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부처꽃과/부처꽃과 기타

811 쿠페아 히소피폴리아 - 키 60cm인 멕시코 원산 상록 반관목

낙은재 2019. 9. 17. 14:31

쿠페아 히소피폴리아


부처꽃과(Lythraceae)에는 원래 전세계적으로 약 30속에 600여 종의 식물로 구성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초본인 부처꽃속과 좀부처꽃속 그리고 마디꽃속이 속하며 목본으로는 배롱나무속과 쿠페아속이 속하여 모두 5속에 원예종을 포함 27개 종이 등록되어 있다. 이 중 부처꽃과 마디꽃은 우리 자생식물이고 좀부처꽃은 귀화식물로 분류되며 배롱나무속과 쿠페아속은 외래종이다. 앞에서 이제까지 배롱나무속을 마쳤으므로 이번에는 목본인 쿠페아속 3개 종에 대하여 탐구해 본다. 쿠페아속 즉 Cuphea는 일년생 초본부터 다년생 초본 그리고 반관목까지 다양한 형태의 무려 253종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처꽃과 중에서는 가장 많은 종의 식물로 구성된 속이다. 


Cuphea속은 1756년 아일랜드 식물학자인 Patrick Browne (1720~1790)에 의하여 명명된 속으로 속명 Cuphea는 그리스어 kyphos에서 온 말로서 영어로는 bent, curved 또는 humped라는 뜻을 우리말로는 구부러지거나 휘어지거나 또는 혹부리가 달렸다는 뜻을 가진다. 반관목이라고 해야 키가 고작 2m 미만인 이 작은 식물의 열매가 그런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열매만 그런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꽃의 모습도 꽃받침이 심하게 꺾여 있거나 혹이 달려 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쿠페아속을 악거화속(萼距花属)이라고 부른다. 악(萼)은 꽃받침을 말하고 거(距)는 닭이나 꿩 따위의 다리 뒤에 휘어져서 돌출한 며느리발톱을 말한다. 그러니까 중국명 악거화(萼距花)는 Cuphea를 그 의미를 따져 한자로 잘 표현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렇게 다소 번거롭지만 중국 이름까지 풀이하고 나니 이제는 쿠페아라는 이름이 잘 기억될 듯 하고 꺾어지거나 혹이 달린 그 꽃받침의 실물의 모습도 잘 떠오를 것 같다.


왼쪽이 쿠페아 히소피폴리아의 열매인데 얼핏 그림만 봐서는 왜 휘어졌다고 하는지 이해가 잘 안된다.

하지만 오른쪽 미국에서 흔한 Cuphea viscosissima라는 품종의 꽃을 보면 꽃받침이 한쪽으로 불거져 나온 모습이 확연하게 보인다. 

그래서 쿠페아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쿠페아 이그네아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종인데 꽃받침이 90도 이상으로 꺾였으며 한쪽에 혹이 있는 것 같다.


쿠페아 키아나이아로 국내 등록된 종인데 이 또한 90도 이상 꺾어져 있다.


쿠페아 히소피폴리아인데 꽃받침 기부 한쪽이 불거져 나온 모습이 보인다.


닭의 다리 뒷쪽 휘어져 돌출한 발톱을 며느리발톱이라고 하며 한자로 거(距)라고 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쿠페아를 악거화(萼距花)라고 한다.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 또는 아열대지역에서 자생하는 쿠페아속 250여 종의 식물 중 하나인 쿠페아 히소피폴리아는 독일 식물학자 Carl Sigismund Kunth (1788~1850)가 같은 독일의 탐험가 Alexander von Humboldt (1869~1859)가 멕시코 베라크루즈에 채집한 표본에 의하여 1823년 Cuphea hyssopifolia로 명명한 것으로 종소명 hyssopifolia는 그 잎이 남유럽과 중동 원산의 반관목 약용식물인 히솝 즉 Hyssopus officinalis를 닮았다는 뜻이라고 한다. 멕시코 외에 콰테말라나 온두라스에서도 자생하는 상록관목인 쿠페아 히소피폴리아는 키가 60cm 정도 자라며 옆으로는 90cm까지 넓게 퍼지는데 퍼플과 라벤더 또는 화이트 색상의 꽃이 사계절 피며 잎이 아름다운데다가 상록이라서 관상수로 인기가 높다. 그래서 영국 왕립원예학회(RHS)의 우수품종(AGM)으로 선정된 바도 있는데 내한성은 영하 7도 정도라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노지 재배는 어렵다. 


Hyssopus officinalis, 국내 등록명 : 히솝

Cuphea hyssopifolia의 잎이 이 꿀풀과 히솝의 잎을 닮았다고 그런 종소명이 붙었다.


학명은 잎이 히솝을 닮았다고 Cuphea hyssopifolia라고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부르는 일반 이름은 유럽에 널리 자라는 진달래과 칼루나속의 유일종 Calluna vulgaris를 닮았다고 가짜 히더(Heather) 또는 멕시코 히더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칼루나 불가리스를 유럽에서는 히더(Heather)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세상의 사람들이란게 처음 보는 식물을 접하면 기존에 자기가 알고 있던 식물을 떠올리게 되어 있는가 보다. 독일 학자는 히솝을 닮았다고 하였고 영어권에서는 히더를 닮았다고 하였는데 일본에 와서는 버들을 닮았다고 이 쿠페아 히소피폴리아를 일본에서는 멕시코 꽃버들(メキシコハナヤナギ)이라고 부르는 것이 흥미롭다. 중국은 Cuphea를 나름대로 의역하여 한자로 악거화라고 부른다고는 앞에서 언급하였고 히소폴리아(hyssopifolia)는 히솝 자체가 없는 극동에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으니까 이를 잎이 가늘다고 세엽악거화(细叶萼距花)라고 부른다. 이렇게 보면 어느 나라든지 나름대로 고심하여 알기쉽게 파악하기 쉽게 이름을 붙이는데 우리나라는 그저 그냥 학명을 발음 그대로 쿠페아 히소피폴리아라고 하고 만다.


Calluna vulgaris, 국내 등록명 : 칼루나 불가리스

일반적으로 히더(Heather)로 불리는 이 진달래과 칼루나 불가리스를 닮았다고 가짜 또는 멕시코 히더라고 불린다.


키가 나즈막한데다가 한겨울에도 푸른 잎을 간직하고 있는 상록이며 기후조건이 맞다면 연중 내내 꽃을 피우므로 화분에 심어서 재배하기에도 좋고 정원의 한켠에 대량으로 심기에도 매우 적합하다. 하지만 온난한 지역에서는 성장이 너무 왕성하여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 사례로 이 식물을 오랜 전에 도입한 하와이에서는 귀화식물로 분류되고 있다는데 너무나 왕성하게 번식이 되어서 심각한 환경침해 식물로 간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하와이는 이 쿠페아 히소피폴리아의 원산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 널리 퍼져 있으므로 이 식물을 Hawaiian heath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쿠페아는 모두 3종이지만 시중에서 유통되는 쿠페아는 거의 모두 이 쿠페아 히소피폴리아인 것 같다. 따라서 우리나라서는 그냥 쿠페아라고 하면 바로 이 쿠페아 히소피폴리아로 통한다. 하지만 쿠페아는 어디까지나 속명이지 특정 품종명은 아니란 것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등록명 : 쿠페아 히소피폴리아

학  명 : Cuphea hyssopifolia Kunth

분  류 : 부처꽃과 쿠페아속 상록 반관목

원산지 : 멕시코, 온두라스 등 남미

영어명 : false heather, Mexican heather, Hawaiian heather, elfin herb

중국명 : 세엽악거화(细叶萼距花)

일본명 : 멕시코 꽃버들(メキシコハナヤナギ)

수  고 : 60cm

꽃색상 : 라벤더, 퍼플, 화이트

개화기 : 수시

내한성 : 영하 7도


쿠페아 히소피폴리아


쿠페아 히소피폴리아


쿠페아 히소피폴리아


쿠페아 히소피폴리아


쿠페아 히소피폴리아


쿠페아 히소피폴리아


쿠페아 히소피폴리아


쿠페아 히소피폴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