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부처꽃과/배롱나무속

806 세실박사가 개발한 배롱나무 Miss 시리즈와 USDA Zone

낙은재 2019. 9. 14. 13:47


배롱나무 '미스 프랜시스'


배롱나무 에보니시리즈를 개발한 미국 농무부 즉 USDA 산하 농업연구청(ARS)의 Cecil Pounders박사가 또 다시 개발하고 2015년에 국립수목원에 품종 등록한 배롱나무 신품종 Miss시리즈에 대하여 알아보자. 먼저 식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USDA라고 하면 먼저 6이니 7이니 하는 내한성을 나타내는 지표를 연상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USDA Zone에 대하여 한번 알아보고 가자. USDA 그 자체는 원래 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의 약자로 미국 연방정부의 농무부를 말한다. 미국 농무부에서 식물 성장에 적합한 기후조건에 따라서 권역별로 지역을 구분하여 농업에 활용한 것인데 이를 USDA Plant Hardiness Zone이라고 한다. 이 존은 화씨로 영하 60도에서 영상 50도까지 110도 구간을 10도 단위로 11개로 세분하고 아래위 즉 영하 60도 이하와 영상 50도 이상을 포함 모두 13개 권역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이 온도는 그 지역의 평균 온도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지역의 최저 온도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라서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경우 영하 23도에서 영하 18도인 6이나 -18˚ ~ -12˚인 7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중부 대륙지방의 아주 추운 지역은 Zone 5에 해당할 수도 있으며 압록강 두만강 유역은 Zone 4에 해당하기도 한다. 그 반면에 제주도는 Zone 10에 해당되어 우리나라는 작은 면적에 비하여 기후의 차이가 매우 심한 나라이다.




원래 식물의 내한성에 활용하기 위한 지표는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의 Alfred Rehder교수가 1927년 처음 고안하여 만들었지만 그 사이 많이 개선되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은 1960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립수목원에서 발표한 것이다. 그런데 이 Hardiness Zone을 세계 여러 나라에 적용해 보면 예상외로 우리나라 중부지방만큼 추운 지역도 드물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Zone 5는 말할 것도 없고 6도 드물며 특히 서유럽이나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은 모두 7이나 8에 해당된다. 대부분 우리나라 남쪽 해안지방이나 제주도같은 온난한 지역이므로 이들은 내한성 지표에는 별 관심이 없다. 그래서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식물의 내한 온도를 구체적으로 잘 표시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유럽이나 일본에서 도입된 식물은 내한성이 약하여 우리나라 일부 남부지방에서만 적합하지 중부지방에서는 동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은 대부분 5~6에 해당되고 서해안과 남부지방은 7~9에 그리고 제주도는 10에 해당된다.


땅이 넓어 한대와 온대 그리고 열대지방까지도 아우르고 있는 중국은 물론 만주같은 북쪽 지역은 zone4에 해당되며 몽고나 시베리아 인근 지역은 3 심지어는 2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구가 밀집한 북경을 포함 그 아래 지방은 모두 7보다 높으며 특히 상해는 8에 해당되어 매우 온난하다. 물론 중국 최남단 해남도나 대만은 zone 11에 해당한다. 따라서 중국에서 도입되는 식물은 최소한 북경 이북 지역에서 온 것이라야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노지월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도 서부해안은 모두 온난하여 7~8에 해당되며 동부해안도 뉴욕 이북 지역만 우리나라 중부와 비슷하거나 더 추운지역이다. 하지만 몬타나, 다코타 그리고 미네소타 등 대륙의 중북부 지역은 매우 추운 지역으로서 Zone 2에 해당하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세상에서 우리나라 특히 중부지방보다 더 추운 지역은 그다지 흔하지가 않다. 미국 중북부와 중국의 북부지역과 몽고 그리고 우리보다 훨씬 더 추워 거의 2~4에 해당되는 캐나다와 러시아 정도만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특히 거의 대부분 4~5에 해당되는 북한은 세계적으로 추운 지역이 분명하다.


중국은 2~11에 해당된다.


서유럽은 알프스지역을 제외하면 7~9에 해당되어 온난하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세실박사가 개발한 이 Miss시리즈는 현재 모두 3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잎의 색상은 에보니시리즈와는 달리 모두 녹색이지만 꽃의 색상이 매우 짙고 선명한 것이 특징이며 키는 6m 안팎으로서 작지는 않다. 그 탄생 배경을 품종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모두 혈통적으로 봤을 때 순수 배롱나무에다가 적피배롱나무 또는 림배롱나무까지도 섞여있으므로 종간 교잡종으로 분류된다. 시리즈명 Miss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그냥 아가씨 즉 미스라는 뜻일 수도 있지만 이 품종들이 개발된 지역인 미시시피(Mississippi)주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 품종들은 특성이 나쁘지 않은데다가 국가기관에서 개발하여 보급한 것이라서 특허 로얄티가 없으므로 더 널리 많이 보급되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이다.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업체에서 독점권을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공급하는 품종들에 비하여 처지게 마련인가 보다. 수국의 경우도 비슷한 특성을 가졌지만 임자가 없는 올 섬머 뷰티가 특허권을 가진 베일리너셔리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엔드리스 섬머에 비하여 보급량에서 크게 처지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아래 3개 품종의 내한성은 zone 7로서 영하 18도이다.


A , D : 미스 게일,  B, E : 미스 프랜시스,  C, F : 미스 산드라


Miss Gail 

1967년 미국 국립수목원의 이골프박사가 개발한 바이올렛 라벤더 색상의 순수 배롱나무의 원예종 'Catawba'를 모종으로 하고 같은 이골프박사가 2003년 개발한 중국 배롱나무와 림배롱나무 그리고 일본 적피배롱의 3중 교잡종인 붉은 꽃이 피는 '아라파호'를 부종으로 하여 교잡시켜 탄생한 품종으로서 뛰어난 자주색 꽃이 색상이 특징. 하지만 보급이 부진한지 사진 하나도 구하기 어렵다.


Miss Frances

2006년 조지아대학의 마이클 디르박사가 개발한 체리 레드색상의 Razzle Dazzle시리즈 Cherry Dazzle을 모종으로 하고 붉은 꽃이 피는 아라파호를 부종으로 하여 교잡시켜 개발한 품종으로서 매우 아름다운 붉은 꽃색상이 특징


Miss Sandra

미등록된 성명 미상의 자색꽃이 피는 품종을 모종으로 하고 이골프박사가 1990년 발표한 중국 배롱나무와 일본 적피배롱나무의 교잡종인 짙은 적색 꽃이 피는 톤토를 모종으로 하여 교잡시켜 개발한 품종으로서 자주색 꽃색상이 매력적임



배롱나무 '미스 프랜시스'


배롱나무 '미스 프랜시스'


배롱나무 '미스 산드라'


배롱나무 '미스 산드라'


배롱나무 '미스 산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