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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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 루피너스 = 러셀 루피너스 - 지난 100년간 인간이 육종한 최고의 원예품종

낙은재 2019. 12. 21. 09:18


러셀루피너스

여러 품종이 섞여 있다고 믹스 또는 믹스처라고 하며 그래서 꽃색상을 레인보우 즉 무지개색상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루피너스라는 국명으로 학명을 Lupinus hybrida Hort.로 표기하여 아무런 정보도 없이 등록된 콩과 가는잎미선콩속 식물이 있다. 작업 이력 정보에는 2017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학명 자체도 명명자가 없이 그냥 Hort.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출판된 것이 아니라 그냥 원예 관련 글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라는 뜻이다. 아마 실물은 분명 국내에 도입되어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현재도 계속 많이 수입되고 있는데 등록된 자료가 없으니 그렇게 2017년에 근거도 없이 급하게 추가하여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선콩속이라고 해야 될 것을 가는잎미선콩속이라고 하는 우리나라 속명도 문제가 많고 학명 Lupinus hybrida Hort.도 라틴어 성(性)의 일치가 안되어 어법이 맞지 않은 이상한 학명 표기이다. 이는 아마 루피너스 교잡 원예종들을 통틀어 지칭하는 것 같은데 그런 맥락이라면 이미 오래 전에 학자들에 의하여 발표되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학명들도 많다.


오래 전인 1858년 루피너스 교잡종을 Lupinus hybridus라고 명명하여 발표한 학자도 있었고 나중에 아예 교잡종 형태로 1924년 Lupinus × regalis로 표기한 학자도 있었다. 그리고 교잡종 중 영국의 George Russell이 교잡한 종을 1940년에 Lupinus russellianus로 명명한 미국학자도 있다. 그리고 그냥 루피너스 교잡종들을 일반적으로 표기하려면 서양에서는 Lupinus hybrids라고 하던지 아니면 육종가의 이름이 들어간 Lupinus Russell Hybrids나 Lupinus Woodfield hybrids로 표기하는 것 같다. Lupinus hybrids라고 하면 모든 루피너스 교잡 원예종들을 지칭하게 되지만 우리나라에는 Lupinus Woodfield hybrids가 '루피너스 우드필드 하이브리즈'라는 이름으로 별도 등록되어 있으므로 여기서의 루피너스는 Lupinus Russell Hybrids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모든 식물은 새로운 종이 발견되면 식물학자가 국제명명규약에 적법하게 그 절차를 따라서 그 식물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과속 등으로 분류하여 이름을 붙이고 그 내용을 학술지에 발표하여야 하며 그 후 정당한 분류인지 그리고 중복된 이름이나 같은 식물의 중복 명명은 아닌지를 파악하여 이상이 없으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아 정당한 식물 학명이 되는 것이다. 이는 유럽에서 린네가 1753년 식물의 종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부터 시작한 것으로 모두들 본다. 한마디로 하면 세계 모든 식물의 종류를 분류하고 통일된 하나의 이름을 붙이자는 것이다. 그가 스웨덴 출신으로서 주로 스웨덴이나 네덜란드에서 활동을 하였기 때문인지 근간 언어를 영어가 아닌 라틴어로 지정하였다는 점이 지금 우리로서는 정말 아쉽다. 그 당시는 대영제국의 전성기가 도래하기 전인 네덜란드가 세계를 제패하던 시절이고 특히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도움을 많이 받아 세계 식물을 채집한 그로서는 최선의 결정이었겠지만 지금과 같이 영어가 거의 국제통용어로 쓰였다면 아마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전세계 400종이 넘는 루피너스는 유럽에도 자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 원산은 우리나라서 가는잎미선콩이라고 하는 블루 루핀 즉 Lupinus angustifolius와 화이트 루핀으로 불리는 Lupinus albus 그리고 옐로우 루핀으로 불리는 Lupinus luteus 등이 있지만 주로 사료용 또는 식용 작물로 많이 재배되어 관상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1820년대 미국에서 꽃과 잎이 아름다운 Lupinus polyphyllus 즉 우리 이름 푸른루피너스가 스코틀랜드의 David Douglas(1799~1834)에 의하여 관상용 화초로 도입되었던 것이다. David Douglas는 그의 이름을 따 소나무과 상록수인 미송을 Douglas fir로 부르는 것으로 유명한 식물학자 겸 채집가이다. 그로부터 약 1세기 이후에 영국 요크에 사는 George Russell (1857-1951)이라는 54세의 정원사가 어느날 정원 관리를 맡긴 한 고객의 가정에서 화병에 꽂힌 이 푸른루피너스 꽃을 보고서 그 매력에 푹 빠지면서 그로부터 20여년 후 세계를 놀라게 할 루피너스 원예종을 개발하여 화훼업계 판도를 완전히 뒤바뀌게 만든 것이다.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던 루피너스를 세계 최고 수준의 화초로 만든 것 뿐만 아니라 그 자신도 시골의 정원사에서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한 원예가로 신분 상승시켜며 큰 상을 수상하고 나중에는 대영제국 훈장까지 받게 된다. 


세상을 놀라게 한 루피너스 원예종을 개발한 조지 러셀과 그를 기려 그가 살았던 연립주택에 현재 붙어 있는 표시판 


루피너스를 말하면서 이를 개발한 조지 러셀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지나칠 수 없다. 1857년 영국 요크시 인근 조그마한 마을인 스틸링턴에서 제화공이면서 교구교회 정원사로 일하는 가난한 아버지 밑에서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10살때부터 요크시에 있는 종묘장에서 일하다가 결혼 후 아픈 아내의 간호에 전념하기 위하여 일용 정원사로 일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그의 아내는 사망하고 만다. 그후 이웃에 사는 Heard부인의 부탁으로 건강이 좋지 못하여 맑은 공기가 좋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그녀의 아들 Arthur Heard라는 젊은이를 그의 정원관리 조수로 쓰게 된다. 조지 러셀은 요크시내 정원이 없는 조그마한 테라스 하우스에 살았지만 인근에 시에서 임대받은 시민정원을 조수인 아서와 함께 가꾸고 있었다. 그렇게 가난하게 살아가던 그가 54세가 되던 1911년 어느날 Mrs Micklethwaite의 정원에 일하러 갔다가 그 부인이 푸른루피너스를 꺾어서 화병에 꽂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순간 그는 이 보다 더 예쁜 꽃으로 가꿀 수 있는데 하면서 루피너스를 품종 개량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당시에는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도입된 루피너스가 꽃이 성글게 달리고 색상도 푸른색 일변도이면서 가끔 흰색이나 옅은 핑크색이 전부이었다. 요즘 우리나라서는 푸른 색상의 꽃에 대한 반응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지만 그 당시 영국인들에게는 푸른 색이란 길가에 보이는 잡초와 같이 루피너스에서는 매우 흔하고 흔한 색상이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수십 년간 가난한 일용 정원사 조지 러셀은 루피너스와 함께 인생 말년을 보낸다. 그는 푸른루피너스 즉 Lupinus polyphyllus을 기본으로 뒤영벌(bumblebee)을 매개충으로 이용한 자연수분 방식으로 꽃이 보다 조밀하고 더 길게 달리면서 색상이 보다 컬러풀한 품종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단순한 색상에 다소 성긴 꽃차례의 원종을 보다 진하고 다양한 색상에 보다 촘촘하게 꽃이 피는 품종으로 개발하려고 20년 이상 초지일관 매달리게 된다. 푸른루피너스 즉 Lupinus polyphyllus 외에도 그의 육종에 사용된 원종은 주로 초본이 아닌 목본인 나무루피너스 즉 Lupinus arboreus(미등록종)와 자색 또는 유황색 꽃이 피는 Lupinus sulphureus(미등록종) 그리고 청자색 꽃이 피는 누트가루피너스 즉 Lupinus nootkatensis 등이었다고 한다. 정원도 농장도 없었던 그는 그저 시에서 빌려주는 요즘 우리나라 주말농장 비슷한 시민농장에서 세계적인 품종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그의 방식은 단순하였다. 그냥 자연 수분 교잡이 이루어지게 한 다음 마음에 들지 않은 개체는 제거해 나갔던 것이다. 그러니까 좁은 땅에 심어진 루피너스에서 매년 새로운 교잡종이 약 5,000본 탄생하였는데 그 중에서 부실하거나 그가 싫어하는 청색 계통 등은 뽑아 버리고 약 200본만 남겨 두었던 것이다. 그렇게 20여 년을 반복하니까 이제는 정말 대단한 품종들만 남아서 그의 농장을 채우게 되었다. 


러셀루피너스 교잡에 사용된 원종인 푸른루피너스와 나무루피너스


러셀루피너스 교잡에 사용된 원종인 누트가루피너스와 유황루피너스


하지만 그는 루피너스를 개량하여 큰 돈을 벌겠다는 꿈도 없었고 그동안 품종을 개량하면서 누구에서 판매한 적도 분양한 적도 없었다. 그저 그는 그 꽃이 좋아서 그가 좋아하는 일을 하였을 뿐이었다. 그동안 인수를 희망하는 다수의 제안이 있었지만 루피너스의 관리를 제대로 할 것 같지 않아서 거절하였던 것이다. 다만 그의 루피너스 육종 계기를 말들어 준 Mrs Micklethwaite의 이름을 그가 개발한 최초의 품종 중 하나에 붙였다. 홍보한 적은 없지만 그의 시민농장에 아름다운 꽃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매년 인근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1935년 제법 멀리 떨어진 울프햄프턴시의 코드솔에 있는 초본 전문 화훼업체로 유명한 Baker's Nurseries의 James Baker가 찾아오면서 그의 신품종들이 드디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단번에 그 가치를 알아 본 제임스 베이커는 그에게 그와 그의 조수 아서 내외가 살 집을 제공하기로 하고 그가 개발한 품종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한다. 그는 고민 끝에 그와 그의 조수 아서가 품종 개량 작업을 계속 담당하기로 하고 품종명을 ‘Russell Lupins’로 한다는 조건으로 번식 홍보 등 상업권을 베이커에서 넘기는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그래서 베이커는 요크의 조그마한 시민농장에 있던 그의 약 5천 포기의 신품종을 모두 울프햄프턴으로 옮겨서 번식시켜 화려한 루피너스 농장을 조성한다. 


한편 그는 1937년 RHS 주관으로 런던에서 개최하는 영국 최고 권위의 첼시화훼쇼에 그 루피너스를 출품하자마자 단번에 세상을 놀라게 하며 일약 세계적인 품종으로 주목을 받게 된다. 결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출품자인 베이커 너셔리에는 골든메달이 수여되었다. 쇼 관계자로부터 40년 동안 보아 온 신품종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경이로운 색상이라서 금상으로도 부족하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개발자 조지 러셀은 RHS로부터 원예산업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상인 Veitch Memorial Medal을 수상하게 된다. 그리고 그 효과로 약 5만평의 루피너스농장을 조성한 Baker's Nurseries는 그해 무려 80,000명이 방문하게 되어 한마디로 대박이 터진 것이었다. 영국인들의 러셀 루피너스 사랑은 결코 일시적인 신기함이나 놀라움이 아니었다. 1951년 조지 러셀이 94세를 일기로 사망하자 영국 정부에서는 그에게 원예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 훈장을 수여한다. 


러셀루피너스가 첼시쇼에 등장할 당시의 사진(1937)


루피너스에 대한 사랑은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었다. 러셀이 사망하고 62년이 지난 최근인 2013년에 영국 RHS에서는 첼시쇼 개최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시회를 처음 시작한 1913년부터 매 10년마다 최고의 품종을 선정하는 투표를 실시하였는데 1933~1942년의 최우수 품종으로 단연 Lupinus Russell hybrids가 압도적으로 선정된 바 있어 아직도 루피너스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지난 한 세기의 꽃으로는 아쉽게도 Geranium 'Rozanne’에 밀려 2등에 그쳤지만 제라늄 로잔느가 영국 서머셋에 있는 워터러 로잔느부인의 정원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2000년에 등장한 품종이므로 시기적인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루피너스가 사실상 지난 100년간 인간이 육종한 최고의 화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 첼시쇼에 등장한 제라늄 '로잔느' 

잎과 꽃의 사이즈가 원종의 두 배이며 무려 6월부터 6개월 동안 꽃이 계속 피고 내한성도 영하 28도로 강하다.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선 전문 교육을 받은 자만이 육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조지 러셀이 보여 주었다. 그리고 농장이나 시설이 있는 사람만이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꽃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끈기가 있으면 가능한 것이다. 그 외에도 신품종을 개발한 조지 러셀도 훌륭하지만 그의 육종을 뒷받침하고 이를 세상에 알린 제임스 베이커도 또한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는다. 가난한 육종가의 신품종을 세상에 소개하면서 육종의 공로를 조지 러셀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한 베이커는 울프 햄프턴 원더러스 축구팀의 이사로도 오랫동안 일한 사람이다. 끝으로 가장 감명 깊은 것은 그의 업적을 높이 사 그를 영웅대접하는 영국 사회의 풍토와 훈장까지 수여하는 영국 정부이다. 그가 처음 작업을 했던 요크시의 시민농장이 있던 지점의 인근에 있는 시민정원 Bustardthorpe Allotments에 가면 그를 기리는 현판이 있고 거기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어 가슴 뭉클하게 한다. 요즘같이 부와 명예와 학벌만 중시하고 인간 본성의 가치가 무시되는 세상에 조지 러셀의 성공담은 귀감이 되는 것 같다.


The Russell Lupin Garden - 러셀 루핀 가든 

He Sought Not Wealth Or High Renown. To Scholarship He Laid No Claim.

And Yet So Long As Flowers Are , The World Will Bless George Russell's Name.

그는 부를 쫓지도 않았고 명성을 추구하지도 않았으며 학식을 자랑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꽃들이 재배되고 있는한 세상은 그의 이름을 축복할 것이다!


한때 152개 품종에 달하였던 그가 육종한 신품종은 제2차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닥쳐온 영국의 경제 불황과 그의 사후에 관리 부실로 일부는 바이러스 병해로 소멸되고 일부는 저절로 이루어진 교잡에 의하여 품성이 새롭게 변하거나 원래의 품성으로 되돌아가서 거의 대부분이 없어졌다고 한다. 특히 푸른색 꽃이 피는 품종은 그가 그토록 싫어하여 철저히 배제하였지만 원래 푸른색이 유전적으로 열성인자이기 때문에 당대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가 후대에 다시 나타나 상당수 복귀되었다고도 한다. 그리고 남아 있는 품종들도 이리저리 재교잡이 이루어져 원래 품종의 색상에서 많이 변해 이들을 품종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실정이 되었다고 한다. 사실 Russell Hybrids는 여러 번의 교잡을 통하여 얻은 결과물이므로 처음부터 그 정확한 혈통을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설혹 혈통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종자에서 다시 똑 같은 특성을 가진 개체가 태어날 수가 없다. 그래서 당초에는 개별 품종마다 이름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냥 모두를 루피너스 교잡 원예종이라고 하는 수 밖에는 없을 듯하다. 그래서 이들을 통틀어 lupin Russell Group이라고 하던지 아니면 Lupin 'Russell Hybrids Mixed' 또는 Lupinus Russell Hybrids mixture라고 흔히들 부른다.


조지 러셀의 덕분에 인간들은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지만 피해를 보는 쪽도 있다. 그게 바로 푸른 꽃이 피는 루피너스의 한 종류인 숙근루피너스를 유일한 먹이로 하는 아름다운 푸른 나비 Karner Blue인데 학명으로는 Plebejus melissa samuelis이라고 표기한다. 이 숙근루피너스 즉 Lupinus perennis가 자연에서 푸른루피너스 즉 Lupinus polyphyllus와 교잡이 너무나도 쉽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Karner Blue 나비가 푸른루피너스 뿐만 아니라 그 교잡종인 Russell Hybrids도 먹지 않으며 심지어는 Russell Hybrids와 숙근루피너스의 교잡종도 먹지 못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푸른루피너스 즉 Lupinus polyphyllus 혈통이 조금만 섞여도 먹지 않고 오직 숙근루피너스 원종만 먹고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지 러셀이 개발한 원예종들이 인기가 높아 많이 보급되면서 1955년부터 일부는 정원을 이탈하여 야생으로 탈출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들이 숙근루피너스 자생지를 교잡으로 오염시키고 있어 그 나비의 애벌레 먹이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여하튼 미국 사람들 이 나비에 대한 사랑이 매우 깊은지 루피너스를 언급할 때마다 끈질기게 이 나비의 멸종 방지 대책 이야기를 한다.


Karner Blue 나비의 애벌레가 숙근루피너스만 먹고 사는데 이 러셀루피너스 때문에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자연사랑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러셀 루피너스는 겨울에 지상부가 완전히 말라 죽는 낙엽성 다년초 즉 숙근초인데 내한성이 영하 34도로 매우 강하므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뿌리가 노지에서 월동하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여름의 뜨거운 태양에서는 견디지 못하여 미국에서는 USDA Zone 4,5,6과 7 일부에서만 적합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겨울에 영하 14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지역에서는 여름에 위험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럼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만 노지 재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우리나라는 겨울에는 매우 춥고 여름에는 매우 더워 중부지방이라고 하더라도 루피너스를 재배하기에는 결코 적합한 기후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중부지방에서 노지에 재배하려면 여름에 시원한 장소 즉 오후에 그늘이 드는 장소를 선정하여 심어야 될 듯하다. 그리고 종자를 파종하면 완전하게 동일한 품종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나라에는 루피너스와 품종명이 명시된 루피너스 '갤러리 블루'가 등록되어 있다. 그러니까 루피너스는 모든 원예종 또는 러셀이 육종한 원예종의 통칭으로 보면 되고 후자는 러셀이 육종한 152종 중 하나의 특정 품종이다.


루피너스 '갤러리 블루'


루피너스 '갤러리 블루'


등록명 : 루피너스

유통명 : 러셀루피너스 (믹스)

학  명 : Lupinus hybridus Lem. (1858)

이  명 : Lupinus × regalis Bergmans (1924)

이  명 : Lupinus russellianus C.P. Sm. (1940)

이  명 : Lupinus Russell Hybrids

이  명 : Lupinus Russell Hybrids mixture

이  명 : Lupinus × regalis Russell Group

이  명 : Lupinus mixed 

이  명 : Lupinus 'Russell Hybrids Mixed'

분  류 : 콩과 루피너스(미선콩)속 낙엽 다년생 초본

원산지 : 미국 원산 푸른루피너스를 기본으로 하여 나무루피너스와 누트가루피너스 등과의 반복적인 교잡종

높  이 : 1.2m

꽃색상 : blue, purple, violet, yellow, pink, red, white and bicolors

내한성 : 영하 34도(4a) ~ 영하 14도(7b)


러셀루피너스 믹스


러셀루피너스 믹스


러셀루피너스 믹스


러셀루피너스 믹스


러셀루피너스 '맨해튼 라이츠'


러셀루피너스 '갤러리 옐로우'


루피너스 '데킬라 플레임'

이 품종은 2011년 영국의 Westcountry Nurseries에서 개발한 품종이지만 조지 러셀의 루피너스가 그 바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