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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희수(喜树) - 중국 특산 세계적인 항암식물

낙은재 2019. 6. 28. 08:10

희수(喜树)


희수(喜树)

20m까지 자라는 큰 나무이다.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의 층층나무과에는 캄프토테카속(Camptotheca)이 있고 그 속의 유일한 종으로 희수라는 나무가 등록되어 있다. 학명을 Camptotheca acuminata로 표기하는데 이는 1873년 프랑스 식물학자인 Joseph Decaisne(1807~1882)이 중국 강서성에 있는 그 유명한 명산 여산(庐山)에서 채취된 표본에 의하여 꽃밥이 휘어졌다는 뜻에서 속명을 Camptotheca로 끝이 뾰족하다는 뜻인 acuminata로 종소명을 정한 것이다. 키가 20m까지도 자라는 큰 나무인데 그 열매가 연밥(莲蓬)을 닮았다고 과거에는 중국에서 한련(旱蓮)이라고 불렀으며 한편에서는 파초 열매 같다고 야파초(野芭蕉)라고도 불렀는데 최근에 들어와서는 희수(喜树)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영어권에서도 이 나무를 희수(喜树)의 뜻을 그대로 번역하여 Happy tree라고 한다. 이 희수는 과거에는 층층나무과에서 분류되었으나 니사과가 신설될 때 니사와 함께 분리되어 현재는 주로 니사과로 분류된다.


희수의 모식 표본이 채취된 중국 명승지 여산


파초의 열매인데 희수의 열매를 많이 닮았다.


그런데 왜 희수로 변경하였는지에 대하여는 중국에서도 명확한 해석이 없다. 다만 대정(大正)시대(1912~1926)에 중국에서 도입하였다는 일본에서는 나무의 생명력이 강하고 열매가 많이 달리므로 자손의 번영과 다산을 상징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희수라고 불린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본에서는 이 나무를 カンレンボク 즉 한련목(旱蓮木)이라고 중국의 과거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한편 이 나무의 꽃이 앞 239번 게시글에서 다룬 꼭두서니과 케팔란투스 오키덴탈리스를 많이 닮았다. 그래서 1914년 프랑스 식물학자 Augustin Abel Hector Léveillé(1864~1918)에 의하여 케팔란투스속으로 분류되어 Cephalanthus esquirolii로 명명된 바도 있으나 지금은 같은 종으로 판명되어 캄프토테카속인 Camptotheca acuminata의 유사학명으로 취급되고 있다.


케팔란투스 오키덴탈리스

꼭두서니과 낙엽 관목으로서 미국에서 온 수종이다.


이게 희수의 웅화인데 위 꽃과 많이 닮았다.


서양에는 1873년 처음 알려졌지만 중국 자료에 이 희수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청나라 식물학자 겸 관리인 오기준(吴其濬 : 1789~1847)이 1848年 발간한 식물명실고(植物名实考)인데 여기서는 한련(旱蓮)이라고 명기되어 있다. 중국 장강(양자강) 이남인 강소성 등 온난한 지역 거의 대부분의 성에 두루 자생하며 특히 사천성에 가장 많이 분포한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이 나무를 가구용 목재나 제지 원료로 심지어는 땔감으로 사용하고 열매는 쓴맛이 있어 식용은 불가능하지만 공업용 기름으로 이용하였으며 1960년대에 와서 가로수 또는 그늘을 만들기 위한 정원수로 이용되는 정도였다. 


청나라 오기준(吴其濬)이 1848年 발간한 식물명실고(植物名实考)에 등장하는 한련


그러다가 1966년 미국 학자인 Monroe E Wall과 Mansukh C. Warn에 의하여 이 나무에서 추출한 알칼로이드 캄프토테신(alkaloid camptothecin)이 항암에 뛰어난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판도가 완전히 바뀌게 된다. 그 뒤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추가 성분이 발견되어 이 나무가 점점 더 유명세를 타면서 서구에서는 급기야 이 나무를 cancer tree 또는 tree of life 즉 암나무 또는 생명의 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제약사나 건강음료수 원료용으로 수요가 폭발하여 원산지 중국 야생에서의 남벌이 심해지자 1999년 중국 정부에서 이 수종을 국가보호야생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각국에서 재배하여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재배하는 곳이 있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수피에서 항암물질을 추출하였다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이 나무의 전체가 약재의 보고 즉 희수전신시보(喜树全身是宝)라고 한다. 열매와 뿌리, 수피 그리고 가지와 잎도 약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항암효과 외에도 옹창절종(痈疮疖肿)이나 피부병인 우피선(牛皮癣)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희수(喜树)의 喜(희)는 기쁨을 뜻한다. 어떻게 명명되었는지는 중국에서도 모른다고 하지만 이제 이 나무가 귀한 몸이 되었으므로 과거에 정말 미래를 내다보고 붙인 이름같이 된 것이다. 아픈 자에게는 치료의 기쁨을 재배하는 자에게는 재산적 기쁨을 주는 나무라는 것이다. 영어로 happy tree라고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의 화원에서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화분으로 판매하는 해피 트리와는 다른 나무이다. 시중의 해피트리는 정작 중국에서는 부귀수(贵树)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두릅나무과 황산풍(伞枫)을 말한다. 그리고 중국에는 영어 해피 트리의 뜻에 걸맞는 행복수(幸福树)라는 별명을 가진 나무도 있는데 이 나무의 중국 정명은 채두수(菜豆树)이다. 따라서 영어권에서의 해피트리는 이 희수(喜树)를 말하고 우리나라의 해피트리는 황산풍(伞枫)을 말하고 중국의 해피트리 즉 행복수는 채두수(菜豆树)를 말하여 나라마다 각기 다르다.


시중에서 해피트리로 팔리는 이 나무는 희수와는 무관한 중국 원산의 황산풍(伞枫)이다.


그리고 이 희수의 과거 중국명과 현재 일본명이 한련(旱蓮)인데 이는 뭍(旱)에서 피는 연꽃(蓮)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또한 우리나라에 한련(旱蓮)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있어 혼동하면 안된다. 우리나라 한련은 나무가 아닌 초화로서 우리나라 정명은 한련화(旱蓮花)이다. 그 이름에서 오는 느낌과는 달리 이 초화는 남미 안데스산맥이 원산지이므로 동양의 식물은 아니다.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한련화(旱蓮花)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한금련(旱金)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금련화(金蓮花) 또는 능소엽련(凌霄葉蓮)이라고 한다. 따라서 같은 식물을 두고서 부르는 이름이 나라마다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현지 이름만 보고서 식물을 판단하면 안된다. 그래서 린네가 오래 전에 만국 공통으로 부를 수 있는 이름인 학명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비슷한 이름으로 중국 등지에서 온 국화과의 한련초(旱莲草)라는 초본 식물도 있다. 우리나라에 한련초로 등록된 이 초본의 중국 정명은 예장(鳢肠)이다. 어지럽다.


남미에서 온 한련화(旱蓮花)


중국에서 온 한련초(旱莲草)


등록명 : 희수

학  명 : Camptotheca acuminata Decne.

분  류 : 니사과 캄프토테카속 낙엽 교목

구분류 : 층층나무과 캄프토테카속 낙엽 교목

원산지 : 중국, 티베트

중국명 : 희수(喜树), 한련(旱蓮), 야파초(野芭蕉)

영어명 : happy tree, cancer tree, tree of life 

수  고 : 20m

잎크기 : 12~28 x 6~12cm

꽃차례 : 두상화서 근구형, 지름 1.5~2cm, 2~9개의 두상화서가 모여 원추화서를 이룸

자화서 : 원추화서 상부에 위치

웅화서 : 원추화서 하부에 위치

화성별 : 웅화, 자화, 양성화로 이루어진 잡성 

열  매 : 시과, 2~2.5cm 길이, 끝에 화반 숙존, 양측 좁은 날개, 녹색에서 황갈색

개화기 : 5~7월

결실기 : 9월

자생지 : 해발 1,000m 이하 숲 또는 계곡 변 

내한성 : 영하 1도

 

희수(喜树)

키가 크기는 하지만 정원수로도 손색이 없다.


희수(喜树)


희수(喜树) 수꽃


왼쪽은 암꽃이고 오른쪽은 수꽃이다.


희수(喜树) 암수꽃 - 벌이 좋아하는 꽃이다.


희수(喜树)

수술은 크기가 다른 10개로 구성되어 있다.


희수(喜树)


희수(喜树)


희수(喜树)


희수(喜树)


희수(喜树)


희수(喜树) 열매


희수(喜树)


희수(喜树)


희수(喜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