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콩과/--등속

908 일본의 등나무 명소 - 아시카가 플라워파크, 우시지마, 가와치후지엔

낙은재 2020. 1. 4. 17:15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flower park) 등나무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flower park) 등나무


중국등나무 등 4종이 자생하는 중국에는 거대하게 성장하거나 나이가 매우 많은 등나무는 그다지 흔하지 않은지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그래서 오히려 일본 도치기현의 아시카가 등나무나 미국의 시에라 마드로 등나무를 등나무 명목으로 소개할 정도이다. 등(藤) 즉 후지와 산등(山藤) 즉 야마후지 두 종이 자생하는 일본에서는 오래된 고목이 있어도 미국이나 영국과 같이 길이 수십 미터 이상으로 길게 재배한 등나무는 없어 보인다. 아마 땅도 좁고 정원도 좁은 일본에서는 그렇게 천여 평이나 차지하게 덩굴나무를 재배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냈을 것이다. 중국의 경우는 땅이 좁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길고 굵은 줄기가 마치 용과 같이 꿈틀대게 재배한다는 것은 아마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용은 왕가나 황실의 상징이고 전유물이었기 때문에 민가에서 그런 형상이나 장식을 보유하는 것 자체가 용납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서양인들에게는 긴 덩굴식물은 하늘나라로 통하는 동화속 콩 사닥다리의 구현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에서는 등나무를 크고 장대하게 키우기보다는 꽃차례가 아래로 제대로 아름답게 처지게 관리 재배하는 쪽으로 발달한 것 같다. 그럼 먼저 일본의 도치기현(栃木县) 아시카가시(足利市) 하자마마치(迫間町)에 있는 테마 파크인 플라워 파크(flower park) 즉 화훼공원(花卉公園)에 있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나무 공원으로 가보자. 1968년 하야카와씨가 1920년대 부친이 심었던 아름다운 등나무가 있던 자기의 정원을 일반에 공개하기로 마음먹고 하야카와(早川) 농원(農園)을 설립한 것이 시초이다. 근대화로 그 지역이 도심화되자 1997년 현재의 장소인 하자마마치(迫間町)로 이전하였으며 명칭도 현재의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Ashikaga Flower Park)로 변경된다. 그런데 수령 130년이나 된 대형 등나무의 이식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그 당시 일본 여성 수목전문가 제1호인 츠카모토 코나미(塚本こなみ)여사에 의하여 진행되었는데 결과는 일본 최초로 대형 등나무의 이식을 성공한 사례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flower park) 등나무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flower park) 등나무


대등(大藤)이라고 불리던 부친이 심었다는 주력 등나무는 모두 4그루로서 그 중 3그루는 아래로 처지는 꽃차례의 길이가 1m가 넘는다는 노다나가후지(ノダナガフジ) 즉 야전장등(野田長藤)이라는 등나무의 원예품종으로서 학명 표기는 Wisteria floribunda 'Macrobotrys'로 한다. 그리고 나머지 1그루는 야에구로류 즉 팔중흑룡(八重黒龍)이라는 겹꽃이 피는 품종이었다. 이들 4그루와 흰색 꽃이 피는 품종이 섞여서 이루는 80m에 달하는 등나무 터널은 현재 도치기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파고라 면적이 330평에 달하여 일본에서 가장 넓으며 수령 150여 년의 등나무에서 약 16만 송이의 꽃이 피어 장관을 이루는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1개월간 등나무꽃이야기라는 이름의 축제를 개최하는데 그 슬로건은 "세계가 숨죽이는 아름다움"이다. 개화기간에는 조명도 설치하여 야간에도 축제가 진행된다. 


이 아름다운 꽃모습이 마치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영혼의 나무와 비슷하다는 평을 받으며 급기야는 2014년 미국 CNN에서 핀란드의 오로라와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 케냐의 기린의 집, 알래스카의 레이크 클라크 국립공원, 이태리의 모나스테로 산타로사 호텔 스파, 스위스의 헬리보딩, 아프리카 상투메 프린시페, 서파푸아의 럭셔리 서핑 및 호주의 헤이먼 섬과 더불어 세계 10대 꿈의 여행지로 선정한 바 있다. 이렇게 되자 일본보다도 중국에서 世界十大梦幻旅游景点(세계10대몽환여유경점)이라고 하면서 여행객 모집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성수기에 가면 아마 중국인들로 넘쳐날 것 같다.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flower park) 등나무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flower park) 등나무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flower park) 등나무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flower park) 등나무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flower park) 등나무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flower park) 등나무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flower park) 등나무


이 공원에는 등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가지 화초를 많이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 즐기며 특히 겨울에는 그 넓은 등나무 파고라를 그대로 이용하여 180만개의 LED 전구를 이용하여 등나무 잎을 재현하고 약 500만개의 전구를 이용한 일루미네이션을 설치하여 홋카이도의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과 나가사키의 하우스 텐 보스 빛의 왕국과 더불어 일본 야경관광협회 선정 일본 3대 일루미네이션으로 꼽히며 최근 4년 연속 일본 최고의 일루미네이션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리고 동경 인근 일루미네이션 명소 중에서는 가나카와현 사가미호수 일루미네이션과 에노시마 일루미네이션과 더불어 관동 3대 일루미네이션 명소로 알려지고 있어 이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는 한번 가볼 만한 장소라고 판단된다.


아시카가 플라워 파크(flower park) 겨울 일루미네이션


그 외에도 일본에는 사이타마현 가스카베시(春日部市) 우도에 있는 수령 1200년이 넘었다는 우시지마(牛島)의 등나무도 있다. 뿌리 둘레가 9.2m이고 면적은 212평이며 길이는 동서로 34m 남북으로 14m라고 한다. 그리고 만개시 꽃차례 긴 것이 특징인데 그 중에는 무려 2.7m에 달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 이 나무는 일본 국가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다. 이 등나무는 토카엥(とうかえん) 즉 등화원(藤花園)에서 관리를 한다.


우시지마(牛島)의 등나무


우시지마(牛島)의 등나무

수령 1200년 추정


우시지마(牛島)의 등나무


우시지마(牛島)의 등나무


우시지마(牛島)의 등나무


우시지마(牛島)의 등나무


그외에도 일본에는 등나무 명소가 많지만 남쪽 후쿠오카현의 기타큐슈시에 있는 하내등원(河内藤園) 즉 가와치후지엔(かわちふじえん)도 어느 등나무 명소 못지않다. 특히 3,000평의 부지에 80m와 110m의 등나무 터널과 돔 그리고 파고라가 조성되어 있으며 파고라의 면적만 모두 1,850평이라고 한다.


기타큐슈시 가와치후지엔(河内藤園)


기타큐슈시 가와치후지엔(河内藤園)


기타큐슈시 가와치후지엔(河内藤園)


기타큐슈시 가와치후지엔(河内藤園)


기타큐슈시 가와치후지엔(河内藤園)


기타큐슈시 가와치후지엔(河内藤園)


기타큐슈시 가와치후지엔(河内藤園)  


기타큐슈시 가와치후지엔(河内藤園) 등나무 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