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층층나무과/산딸나무

703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 붉은 꽃이 피는 미산딸나무의 대표적인 인기품종

낙은재 2019. 4. 18. 09:03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묘목 구입시는 실생이 아닌 접목이라야 개화가 빠르다.


미산딸나무라고도 불리는 꽃산딸나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표 수종은 누가 뭐래도 체로키 치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원산지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품종이 개발된지가 무려 60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동안 수 많은 신품종들이 쏟아져 나와 무려 100여 종이 난립하면서 각축을 벌이는 미산딸나무 시장에서 거의 초창기 품종이 아직까지 롱런을 한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이점에 있어서는 비슷한 시기인 1954년 개발되어 출시된 우리나라 원산 미스킴라일락이 미국라일락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체로키 치프는 미국 테네시주 윈체스터라는 조그마한 도시에 있는 Isaac J. Hawkersmith에 의하여 1950년대에 선종되고 1957년 미국 특허를 신청하여 1958년 승인을 득한 품종이다. 인근 스위트워터에 있는 육묘장에서 붉은꽃산딸나무(rubra)의 종자 번식을 하던 중에 우연히 발견된 변이종으로서 꽃이 더 진한 붉은색이라서 미국인들은 붉은 조팝색이라고 Spiraea Red라는 표현을 쓴다. 그 외에도 진한 홍옥색이라는 Rich Ruby라는 표현과 붉은 장미색이라고 Rose Red라고도 한다. 그만큼 꽃(총포)의 색상이 진하면서도 쉽게 시들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아울러 잎이 새로 나올 때 붉은 색조 즉 Magenta Rose색을 띠는 점이 부모종과는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총포의 끝 오목한 부분이 흰색인 것은 부모종과 동일하지만 기부에 흰색이 20~40%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부모종인 루브라와 차이점이 된다. 


일본조팝나무

일본조팝나무의 붉은색으로 체로키 치프 꽃색상이 이렇다는 말이다.


Magenta Rose

체로키 치프의 새 잎이 나올 때 이런 장미의 색상이라는 것이다.


체로키 치프의 새 잎

실제로는 새 잎의 색상이 위 장미색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꽃은 저런 모습에서 벌어진다.


그런데 이런 차이점만 들어서는 앞 700번 포스트에서 다룬 Cornus florida 'Sweetwater Red'와 거의 흡사하여 구분할 방법이 난감하다. 다만 가운데 기부의 여백이 좀 넓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런데 체로키 치프라고 올려진 많은 도감의 이미지들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그런 여백이 항상 있는 것 같지도 않아서 확실한 구분점이 될 것 같지가 않다. 사실 '체로키 치프'는 '스위트워터 레드'와는 태생부터 유사점이 많다. 우선 선종된 장소가 테네시주의 스위트워터인데 이 곳은 바로 스위트워터 레드를 개발한 Howell Nursery의 육묘장으로 보인다. 그리고 부모종이 붉은꽃산딸나무 즉 Rubra의 초창기 원예종 Cornus florida ‘Prosser Red'라는 점도 같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이 두 종과 나중에 체로키 치프에서 다시 개발된 '체로키 브레이브' 등 10여 종을 묶어서 Howell Hybrids라는 그룹으로 부르고 있으며 그 중 #1이 체로키 치프이며 #2가 스위트워터 레드라고 까지 말한다. 


'Sweetwater Red'라는 인근 육묘장에서 출품한 품종인데 체로키 치프와 구분하기 어렵다.


그리고 Ike Hawkersmith Nursery에서 스위트워터 육묘장에서 선종된 묘목을 가지고 와서 자기들 육묘장이 있는 Franklin County에서 접목하여 재배하였다고는 하지만 초창기 체로키 치프를 주로 스위트워터에 있는 무려 1,100에이커에 달하는 Howell Nursery의 농장에서 재배되어 온 세상으로 공급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일부 자료에는 체로키 치프는 실질적으로 Howell Nursery에서 개발한 품종이라거나 심지어는 Howell Nursery에서 선종한 품종이라고도 말한다. 또 하나 이상한 것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테네시주에 있는 두 육묘장에서 매우 유사한 품종을 각각 개발하였는데 그 당시 규모가 훨씬 큰 Howell Nursery에서 개발한 'Sweetwater Red'는 특허도 신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이고 또한 자기들이 개발한 품종은 제쳐두고 타사 즉 Ike Hawkersmith Nursery에서 개발한 품종을 왜 주력으로 생산하였느냐는 것이다. 혹시 이들 두 회사간에 친인척 관계 또는 어떤 특수한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하려고 노력하여도 좀체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다. 혹시 같은 종을 다른 이름으로 따로 유통시킨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갈 정도로 비슷하여 이들을 자매품종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 에피소드는 Ike Hawkersmith Nursery에서 이 체로키 치프를 1957년 10월 특허 신청하면서 1957년 가을 그들의 품종리스트에 'Cherokee Chief'라는 이름으로 올렸지만 그 전 해에 Supper Red라는 이름으로 이미 올린 바가 있다. 그 때 Ike Hawkersmith Nursery외에도 몇몇 업자들이 Supper Red를 생산하였는데 그 이유는 개발과정에서 소문이 나서 묘목이 도난당하여 주변 생산업체들로 흘러들어 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수퍼 레드라는 이름을 버리고 체로키 치프로 변경한 것 같다. Cherokee Chief는 나중에 생산된 자동차 이름으로 유명하지만 그 당시로는 인디언 추장을 말하는데 아마 1762년 영국도 방문한 적이 있는 Cunne Shote추장의 인상적인 새빨간 의상에서 이름이 유래된 것 같다. 테네시주는 원래 원주민인 체로키족이 살던 지역으로서 지금도 체로키국유림이 보존되고 있다. 특허등록 후에도 1962년 'Royal Red'라는 품종이 같은 테네시주 윈체스터의 Broadview Nursery에 의하여 발표된 바 있는데 이 또한 체로키 치프와 동일한 품종으로 판명되었다. 


Cunne Shote

1962년 영국 방문 당시 입었던 의상


체로키 치프가 꽃의 색상이 더 진하게 붉고 가운데는 희며 새 잎이 붉으며 가지의 성장이 왕성하다는 점이 붉은꽃산딸나무와 다르다고는 하지만 생각만큼 쉽게 구분되지는 않는다. 과연 쉽게 구분할 방법은 없을까 하고 이리저리 몇 날 며칠을 찾아보아도 도무지 쉽게 구분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이름표도 없이 판매하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꽃산딸나무의 이름은 족보가 딸려오지 않으면 영영 알 수가 없다는 것이 된다. 붉은꽃산딸나무 외에도 스위트워터 레드를 비롯하여 체로키 브레이브 등 핑크계열 여러 종이 있는데 이들을 어떻게 구분하나 하고 생각하니 난감하다. 그렇게 고심하는 중에 이런 내용을 발견하게 된다. 미국 산딸나무 전시회에 출품된 여러 품종을 본 많은 육종업자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생각은 붉은 계통의 꽃산딸나무는 100%는 아니지만 거의 전부 똑 같아서 모두 체로키 치프라고 해도 되겠다는 것이다. 다만 개발자나 출품자들이 자기들 나름대로 다른 점이 있다고 신품종이라고 주장하면서 다른 이름을 붙인 것이니까 정확한 데이타가 없어 반박하지 못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원산지 미국 전문가들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내가 무슨 수로 구분하겠나 싶어 위안이 된다. 결국 그당시 상업적인 이유에서 거의 동일한 품종들이 이런저런 이름이 붙어서 팔렸던 것이다.


체로키 치프

가운데 여백이 없는데도 체로키 치프라고 한다.


체로키 치프


체로키 치프

이것도 체로키 치프라고 하니 루브라나 스위트워터 레드와 구분할 방법이 없다.


잎이 나오기도 전에 지름 7~10cm의 크고 아름다운 꽃이 그것도 진한 붉은색으로 나무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피우므로 체로키 치프가 단번에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어 가정마다 한 그루씩은 심게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게다가 내한성도 영하 26도이므로 웬만한 지역에서는 노지월동도 문제가 없다. 키도 적당하게 6m 정도이므로 정원수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런데도 미국인들은 왜 동양에서 온 산딸나무 즉 Cornus kousa의 원예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나라라고 하는 미국에서도 어쩔 수가 없는 극심한 병충해 때문이다. 체로키 치프 뿐만 아니라 미산딸나무 모두에 해당되는 것이지만 주로 세 가지 병충해가 괴롭히고 있는데 하나는 잎이 누렇게 변하는 탄저병이고 또 하나는 흰 가루병이다. 이들 병해는 미국에서도 지역에 따라서 그 정도가 달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발생하지 않는 지역도 있지만 극심한 지역에서는 아예 미산딸나무 심기를 포기할 정도라고 한다.  


이들 병해 외에도 충해도 있는데 그게 바로 나무 줄기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는 천공충 즉 나무좀이다. 수년 전에 우리 정원에 미산딸나무를 처음 심었다가 그 나무는 물론 인근 많은 나무들을 천공충의 피해로 죽여버렸던 아픈 기억이 새롭다. 애벌레가 어린 나무 줄기를 뚫고 들어가 그 속에서 기생하면서 나중에 나무 껍질을 다 갉아먹어 결국 나무를 죽여버리는 것이다. 주로 나방의 애벌레인데 나방의 종류도 많아서 방재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탄저병이나 흰가루병은 농작물이나 과수원에 흔한 병들이므로 농약방에 가면 다양한 약들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병증을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므로 적기에 대응을 할 수 있으며 심하더라도 나무가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천공충의 경우는 국내서는 복숭아나무 외에는 그리 흔하지 않는데다가 나무 줄기에 작은 구멍 여부를 일일히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사전에 파악할 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이다. 따라서 미산딸나무는 평소 건강하게 관리를 하고 방제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그래서 미국인들이 아름다움에서는 다소 처지지만 병충해에 강하고 내한성도 강한 동양 산딸나무를 찾는 것이다.


탄저병


흰가루병


천공충이 뚥고 들어간 구멍

어린 나무는 십중팔구 죽게 된다. 다양한 곤충들이 뚫고 들어 간다.


등록명 :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이  명 : 미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학  명 : Cornus florida 'Cherokee Chief'

이  명 : 'Cornus florida 'Super Red', Cornus florida 'Royal Red'

분  류 : 층층나무과 층층나무속 낙엽 소교목

원산지 : 미국

영어명 : Cherokee Chief Flowering Dogwood

특  징 : 꽃(총포) 색상이 진하게 붉고 오래 지속되며 가운데는 희다. 그리고 새잎은 붉다.

육  종 : 미국 Isaac J. Hawkersmith 1958 특허 승인

부모종 : Cornus florida f. rubra 'Prosser Red'

내한성 : 영하 26도

특  성 : 습기를 좋아하지만 배수는 반드시 좋아야 한다. 그리고 토양이 비옥한 반그늘도 좋으며 겨울에는 방한용으로 여름에는 보습용으로 사계절 5~10cm의 멀칭이 좋다.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

총포가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가 벌어진다.


꽃산딸나무 '체로키 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