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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 금식나무 - 노란 반점이 있는 무늬종

낙은재 2019. 7. 3. 21:12


금식나무

잎과 열매가 아름답고 응달 등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것이 장점이다.


금식나무


금식나무



금식나무


금식나무


식나무속(Aucuba)은 전세계 모두 10종이 분포한다. 그 중 우리나라는 식나무 단 한 종만 자생하지만 중국에는 이들 모두가 자생한다. 잎이나 줄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종으로 세분되어 분류되는 것일 것이다. 그 중에는 잎에 흰색 반점이 있고 전체적인 사이즈가 작은 종도 있는데 이를 중국에서는 반엽산호(斑叶珊瑚)라고 하며 학명은 Aucuba albopunctifolia로 표기한다. 그런데 이 반엽산호보다 더 뚜렷하게 잎에 황색 또는 담황색 반점 무늬가 있는 종이 있는데 그걸 우리는 금색 무늬가 있는 식나무라고 금식나무라고 하며 얼룩식나무라고도 한다. 학명이 Aucuba japonica f. variegata (Dombrain) Rehder로 식나무의 품종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다. 원래는 영국의 식물학자인 Henry Honywood Dombrain (1818~1905)이 1866년 식나무의 변종인 Aucuba japonica var. variegata로 명명하였지만 1949년 미국의 식물학자 Alfred Rehder (1863 ~ 1949)가 품종(f.)으로 변경한 것이다. 


중국의 반엽산호(斑叶珊瑚)는 별도 독립된 종으로 분류된다.

잎 사이즈가 매우 작다.


그러나 현재 세계적인 대세는 이 황색 반점이 있는 변종이나 품종은 원종인 식나무에 포함시켜 분류한다. 따라서 식나무 원종의 영어명 중에는 spotted laurel이나 gold dust plant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식나무가 아닌 금식나무를 두고하는 말이 분명하다. 이는 서양에 식나무가 처음 도입된 것이 노란 반점이 있는 무늬종이 암그루 였으며 1861년 로버트 포춘이 일본에 와서 수그루를 구해서 갈 때까지 열매를 볼 수 없었다는 일화는 앞 식나무 게시글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영국의 돔브레인이 금식나무를 변종으로 분류하였고 나중에 미국의 리더가 품종으로 변경 분류하였으나 현재는 분류학적으로는 원종에 통합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대체로 금색 무늬종을 하나의 원예종으로 취급하고 그 중 암그루를 Aucuba japonica 'Variegata'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서양은 금식나무가 원종인 Aucuba japonica 즉 식나무에 포함된다고는 하면서도 암그루는 'Variegata'라는 원예종으로 그리고 노란 반점은 있지만 열매가 달리지 않는 수그루는 'Maculata'라는 또 다른 원예종으로 분리 취급하는 아리송하면서도 복잡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Maculata'의 수꽃

서양에서는 수그루는 'Maculata'라고 하지만 동양에서는 암수 모두 식나무라고 한다.


한편 식나무의 원산지 한중일의 금식나무의 분류에 대한 입장은 각기 조금씩 다르지만 암수를 따로 분리하지는 않는다. 우선 우리나라는 식나무는 자생하지만 금식나무는 자생종으로 분류하지 않고 일본에서 온 원예종으로 보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국표식에 등록은 원예종이 아닌 품종(form)으로 등록하고 있다. 중국은 이 금식나무를 화엽청목(花叶青木) 또는 세금엽산호(洒金叶珊瑚)라고 부르는데 그들도 식나무는 자생하지만 금식나무 즉 화엽청목은 전국 공원 등지에 많이 식재한다고만 한다. 그러니까 자기들이 원산지라고는 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일본이 원산지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중국은 학명을 품종이 아닌 변종으로 Ancuba japonica var. variegata D'ombr.라고 표기한다. 일본은 이 금식나무를 후이리아오키(ふいりあおき) 즉 斑入り青木이라고 부르며 에도시절부터 개발된 많이 보급된 원예품종이라고 하며 학명도 아예 Aucuba japonica 'Variegata'라고 표기한다. 식나무를 열매나 꽃의 색상 등으로 5개의 다양한 품종이나 변종으로 세분하면서도 이 금식나무는 원변종의 원예품종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금식나무는 동양 3국과 서양의 분류 방법이 모두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우리나라 이름 금식나무는 1996년 이영노박사의 Manual of Korean Grasses라는 책에 근거한다는데 왜 벼과식물 85속 240종을 다룬 책에 금식나무가 등장하는지는 모르겠으나 하여튼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식나무가 자웅이주이므로 원예종들 또한 자웅으로 구분을 하는데 서양에서는 'Variegata'는 암그루 개체군이라고 하고 거기에 대응하는 수그루 개체군을 'Maculata'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금식나무 유사학명 중에 Aucuba japonica var. maculata Regel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봐서는 암수 모두를 포함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이점에 있어서는 중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식나무는 수십 종의 원예종들이 개발되어 공급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노란 무늬종으로 인기가 높은 품종은 금식나무보다도 노란 색이 더 많이 약 70% 정도 들어간 크로토니폴리아 즉 'Crotonifolia'와 마모라타 즉 ‘Marmorata’인데 이들은 둘 다 암그루 개체군들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열매가 달린다. 그리고 이에 대응할 만한 수그루 개체군으로는 ‘Hosaba Hoshifu’와 ‘Golden King’ 그리고 ‘Mr. Goldstrike’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식나무 원예종들은 암수 따로 개발되고 따로 이름이 붙으므로 금식나무 또한 암그루는 바리에가타로 수그루는 마쿨라타로 분리하여 명명한 서양이 엉터리라고 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여하튼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예종을 선택할 때 열매를 보려면 암그루를 구입하되 반드시 수그루도 함께 구입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수그루 하나면 암그루 6주는 감당한다고 한다.


크로토니폴리아 즉 'Crotonifolia' - 암그루


마모라타 즉 ‘Marmorata’ - 암그루


‘Hosaba Hoshifu’(細葉星斑) - 수그루


‘Golden King’ - 수그루


‘Mr. Goldstrike’ - 수그루


등록명 : 금식나무

이  명 : 얼룩식나무

학  명 : Aucuba japonica f. variegata (Dombrain) Rehder

이  명 : Ancuba japonica var. variegata

이  명 : Aucuba japonica 'Variegata'

분  류 : 가리아과 식나무속 낙엽 관목

구분류 : 층층나무과 식나무속

일본명 : 斑入り青木

중국명 : 화엽청목(花叶青木) 또는 세금엽산호(洒金叶珊瑚)

영어명 : spotted laurel

수  고 : 2~3m

성  별 : 자웅이주

특  징 : 식나무와 동일하고 다만 잎에 노란 반점이 불규칙하게 있음

내한성 : 영하 17도

참  고 : 서양에서는 암그루 개체군을 'Variegata'라고 하고 수그루 개체군을 'Maculata'라고 


금식나무


금식나무


금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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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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