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수국과 수국속/기타수국

654 성널수국 - 2004년 제주도에서 발견된 우리 자생종 수국

낙은재 2019. 2. 15. 18:03


성널수국

Hydrangea luteovenosa

사진 제주도민일보

장식화가 거의 없거나 1~2개 달려 그야말로 장식으로 피어있다.


성널수국

Hydrangea luteovenosa

사진 제주매일신문


성널수국

Hydrangea luteovenosa

사진 제주환경일보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는 1882년 동경대학 부속식물원의 사무장으로 근무하던 아버지의 권유로 식물학을 전공하는데 동경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1907년부터 한국식물에 관심이 많았다. 1914년부터는 아예 조선총독부 조선식물 연구촉탁으로 임명되면서 전국 방방곡곡의 식물을 조사하고 연구하고 수많은 신종을 발견 명명하였다. 그는 해방 후 일본에 돌아가서도 한국 식물 연구를 멈추지 않아서 그가 죽기 직전인 1952년에 그간의 연구 결과를 총 집대성한 조선식물지편람을 발표하였는데 거기에 기록된 내용이 223과 968속 3,176종 841변종 174품종 모두 무려 4,191종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 보고서의 내용을 국내 제자들이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아쉽게도 그는 그해 즉 1952년 12월에 사망하게 되어 의문점들은 영원한 숙제가 된다. 특히 일본 발음으로 기록된 북한 지역에 관한 정보는 더더욱 그러하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등록된 종이 모두 4,179종임을 견주어 볼 때 나카이의 연구 결과는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지금 현재도 Nakai의 이름이 들어간 학명 즉 그가 명명에 관여한 식물이 무려 2,611건이나 된다. 그가 사망한 이후 국내학자들에 의하여 신종이 발견되어 명명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특히 최근에는 거의 없다시피 하는데 비교적 최근에 수국속에서 비록 신종은 아니지만 모처럼 국내 학자들에 의하여 국내 자생종이 하나 더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니 매우 기쁘다. 그게 바로 성널수국이라는 것으로 성널오름 즉 과거 성판악(城板岳)으로 불리던 지역에서 발견된 것이다. 한번 탐구해 보자. 


앞 포스트에서 중국수국의 유사종인 Hydrangea scandens subsp. chinensis가 우리나라 국표식에 한때 등수국이라고 등록되었다가 사라졌다고 언급한 적 있다. 그리고 원종인 Hydrangea scandens는 일본에서 자생하는 수국의 일종인 가쿠우쯔기(額空木)를 식물분류학의 창시자 린네의 아들이자 그 또한 식물학자인 아들 린네가 1781년 산분꽃나무속인 Viburnum scandens L. f.로 명명한 일본 고유종인데 1830년 프랑스 식물학자 Nicolas Charles Seringe(1776~1853)가 수국속 현재의 학명으로 재명명한 것이다. 그런데 자료가 명확하지 않아서 영국 등 일부에서는 이를 칠레 원산 덩굴성 수국인 Hydrangea serratifolia의 유사종으로 분류하지만 미국 등 한편에서는 이를 덩굴성은 아니지만 독립된 종으로 인정한다. 참고로 우쯔기(空木)는 수국과 말발도리속 빈도리 즉 Deutzia crenata를 말한다. 즉 레이스캡형 꽃이 피는 빈도리와 비슷한 나무라는 뜻이다. 


Hydrangea scandens

일본 고유종 가쿠우쯔기(額空木)

장식화가 많고 사이즈도 크다.


Hydrangea scandens

일본 고유종 가쿠우쯔기(額空木)


Hydrangea scandens

일본 고유종 가쿠우쯔기(額空木)

덩굴성을 아니지만 처지는 성질을 있다.


여하튼 1956년 미국의 여성 식물학자 Elizabeth McClintock(1912~2004)가 중국수국 즉 Hydrangea chinensis를 일본 가쿠우쯔기(額空木)의 아종(subsp.)으로 분류 명명한 Hydrangea scandens subsp. chinensis는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받지 못하여 쉽게 말하면 헛발질을 한 셈이 된다. 그런데 그녀가 명명한 일본 가쿠우쯔기(額空木) 즉 Hydrangea scandens의 또 다른 아종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일본 오키나와섬 북부에서만 자생한다는 Hydrangea scandens subsp. liukiuensis (Nakai) McClint.이다. 이는 원래 우리나라 식물분류학의 토대를 완성한 일본학자 나카이가 1911년 Hydrangea liukiuensis Nakai로 명명한 것을 1956년 아종으로 편입 재분류한 것이다. 아직 일본에서는 독립된 종으로 인정을 하고 있는 Hydrangea liukiuensis의 일본 이름은 류큐콤데리기(リュウキュウコンテリギ)라고 하며 한자로는 유구감조목(琉球紺照り木)으로 표기한다. 이 수국은 거의 양성화만 있고 장식화는 보기 힘든 것이 특징이다. 이를 Elizabeth가 분류한 학명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학      명

일본 이름

 자 생 지

우리나라 등록명

비  고

Hydrangea scandens

가쿠우쯔기(額空木)

일본 관동지방

미등록종

이명 : 콤데리기(紺照木)

Hydrangea scandens subsp. liukiuensis

류큐콤데리기(琉球紺照り木)

오키나와 

성널수국

일본 멸종위기종

Hydrangea scandens subsp. chinensis

카라콤데리기(唐紺照木)

토카라, 야쿠시마 

(구) 등수국

국수국 유사종

1956년 Elizabeth McClintock는 이 외에도 중국의 광동수국 즉 Hydrangea kwangtungensis도 함께 Hydrangea scandens의 아종으로 분류하였으나 이 또한 인정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Hydrangea scandens subsp. liukiuensis는 미국 등 일부에서 인정받고 있는 학명이다. 


Hydrangea liukiuensis

오키나와 고유종 류큐콤데리기(琉球紺照り木)

장식화가 전혀 없다.


Hydrangea liukiuensis

오키나와 고유종 류큐콤데리기(琉球紺照り木)


Hydrangea liukiuensis

오키나와 고유종 류큐콤데리기(琉球紺照り木)


Hydrangea liukiuensis

오키나와 고유종 류큐콤데리기(琉球紺照り木)


Hydrangea liukiuensis

오키나와 고유종 류큐콤데리기(琉球紺照り木)

마치 장식화같이 꽃잎이 크다.


Hydrangea liukiuensis

오키나와 고유종 류큐콤데리기(琉球紺照り木)

양성화만 보인다.


Hydrangea liukiuensis

오키나와 고유종 류큐콤데리기(琉球紺照り木)


Hydrangea liukiuensis

오키나와 고유종 류큐콤데리기(琉球紺照り木)


그런데 한편 나카이와 동시대를 살았던 일본 식물학자 고이즈미 겐이치(小泉源一)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나중에 일본 식물분류학회를 창립하는 등 일본 식물분류학의 토대를 만든 사람 중 하나이다. 그가 1925년 일본 혼슈를 비롯한 시코쿠 규슈에서 새로운 종을 발견하여 Hydrangea luteovenosa라고 명명하는데 일본 이름은 가쿠우쯔기(額空木)와 비슷하게 양성화와 장식화가 있지만 꽃이 작다고 코가쿠우쯔기(コガクウツギ)라고 명명하고 한자로는 소액공목(小額空木)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 종은 국제적으로는 나카이가 명명한 Hydrangea liukiuensis와 크게 차이점이 없다고 유사종으로 보고 함께 Hydrangea scandens의 아종으로 편입 분류되고 만다. 그러나 아직 일본에서는 각각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Hydrangea luteovenosa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그동안 서일본 고유종이었다가 성널수국의 발견으로 한국과 일본이 함께 자생지로 기록되었다.


Hydrangea luteovenosa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장식화가 거의 없다.


Hydrangea luteovenosa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Hydrangea luteovenosa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Hydrangea luteovenosa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Hydrangea luteovenosa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여하튼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까지 통합한 류큐콤데리기(琉球紺照木)는 오랫동안 일본 고유종으로 인정받고 있었는데 2004년 제주대학 문명옥교수 등이 한라산 성널오름 근처에서 새로운 수국 종이 자생하는 것을 확인하여 발표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는데 이게 나중에 일본의 Hydrangea luteovenosa와 유사한 것으로 판명이 된다. 누가 봐도 우선 장식화가 분명하게 보여 나카이가 명명한 Hydrangea liukiuensis보다는 Hydrangea luteovenosa에 가까운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국제적으로 일본을 제외하면 이 H.luteovenosa를 H.liukiuensis의 유사종으로 보고 통합시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국표식에 Hydrangea liukiuensis로 올려져 있다. 그리고 여기서 더 최신 분류법에 따르면 Hydrangea scandens의 아종으로 편입 Hydrangea scandens subsp. liukiuensis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아직도 Hydrangea liukiuensis를 표준으로 삼고 오히려 Hydrangea scandens subsp. liukiuensis를 유사학명으로 인정하고 있다. 정리하면 일본에서는 Hydrangea scandens와 Hydrangea liukiuensis 그리고 Hydrangea luteovenosa를 모두 각각 독립된 종으로 분류하지만 서양에서는 Hydrangea scandens라는 원종 하나에 나머지 둘을 통합하여 하나의 아종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본 식물분류학계의 두 거목 나카이와 고이즈미가 분류한 것을 존중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원산지 일본에서 일본 저명 학자들이 나름대로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고 분리 분류한 것을 서양학자들이 통합해 버린데 대하여 수긍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봐도 차이점이 보인다. 그래서 우리나라 학자들도 비록 국표식에는 성널수국이 Hydrangea liukiuensis라고 등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Hydrangea luteovenosa라는 학명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일본명

일본학명분류

서양학명분류

우리나라분류

특징

가쿠우쯔기(額空木)

Hydrangea scandens

Hydrangea scandens

미등록

양성화와 장식화 

류큐콤데리기(琉球紺照り木)

Hydrangea liukiuensis

H. scandens subsp. liukiuensis

미등록

장식화가 거의 없음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Hydrangea luteovenosa

Hydrangea liukiuensis

꽃이 작음, 성널수국

 

이 중에서 오키나와 북부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류큐콤데리기(琉球紺照り木)는 일본의 환경성 지정 멸종위기종Ⅱ류(絶滅危惧植物)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혼슈와 시코쿠와 규슈 등 일본 열도의 4대 섬 중 서일본 3개 섬에 널리 퍼져 자생하는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는 일부 지방에서 보호하는 경우는 있어도 일본 환경성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발견된 성널수국은 우리나라서는 당연히 희귀한 제주도 특산식물이므로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일본에서는 제법 흔한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에 가까운 종이므로 세계적으로 희귀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 성널수국의 학명을 Hydrangea liukiuensis로 등록하고 Hydrangea luteovenosa는 이명으로 조차도 표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끔 이에 대한 혼란이 있는 것 같다. 


등록명 : 성널수국

학  명 : Hydrangea liukiuensis Nakai

국제명 : Hydrangea scandens subsp. liukiuensis (Nakai) McClint.

이  명 : Hydrangea luteovenosa Koidz. 외

분  류 : 수국과 수국속 낙엽 또는 상록 관목

원산지 : 제주도 성널오름 부근, 일본 오키나와 외 남서부 지역

일본명 : 류큐콤데리기(琉球紺照り木),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수  고 : 1~2m

줄  기 : 회색 또는 적자색

엽  편 : 장타원형 또는 타원형, 거치, 녹색 광택

잎차례 : 대생 또는 윤생

화  서 : 산방상 취산화서 지름 3~5cm

장식화 : 3~4편 대소 크기 차이

열  매 : 삭과, 난형 5mm 길이

화  기 : 5~7월

과  기 : 9~10월

용  도 : 제지용 풀

내한성 : 영하 17도

종소명 liukiuensis는 자생지 류큐열도를 뜻하며 또 다른 종소명 luteovenosa는 황색(luteo) 맥 또는 줄무늬(venosa)가 있다는 뜻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지칭하는지는 불명확하다.


성널수국

2003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최초 발견된 표본


Hydrangea luteovenosa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Hydrangea luteovenosa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Hydrangea luteovenosa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양성화



Hydrangea luteovenosa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Hydrangea luteovenosa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Hydrangea luteovenosa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


Hydrangea luteovenosa

코가쿠우쯔기(小額空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