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수국과 수국속/기타수국

652 히말라야나무수국 브레트스크네이데리 그룹 - 중국 동릉수구(东陵绣球), 내한성 강한 아름다운 유망 정원수

낙은재 2019. 2. 11. 22:54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장식화는 나중에 이렇게 붉게 변한다.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과거에는 헤테로말라수국 브레차네이데리 그룹이라고 하다가 최근에 히말라야나무수국 브레트스크네이데리 그룹으로 이름을 변경한 수국속 식물이 있다. 그 본명이랄 수 있는 학명은 Hydrangea heteromalla Bretschneideri Group이라고 변함이 없는데 우리나라 국가식물목록위원회 추천 국명만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가 없다. 처음 정할 때 신중하게 하고 일단 정하고 나면 더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웬만해서는 수정하지 않아야 하거늘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낙은재가 식물을 공부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느 수종이던 문제점이 없이 간단하게 파악되는 경우는 정말 거의 없다. 등록된 이름이 마땅하지 않거나 잘못되었거나 심지어는 중복된 경우도 많았고 국내외 도감에서 제공하는 정보도 정확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기존의 정보가 오류투성이인 이유는 그들이 처음부터 엉터리였던 것은 절대 아니고 그간 세월이 변하여 새로운 사실이나 현상이 발견되거나 확인되고 새로운 정보가 추가되어 그 내용이 변하였음에도 적절하게 업데이트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낙은재 블로그 또한 초창기 포스트한 내용은 벌써 세월이 흘러 약간씩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 있음을 실감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 수종에 대한 국내 정보는 거의 전무하고 국외 정보도 거의 모두가 낡은 정보이거나 오류투성이라서 그걸 확인하느라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소비되었다.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는 외국 수종 하나의 정보 확인에 아까운 시간을 보내자니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나 워낙 엉터리 정보가 넘쳐나는 사이버공간에서 나 자신 또한 엉터리 정보를 하나 더 생산하여 추가할 수는 없기에 아무도 관심이 없을 이 수종의 탐구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우선 개정된 우리나라 이름이 마음에 안든다. 먼저 헤테로말라를 히말라야로 바꾼것은 좋은데 뒤에 나무수국이라고 한 것부터 못마땅하다. 수국은 모두가 나무인데 왜 이렇게 굳이 이 수종에다가 나무라고 붙인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미 우리는 Hydrangea paniculata라는 수종을 나무수국이라고 부르고 있어 못마땅하던 차에 이 Hydrangea heteromalla에도 나무수국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그냥 원산지를 명시한 히말라야수국이라고 하여도 충분하였을 것 같다. 물론 이 Hydrangea heteromalla가 여타 수국에 비하여 키가 약간 더 높게 자라서 영어권에서는 small tree라고도 하므로 shrub 즉 관목으로 불리는 수국이나 산수국에 비하여 더 크다고 그렇게 붙인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관목 즉 떨기나무도 나무라고 하지 어디 풀(草)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던가?   


그리고 품종명 Bretschneideri Group도 브레트슈나이데리 그룹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수학에 브레트슈나이더 공식(Bretschneider's formula)이라는 것이 있다. 바로 그와 같은 이름을 가진 발트 독일 사람이 중국에서 최초로 이 수국 신종을 발견하였다고 그의 이름을 따서 붙였는데 이를 영어식 발음으로 브레트스크네이데리라고 하니 약간 어색하다. 그래도 과거의 브레차네이데리보다는 진일보한 것 같기는 하다. 이러다가 앞으로 외래어 표기법이 변경될 때마다 식물이름도 따라서 계속 수정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처음부터 원산지 중국의 이름으로 미융(微绒)수국이나 동릉(东陵)수국이라고 하였으면 기억하기도 쉽고 특성을 이해하기도 쉬웠을 것이라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인가.  


그리고 등록된 학명 Hydrangea heteromalla Bretschneideri Group 또한 제대로 형식을 갖춘 학명이 아니다. 그러나 종(species) 즉 heteromalla 아래 하위분류군이 많을 경우 편의상 그룹으로 묶어서 표기할 수는 있다. 그렇다면 최소한 Bretschneideri라는 변종이나 원예종이 있어야 가능한데 과거에는 있었지만 지금 현재는 Hydrangea heteromalla와 Hydrangea bretschneideri는 분리되어 각기 다른 독립된 종으로 분류되므로 그런 변종이나 원예종이 없다. 따라서 이 학명 표기는 낡은 방식이 되어 버렸는데 국표식에서는 이를 업데이트할 마음이 전혀 없어 보인다. 그 결과 이 수종은 히말라야와는 전혀 거리가 먼 북경 인근 청동릉(清东陵)이 원산지인데도 마치 히말라야에서 온 수종인 양 국명이 붙은 것이다.


북경 동쪽 당산시에 있는 청동릉(清东陵)

청나라 황실의 릉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추적해 보니 문제는 히말라야에서 발견된 Hydrangea heteromalla라는 수종과 나중에 북경 인근에서 발견된 Hydrangea bretschneideri라는 수종이 있는데 이들 둘이 비슷하여 일부에서 후자를 전자의 재배품종으로 인정하여 Hydrangea heteromalla 'Bretschneideri'라고 분류한 것에서부터 문제가 발단된다. 그래서 일부에서 후자의 원종과 일부 변종을 합하여 그룹으로 묶어서 Hydrangea heteromalla Bretschneideri Group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를 우리나라 국표식에서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는 원산지 중국은 물론 영국과 미국 어디에서도 이들 둘을 동일시하지 않고 분리하여 각각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서도 Hydrangea bretschneideri로 학명표기를 변경하여야 하고 그러면 히말라야와는 무관하게 되므로 국명도 자연스럽게 변경되어야 마땅하다.

  

Hydrangea heteromalla는 앞 648번 포스트에서 다룬 바 있는 아스페라수국을 발견하여 명명한 영국의 식물채집가 데이비드 돈(David Don : 1799-1841)이 네팔에서 발견하여 1825년 잎이 양털(wool) 같다고 명명한 하나의 종이다. 이를 중국에서는 미융수구(微绒绣球)라고 부른다. 종소명 heteromalla와 중국명 미융(微绒)은 모두 같은 짧고 부드러운 털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Hydrangea bretschneideri 1882년 중국 북경 인근 하북성 당산(唐山)시에 있는 청나라 황실의 무덤인 청동릉(清东陵)에서 독일 중국학자 겸 식물채집가인 Emil Bretschneider(1833~1901)가 새로운 수국 종을 발견하였는데 이를 근거로 1893년 독일 식물학자 Leopold Dippel(1827~1914)가 발견자의 이름을 기려 명명한 것이다. 이를 중국에서는 발견지 이름인 동릉수구(东陵绣球)라고 부른다. 이들 둘이 서로 비슷하여 동릉수구의 변종이 미융수구의 유사종으로 편입되거나 동릉수구 전체가 미융수구의 재배품종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등 혼란을 겪어 아직도 세계적인 도감에서도 이들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종은 히말라야가 아닌 북경 인근에서 발견된 Hydrangea bretschneideri 즉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이므로 Hydrangea heteromalla 즉 히말라야수국과는 무관하지만 둘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후자 즉 미융수구(微绒绣球)는 잎 뒷면에 벨벳 모양의 털이 밀생하는 것이 특징이고 전자 즉 동릉수구(东陵绣球)는 잎 뒷면에 회백색 융모가 있거나 없거나 하지만 1~2년생 가지에 피목이 없어 마치 자작나무와 같이 수피가 벗겨지는 것이 큰 특징이다. 따라서 수피를 보면 간단하게 구분이 된다.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수피가 얇게 벗겨지는 것이 특징이다.


미융수구(微绒绣球) Hydrangea heteromalla

Himalayan Hydrangea 즉 히말라야수국으로도 불린다.

동릉수구와 쉽게 구분이 안간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도 헷갈려하는 것이다.


히말라야수국 Hydrangea heteromalla

줄기가 벗겨지는 모습은 안보여 동릉수구와 차이점을 보인다.


그리고 미융수구(微绒绣球)는 남쪽이지만 히말라야산맥의 해발 2,500~3,500m에서 자생하므로 내한성이 강하지만 그래도 북경 인근 1,200~2,800m에서 자생하는 동릉수구(东陵绣球)에 비하면 내한성이 더 강하다고 할 수가 없다. 따라서 동릉수국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노지월동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서양에서는 이를 혹한지역인 몽고수국 즉 Mongolian hydrangea라고 부른다. 나무 높이는 미융수구(微绒绣球)이 간혹 5m 심지어는 10m까지도 자라서 관목의 범주를 벗어나 소교목이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히말라야나무수국이라고 하는 것 같다. 여하튼 이 동릉수구는 꽃이 아름답고 내한성도 강하며 그늘에서도 잘 자라므로 관상용이나 울타리용 정원수로 적합하다고 중국에서도 칭찬한다. 


花伞房状(화산방상),众花怒放(중화노방),如同雪花压树(여동설화압수),妩媚动人(무미동인)。

산방상 꽃차례에 꽃이 만발 마치 눈같은 꽃이 나무 전체를 덮어 압도할 때면 너무나 아름다워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등록명 : 히말라야나무수국 브레트스크네이데리 그룹

수정명 :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가칭), 북경수국(가칭)

학  명 : Hydrangea heteromalla Bretschneideri Group

수정명 : Hydrangea bretschneideri Dipp

이  명 : Hydrangea peckinensis

이  명 : Hydrangea heteromalla 'Bretschneideri'

분  류 : 수국과 수국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중국 북경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동릉팔선화(东陵八仙花)

영어명 : Mongolian hydrangea

높  이 : 1~3m

잎특징 : 엷은 지질, 7~16 x 2.5~7cm, 

수  피 : 1~2년생 무 피공, 엷게 벗겨짐

화  서 : 산방상 취산화서, 8~15cm

개화기 : 6~7월

결실기 : 9~10월

내한성 : 영하 28도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장식화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양성화 꽃망울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양성화 나중에 열매를 맺는다.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


브레트슈나이데리수국 Hydrangea bretschneideri

중국명 : 동릉수구(东陵绣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