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수국과 수국속/일본수국40선

642 수국 피터 팬(Perter Pan) - 카모 셀렉션

낙은재 2019. 1. 28. 21:23

수국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가운데 양성화도 장식화와 동일한 모습과 색상으로 저렇게 크게 핀다.


우리나라는 지도를 보면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북과 남 그리고 남한에서도 거의 도마다 북도와 남도로 구분하고 기후도 당연히 남쪽이 온난하고 북쪽이 한랭한 것이 당연시 된다. 그러기 때문에 일본도 당연히 동경은 북쪽에 오사카는 남쪽에 위치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쉬우나 정작 일본에서는 남북이 아니라 동서로 구분하여 관동과 관서지방 등으로 구분하여 부른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였는데 지도를 펼쳐보면 금방 알게된다. 일본은 여러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므로 자기들이 스스로 열도라고 한다. 섬들이 늘어져 있다고 한자어로 列島(열도)라고 하는 말을 만들어서 사용한다. 섬나라답게 여러 개의 섬을 열도(列島) 외에도 제도(諸島)라고 부르기도 하고 드물게 군도(群岛)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이런 경우 즉 섬이 여러개 모여있는 것을 군도(群岛)라고 한다. 그러니까 열도나 제도는 일본에서 만든 한자식 용어라는 것이다. 


열도나 군도나 제도 모두 영어로는 그냥 섬의 복수인 islands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우리나라를 한반도 즉 반도(半島)라고 하는데 이는 일제시대에 의도적으로 사용한 신조어일 가능성이 높다. 자기들은 여러 섬이 늘어선 열도인데 우리는 하나도 아닌 반쪽짜리 섬이라는 비하의 뜻이 내포된 것 아니겠는가? 물론 우리나라와 같이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을 영어로 peninsula라고 하고 이를 반도(半島)라고 한중일 3국이 공히 번역을 한다. 그러므로 지금의 우리 남북한의 영토가 반도(半島) 즉 peninsula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한반도라는 용어는 거의 우리나라 영토라는 개념과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건 절대 아니다. 우선 과거 발해 또는 고구려시대의 영토를 생각해 보면 한반도는 그저 우리나라 땅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의 남북한 영토를 기준하더라도 반도라는 용어는 큰 대륙에 딸려 조그마하게 돌출한 육지가 연상되므로 결코 좋은 느낌은 아닌 것 같다. 따라서 나부터 앞으로는 한반도라는 용어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아야겠다. 


여하튼 일본 열도는 부산에서 가까운 후쿠오카(福岡)에서 도쿄(東京)까지를 보면 남북으로는 거의 수평적이지만 동서로만 길게 펼쳐져 있다. 그러나 도쿄에서부터 홋카이도까지는 남북으로 거의 수직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러니까 도쿄에서 홋카이도까지는 위도에 따라서 기후의 차이가 당연히 있겠지만 도쿄에서 후쿠오카까지는 기후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 동경은 우리나라 부산보다 더 따뜻한 기후를 유지하고 있어 우리가 소위 남부수종이라고 부르는 수많은 상록수들도 도쿄의 노지에서 버젓이 잘 자라는 것이다. 참고로 동경은 웬만해서는 한겨울이라도 최저기온이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



일본은 벌써 2019년의 벚꽃 개화 예상일 지도가 나왔다.

여기서 보면 대도시인 동경(東京)은 오히려 후쿠오카(福岡)에 비하여 이틀 빠르며 오사카(大阪)에 비하여는 닷새 빨라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홋카이도 최북단 왓카나이(稚内)에 비하여는 무려 두달이나 차이가 난다.


일본의 대표적인 수국 전문 육종원 가무장화조원(加茂荘花鳥園)은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의 거의 가운데 쯤에 위치하는 시즈오카현(静岡県) 가케가와시(掛川市)에 있는데 얼핏 생각하면 도쿄보다는 온난하여 수국 재배가 용이한 지역일 것으로 인식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기온이 동경과 거의 같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국 재배의 적지는 동경 정도의 기후이면 충분하고 오히려 더 북쪽이라도 무방하다는 것이 또 다른 일본의 유명 수국 육종원인 사카모토원예(さかもと園芸)가 동경보다 북쪽이며 실제로 기온이 동경보다 조금 낮은 군마현(群馬県) 기류시(桐生市)에 있다는 것으로 입증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가무장화조원(加茂荘花鳥園)이 있는 시즈오카현(静岡県) 가케가와시(掛川市)


최근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수국 40선 중 하나로서 이번에 탐구할 수국 피터 팬(Perter Pan)은 가무장화조원에서 육종한 장식화에 흰테두리 즉 백복륜(白覆輪)이 있는 품종 중 하나로서 앞에서 다룬 팅커벨이나 콤페이토우와  여러모로 비슷하다고 앞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있다. 이들 셋 중에서 피터팬은 가운데 양성화의 발달이 매우 왕성하여 가끔 거의 장식화와 구분이 안될 정도로 크게 피어 전체 모습이 맙헤드형으로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리고 꽃 색상이 팅커벨은 백복륜의 경계가 흐릿하지만 피터팬은 선명하다는 설명도 있지만 실제로 꽃그림에서는 그런 차이점을 분명하게 찾기는 쉽지 않다. 품종명 피터 팬은 1904년 스코틀랜드의 극작자 제임스 매튜 베리(James Matthew Barrie)가 발표한 희곡 Peter Pan에서 비롯된다.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피터 팬 중에서는 이와 같이 가운데 양성화가 매우 크게 발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름 : 수국 '피터 팬'

학  명 : Hydrangea macrophylla 'Peter Pan'

일본명 : アジサイ ピーターパン

시리즈 : 카모 셀렉션

육종가 : 이치에 토요카즈(一江豊一)

특허권 : 일본 농수성 등록 품종


수국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점차 색상이 변하는 글래데이션이 아름답다고 홍보한다.


수국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수국 '피터 팬'

역시 어머니날 선물용 시장이 큰가 보다.

 

수국 '피터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