)교수와 함께 명명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davidsoniae는 1910년 윌슨이 중국 탐사 중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위독할 때 그의 생명을 구해 준 사천성 성도(成都)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의사 W. Henry Davidson의 이름을 기려서 붙인 것이라고 한다. 키가 15m까지도 자라는 상록 교목인 이 수종은 겨울철에 ..

1911 화남홍가시나무 = 도란엽석남(倒卵叶石楠)

화남홍가시나무라고 학명 Photinia lasiogyna (Franch.) C.K.Schneid.로 등록된 홍가시나무속 관목이 있다. 이 수종은 중국 광동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파리 선교회 소속 프랑스 신부이자 유명한 식물채집가인 Père Jean-Marie Delavay (1834 ~ 1895)가 운남성 학경(鹤庆)에서 채집한 표본을 대상으로 프랑스 식물학자인 Adrien René Franchet (1834~1900)가 1890년 비파나무속으로 분류하여 Eriobotrya lasiogyna Franch.라고 명명한 것을 독일 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 (1876 ~ 1951)가 1906년 홍가시나무속으로 재분류하여 Photinia lasiogyna (Franch.) C.K.Sch..

1910 다비디아나 스트란배시아 = 홍과수(红果树)

다비디아나스트란배시아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장미과 아몬드아과 사과나무족 스트란배시아속 수종이 있다. 중국 중남부와 베트남 북부지방이 원산지인 이 상록 관목 또는 소교목인 이 수종은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엄청난 양의 식물 표본을 채집하여 유럽으로 보내 수많은 동양 식물을 서양에 소개하였던 프랑스 신부 Armand David (1826~1900)에 의해서 1869년 사천성 보흥(宝兴)에서 처음 발견되어 그 표본을 대상으로 프랑스 식물학자이자 농학자인 Joseph Decaisne (1807~1882)이 스트란배시아속으로 분류하여 1874년 David신부의 이름을 기려 Stranvaesia davidiana Decne.이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스트란배시아속 즉 Stranvaesia는 영국 식물학자인 J..

1909 포티니아 벤타미아나 = 민월석남(闽粤石楠)

포티니아 벤타미아나라고 학명 Photinia benthamiana Hance로 등록된 홍가시나무속 수종이 있는데 이 학명은 1866년 영국 외교관이자 식물학자인 Henry Fletcher Hance (1827~1886)가 영국 식물학자인 George Bentham(1800-1884)의 이름으로 명명한 것이다. 그는 중국 홍콩 등 중국 남부지역에서 오랫동안 외교관직을 수행하면서 여가시간에 식물 탐구에 전념한 사람으로서 George Bentham과는 벤탐이 1861년에 쓴 홍콩식물지의 증보판을 1873년에 발간한 인연이 있다. 중국 광주 등 남부지역과 베트남이 원산지인 이 수종은 주로 상록의 모습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중국식물지에는 상록인지 낙엽인지에 대한 표기가 없지만 분류학적으로는 낙엽석..

1908 포티니아 베아우베르디아나 = 중화석남(中华石楠)

우리나라 홍가시나무속에는 포티니아 베아우베르디아나라는 어려운 이름으로 등록된 수종이 있다. 이 수종은 독일 식물학자인 Camillo Karl Schneider(1876~1951)가 1906년 명명한 학명 Photinia beauverdiana C.K.Schneid.로 등록되어 있지만 현재 국제적으로는 거의 모두 이 수종을 윤노리나무속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실 윤노리나무속과 홍가시나무속은 거의 차이가 없고 다만 홍가시나무속은 상록이고 윤노리나무속은 잎이 낙엽인 데다가 총화경이나 화경에 혹점이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그동안 홍가시나무속으로 분류되었던 낙엽성 혹점이 있는 수종들은 윤노리나무속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등록된 이 수종 포티니아 베아우베르디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