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수국과 수국속/일본수국40선

644 수국 모나리자(Mona Lisa) - 카모 셀렉션 인기 품종

낙은재 2019. 1. 30. 15:26


수국 '모나리자'


수국 '모나리자'


요즘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수국 40선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그 어떤 조사에 기반하여 선정한 것이 아니고 여기저기 정보를 취합하여 낙은재 임의로 선정한 것인데 그 중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수국 육종원 가무장화조원(加茂荘花鳥園)에서 육종한 품종들이 매우 많아 10여 종이나 된다. 가무장화조원의 대표 이치에 토요카즈(一江豊一)씨는 주로 서양에서 개량되어 온 mop head형 수국과 일본 야생에서 발견된 산수국 또는 lace cap형 수국 즉 백당수국계열을 복잡하게 교잡시켜 다양한 색상과 다양한 모양의 꽃을 피우는 백여 개의 품종을 개발하였는데 그들 모두를 탐구할 수는 없으므로 그 중 일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번 탐구대상 수국 모나리자도 네덜란드 매지컬시리즈 애미시스트(617번 포스트 참조)와 일본 도치기현의 에비하라(海老原廣)씨가 육종하여 1990년 품종 등록한 フラウ レイコ 즉 Hydrangea macrophylla 'Frau Reiko'의 교잡으로 얻은 A라는 품종과 일본 야생에서 발견된 이주노하나(631번 포스트 참조)와 G.C라는 원예품종간의 교잡에서 얻은 B라는 품종을 재교잡시키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였다고 한다. 그런에 과연 이 품종이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기에 세계 최고의 걸작품이라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라는 엄청난 이름을 붙였는지 궁금하다. 여하튼 이 수국 모나리자는 카모 셀렉션 중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은 품종에 속한다고 한다. 그리고 부모 혈통 중 하나인 Frau Reiko의 frau는 독일어로 여사 또는 부인이라는 뜻이다.


수국 프라우 레이코


수국 프라우 레이코


수국 애미시스트


우선 모나리자는 이탈리아 사람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이탈리아에서 그리기 시작하였지만 프랑스의 왕 프랑수아 1세의 초청으로 프랑스로 건너가서 완성하였으므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비싼 이 그림은 이탈리아가 아닌 프랑스의 소유가 되어 지금도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것이다. 참고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1519년 67세를 일기로 프랑스에서 죽었으며 그 무덤 또한 프랑스에 있다. 모나 리자는 영어로는 Mona Lisa로 쓰며 이태리어로는 Monna Lisa라고 하는데 이태리어 monna는 madonna(마돈나)와 같은 뜻으로서 귀부인에 대한 존칭이다. 그러니까 모나 리자는 리자(Lisa) 여사(Mona)라는 뜻이 된다. 실제로 그림 모나 리자는 Lisa del Giocondo라는 귀족부인을 모델로 삼아서 그린 초상화라는 설이 유력하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세계적인 그림 모나리자


그런데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 위대한 작품이 캔버스에 그려진 것이 아니고 Lombady poplar라는 나무의 판에 그려진 것이라고 한다. 롬바디 포플러(Lombady poplar)는 앞 372번 포스트에서 다룬 바 있는 버드나무과 양버들을 말한다. 과거 우리나라 신작로의 가로수로 많이 심어졌던 좁게 하늘로 올라가며 자라는 나무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의 대작을 대부분 천 소재의 캔버스가 아닌 회칠 된 벽에 그렸으므로 나무판에 그린 것이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비록 14세기부터 캔버스에 그림에 활용되기 시작하였지만 16세기 르네상스 당시까지 만해도 거장들이 대작을 그릴 때는 나무판을 많이 활용하였다고 한다. 


롬바디 포플러로 불리는 양버들

그다지 쓸모가 없는 나무로 알려진데다가 수명도 짧아서 이제는 거의 사라졌는데 이 나무의 판재에 모나리자가 그려졌다니 놀랍다. 


수국 모나리자의 장식화는 겹꽃이 아닌 4~5장의 꽃잎으로 구성된 홑겹이지만 가장 자리에 패랭이꽃 같은 아름다운 섬세한 톱니가 있어 결코 단조롭지는 않다.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서 꽃 색상이 블루나 핑크로 결정되지만 어느 경우이던 너무 진하지도 너무 연하지도 않은 적절한 농도의 색상이라서 정취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가장자리는 흰색의 테두리 즉 백복륜(白覆輪)이 적절한 농도의 바탕 색상과 어울어져 그 아름다움을 배가시킨다. 장식화의 가운데 눈도 바탕색과 동일하게 청색이나 핑크색을 띠는데 약간 오므러져 있으므로 꽃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결코 작게 보이지는 않는다. 대개 백복륜이 있는 수국은 줄기가 약한 경우가 많은데 이 모나리자는 줄기가 튼튼하며 생장도 활기가 넘친다. 그렇지만 너무 빠르게 자라는 속성수는 아니므로 화분에 재배하기에도 적당하다. 그 외에도 이 모나리자는 가을에 지는 꽃의 모습도 클래식한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게 변색이 된다고 소위 가을수국으로 분류되어 또 다른 매력을 준다고 한다. 


패랭이꽃

수국 모나리자의 꽃잎이 이 패랭이(ナデシコ)를 닮았다고 홍보한다.


다시 정리하면 모나리자는 꽃잎이 홑겹이지만 가장자리 섬세한 톱니가 아름답고 백복륜이 매력의 포인트인데 이는 다분히 アジサイ フラウ レイコ 즉 Hydrangea macrophylla 'Frau Reiko'의 유전자를 이어 받은 덕분이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또 다른 매력인 가을 분위기는 秋色あじさい 즉 가을수국으로 불리는 또 다른 부모종인 네덜란드 매지컬시리즈 애미시스트의 혈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아름다움 만으로도 이 품종이 모나리자라고 불려도 되겠지만 거기에는 같은 여사라는 뜻인 frau와 mona의 연관성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  름 : 수국 '모나리자'

학  명 : Hydrangea macrophylla 'Mona Lisa'

일본명 : アジサイ モナリザ

시리즈 : 카모 셀렉션(Kamo Selection)

꽃형태 : mop head형

육종가 : 이치에 토요카즈(一江豊一)


수국 '모나리자'


수국 '모나리자'


수국 '모나리자'


수국 '모나리자'


수국 '모나리자'


수국 '모나리자'


수국 '모나리자'


수국 '모나리자'


수국 '모나리자'

이런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일본에서 가을수국이라며 좋아한다.


수국 '모나리자'


수국 '모나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