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수국과 수국속/기타수국

606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Runaway Bride) 스노 화이트(Snow White) - 종간교잡종, 인기 대폭발 2019년 신품종

낙은재 2018. 12. 9. 13:58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포복성이라서 약간 처지고 휘어진 모습이다.


2004년에 미국에서 전년지뿐만 아니라 신년지에서도 개화하여 기존 수국 즉 Hydrangea macrophylla의 특성을 뛰어넘는 내한성이 강한 새로운 품종이 태어나 단숨에 세계 수국시장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다. 그래서 그동안 노지월동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수국 재배는 엄두도 못내던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도 이제 수국을 심어 볼 용기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인 2018년 여름에 또 하나의 획기적인 수국 신품종이 등장하게 된다. 그게 바로 수국(Hydrangea) 런어웨이 브라이드 (Runaway Bride) 브랜드의 스노 화이트(Snow White)라는 품종이다. 이 품종은 기존 Hydrangea macrophylla 수국과 또 다른 수국속 어느 종을 교잡하여 탄생시킨 완전히 새로운 특성을 가진 종간교잡종(interspecies crossing)으로서 그동안 수국에서 보지 못하던 특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에서의 '수국'은 좁은 의미의 Hydrangea macrophylla 수국이 아닌 Hydrangea속 전체를 통칭하는 넓은 의미의 수국을 의미한다. 즉 좁은 의미의 수국과 수국속 다른 종의 혈통이 섞인 새로운 종이므로 이를 그냥 Hydrangea macrophylla 수국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모든 수국은 꽃이 가지 끝에 하나씩만 달리는데 반하여 이 품종은 덩굴성에 가까운 줄기를 따라서 계속 꽃이 달려 한 나무에 기존 수국 대비 거의 6배나 되는 많은 수량의 꽃이 풍성하게 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래서 개발자들은 이 수국을 Garland Hydrangea라고 별도의 이름을 붙여 부르고 있다. 갈란드(Garland)는 화환이나 화관을 의미하는데 줄기를 따라 촘촘하게 꽃송이가 달리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급기야 이 신품종이 지난 6월 영국 왕립원예학회(RHS)에서 개최한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첼시 꽃박람회 즉 RHS Chelsea Flower Show에서 당당히 최고의 상인 2018년 올해의 식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한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새로운 특성을 가진 스노 화이트가 일본의 유명한 육종가인 사카자키 우시오(坂嵜潮)씨의 개인적인 노력에 의하여 개발된 품종이라는 것이다. 바로 몇 달 전에 첼시 꽃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인 최신 품종이므로 아직 유럽과 미국에 특허 신청 중에 있어 그 정확한 탄생 배경 족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이 품종이 레이스캡형 꽃이 피고 일종의 처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일본 성널수국인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이나 또는 산수국과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의 교잡종 등과 수국의 어느 원예품종간의 종간교잡종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일본에는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의 원예종 개발이 활발하다.


The Plant of the Year 2018 at the Chelsea Flower Show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가 대상을 차지한 모습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묵은 가지에서 생성된 짧은 신가지 끝에 꽃이 달린다.


일본 육종가 사카자키 우시오(坂嵜潮)는 농학과 출신으로서 원래 일본 주류회사인 산토리의 오사카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연구원이었다. 그가 30여년 전인 1985년 와인의 현지 생산 가능성을 조사하러 브라질에 출장갔다가 우연히 길가에 아름답게 꽃이 핀 페튜니아(Petunia)를 발견하게 되어 그 씨를 받아 온 것이 그가 세계적인 육종가가 된 출발점이다. 귀국 후 회사내 녹화식물로 활용하려고 그 종자를 개량하다가 가능성을 발견하고 나중에 회사의 바이러스병 전문가와 조직배양 전문가들이 합류하여 새로운 종의 개발에 성공하여 산토리가 아예 화훼산업에도 뛰어들게 된다. 이 때 산토리에서 사카자키의 주도아래 탄생한 페투니아 원예 품종은 병충해에 강하고 장마에도 강하며 번식이 쉽고 사계절 꽃이 피는 완전히 새로운 품종이라서 단번에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밀려오는 파도를 연상하여 surf와 petunia를 합성하여 surfinia(사피니아)로 명명한 이 품종은 때마침 1990년에 열린 오사카 국제꽃박람회를 통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져 순풍에 돛 단듯 팔려나갔으며 급기야는 이듬해 독일에서 열린 원예전시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다. 그 후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보여 2000년대 초에 벌써 전세계 24개국에서 연간 1억 5천만 개 이상 팔렸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참고로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페튜니아는 원종은 아니고 거의 모두 원예품종이라서 우리나라 국표식에도 페튜니아 학명이 아예 Petunia x hybrida로 등록되어 있다. 일본은 사카자키가 사피니아를 개발하기 훨씬 이전인 에도시대에 이를 도입하였으며 이미 1931년에 겹꽃이 피는 원예종을 개발하여 세계 시장을 장악 수출하고 있었다. 사피니아 시리즈는 학명을 Petunia Surfinia Series로 표기하기도 한다.


사카자키 우시오씨

그는 오래 전에 주류회사 산토리 연구원으로 재임시 사피니아를 개발하여 대박을 친 경험이 있다. 


사피니아


이런 경력이 있는 오사카부 가타노시(交野市) 출신인 사카자키 우시오씨는 은퇴 후 인근 시가현(滋賀県) 시골로 내려가 지역 농촌에 적합한 친환경 나무딸기 등의 품종 개량에 신경을 쓰다가 드디어 금년 2018년에 첼시 그랑프리를 거머 쥐어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일본에서는 떠들썩하다. 과거 사피니아의 경우는 대기업에서 조직적으로 자금과 인력을 지원받은 상태에서 육종 개발하였지만 이번에는 은퇴 후 거의 자력으로 개발한 것이라서 더더욱 빛이 난다고 칭송한다. 여러 종류의 수국을 그 특성과 줄기의 모양 등을 면밀히 연구한 끝에 이번에 개발한 스노 화이트 수국은 약간 포복성으로서 과거 그가 개발하였던 사피니아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그의 과거 경험이 반영된 것이 분명하다는 평을 듣는다. 역시 일본의 육종 기술은 만만치 않으며 수국에서만도 2014년 이리에 료지씨가 미스 사오리로 동일한 첼시 대상을 받은 이후 두번 째 수상이라서 서양에서 괜히 일본을 수국 종주국이라고 하는 것이 아님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어 부럽다. 그리고 은퇴 후 귀농하여 거의 봉사하다시피 농촌을 위해 일하던 사카자키씨의 인생 말년에 터트린 대박에 아낌없는 찬사와 축하를 보내게 된다.


이 품종은 포복성으로 자유분방하게 약간 휘어지고 처진 줄기에 흰 꽃이 풍성하게 달려 마치 흰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도망가는 모습이라고 Runaway Bride라는 브랜드 이름이 붙었고 토양의 산성도와는 무관하게 나중에 약간 핑크색으로 변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흰색을 유지하므로 Snow White라는 품종명이 붙은 것이다. 처음에는 전년지 끝에서 꽃이 피고 다음에 전년지 엽액에 있는 복합아에서 줄기가 나와 그 끝에 다시 꽃이 피어 묵은 가지 하나에 무려 최대 20개의 꽃이 달려 마치 화환 같다고 Garland(갈란드) 수국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따라서 결국 전년지와 전년지에서 생성된 신년지에서 5월부터 9월까지 계속 꽃이 피어 개화기간이 길고 그 수량은 일반 수국의 6배 정도 많은 매우 풍성하게 피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내한성이 강하다고 설명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의 검증도 없어서 뭐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비록 신년지에서 꽃이 핀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묵은 가지에서 전년에 생성된 화아에서 피는 것이므로 겨울에 묵은 가지가 동사하면 이듬해 꽃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일부 자료에는 영하 23도까지는 견딘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의 노지월동 가능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금년 6월 첼시 쇼에서 선보인 이후 이 품종에 대한 반응은 매우 뜨겁다. 유럽 판매권은 독일의 Cultivaris GmbH가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에도 사업기반이 있는 이 회사에서 미국 영업도 담당할지는 미지수이다. Cultivaris에서 이 품종을 첼시 쇼에 출품하였다. 영국의 16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유통업체인 Thompson & Morgan에서 이를 Cultivaris로부터 공급받아 매우 자랑스럽게 사이즈별로 작은 포트(pot)당 2~8만원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는데 일부 사이즈는 품절로 2019년 4월말부터 공급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언제 들어 오려는지 궁금하다.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특성이 여실히 보이며 마치 갈기조팝나무와 같이 묵은 줄기에서 많은 꽃가지가 나온다.


이  름 :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학  명 : Hydrangea 'USHYD0405'

이  명 : Hydrangea Runaway Bride® 'Snow White'

이  명 : Hydrangea Runaway Bride

이  명 : Hydrangea 'Snow White'

영어명 : Garland Hydrangea, Garland Hortensia

수  고 : 1.2m

특  징 : 레이스캡형 꽃, 약간 포복성 줄기, 줄기 엽액 화아에서도 개화

육종가 : 일본 사카자키 우시오(坂嵜潮)

수국과 수국속 다른 종과의 교잡에 의한 종간교잡종이므로 Hydrangea macrophylla 수국은 아니다.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꽃이 정말 풍성하게 핀다.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처지는 성질이 있어 이런 걸이용으로는 제격이다.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


수국 '런어웨이 브라이드 스노 화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