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진회화나무(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아름다운데다가 크기가 적당하여 정원수로 인기가 높다.
처진회화나무(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회화나무 원예품종 중에 학명 Styphnolobium japonicum 'Pendulum'로 표기되는 것이 있다. 품종명 Pendulum은 영어로는 Pendent로 '드리운' 또는 '매달린'이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가지가 아래로 처진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이 원예품종의 이름을 많은 사람들이 처진회화나무라고 부르는데 아직도 한심하기 짝이 없는 우리나라 국표식에는 수양회화나무라고 등록되어 있다. 수양은 한자로 垂楊(수양)으로 쓰는 한자어로서 늘어뜨린다는 뜻의 수(垂) 자와 사시나무를 뜻하는 양(楊) 자가 결합된 말로서 처진사시나무가 되지만 실제로는 그런 사시나무는 없으므로 중국에서는 거의 안쓰는 용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양(楊)이 버드나무 즉 류(柳)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수양(垂楊)은 처진 버드나무 즉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수양버들이나 능수버들을 뜻하게 된다. 참고로 양(楊)과 류(柳)를 엄밀히 구분하는 중국에서는 수양버들을 수류(垂柳)라고 하지 수양(垂楊)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수양(垂楊)이나 수류(垂柳) 그 자체로도 처지는 버드나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데 거기에다가 우리는 버들을 한번 더 붙여서 수양버들이라고 하므로 일부에서 수양(垂楊)을 마치 단순하게 '처진'이라는 뜻으로만 잘못 인식하는 것 같다.
중국에서 수류(垂柳)라고 불리는 수양버들
수양(垂楊) 그 자체가 처진버들이라는 뜻인데도 수양이 단지 처진다는 뜻인 줄로만 알고서 아무데나 수양을 붙였다.
가지나 잎 또는 꽃차례가 아래로 처지는 식물들이 더러 있는데 그 이름에 처진이라는 접두사를 붙여서 차별화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데 과거에는 처진 대신에 수양(垂楊)을 붙였던 것이다. 그냥 수(垂) 하나만 붙이던가 아니면 수지(垂枝)나 수사(垂絲) 등을 붙여야 할 것을 처지는 버드나무라는 뜻의 수양(垂楊)을 통채로 붙인 것이다. 처지는 나무라면 워낙 가지가 아래로 축 처지는 아름다운 수양버들이 상징적으로 떠올라서 그런지 이를 습관적으로 붙였던 것이다. 그 결과 의미의 전달은 잘 되었을지 몰라도 논리적으로는 결코 옳지 않았던 것이다. 이 수양회화나무를 보더라도 풀이하자면 처지는 수(垂) + 버드나무 양(楊) + 회화나무가 된다. 그냥 처진회화나무라고 하면 뜻도 명쾌하고 논리적으로도 타당한 이름이 되는 것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더 이상 수양은 쓰지 않고 기존의 수양도 처진으로 개정하고 있는 중으로 예를 들면 수양벚나무라고 하였던 것을 이제는 처진개벚나무라고 하는 것이다. 그 결과 현재는 처진소나무 처진계수나무 처진느티나무 처진개벚나무 등 10개 종의 수목에 처진이 접두사로 붙어서 정명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화나무는 아직도 수양회화나무라고 하고 있다. 버드나무가 아닌데도 아직도 수양을 붙이고 있는 엉터리 이름은 수양회화나무 외에도 수양매자나무와 수양올벚나무 둘이 더 있다.
접두사 처진이 붙은 이름을 가진 수종들
종분류 |
학 명 |
국 명 |
자생식물 |
Pinus densiflora f. pendula Mayr |
처진소나무 |
자생식물 |
Prunus verecunda var. pendula (Nakai) W.T.Lee |
처진개벚나무 |
자생식물 |
Morus alba f. pendula Dippel |
처진뽕나무 |
재배식물 |
Alnus incana 'Pendula' |
처진물오리나무 |
재배식물 |
Callistemon viminalis (Sol. ex Gaertn.) G.Don |
처진병솔나무 |
재배식물 |
Zelkova serrata 'Pendula' |
처진느티나무 |
재배식물 |
Diospyros kaki 'Pendula' |
처진감나무 |
재배식물 |
Cercidiphyllum japonicum f. pendulum Ohwi |
처진계수나무 |
재배식물 |
Prunus persica 'Alba Pendula' |
처진백도 |
재배식물 |
Betula pendula Roth |
처진자작나무 |
비록 등록명은 수양회회나무이지만 일반인들 뿐만아니라 국내 유수 수목원 등에서는 거의 모두 처진회화나무라는 팻말을 붙이고 있기에 처진회화나무라고 불러도 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 수종은 원래 중국에서 과거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변종으로서 중국에서는 용조괴(龙爪槐), 반괴(蟠槐, 盘槐) 또는 도재괴(倒栽槐)라고 불렸다. 특이한 것은 가지가 아래로 처진다는 뜻의 수지괴(垂枝槐)나 수괴(垂槐)라는 이름이 전혀 통하지 않는 이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흔히 쓰는 이름도 아니다. 중국에서는 이 처진회화나무의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특성보다는 가지가 구불구불 뒤틀리고 휘어지면서 자라는 모습이 용이 또아리 틀듯 둥글게 서리는 모습이라고 용의 발톱 같다는 뜻인 용조괴(龙爪槐)가 중국 정명이며 구불구불한 가지의 모습에서 온 반괴(蟠槐)나 반괴(盘槐)라는 이명이 있다. 그리고 가지가 처진다는 뜻인 수괴(垂槐)라고도 하지만 이를 가지가 거꾸로 자란다는 뜻인 도재괴(倒栽槐)로도 부른다는 것이 흥미롭다.
중국에서는 처진회화나무의 구불구불한 가지 모습이 용의 또아리와 발톱을 닮았다고 용조괴(龙爪槐)라고 한다.
이 변종은 원래 스코틀랜드 식물학자 John Claudius Loudon (1783~1843)이 북경에서 발견하고 1838년 회화나무의 하위분류군인 품종으로 Sophora japonica f. pendula Loudon로 명명한 것이다. 그 후 이 품종이 원종이 통합되면서 원예종으로 분류되어 Sophora japonica 'pendula' 또는 Styphnolobium japonicum 'Pendulum'로 표기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서구에서는 이 품종을 1827년 잉글랜드에서 발견된 품종이라는 설도 있고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식물 헌터 Robert Fortune (1812~1880)이 1853년 중국 상해에서 발견하여 서양으로 반입하여 접목으로 번식한 것이라는 설도 있어 명확하지 않다. 일본에서는 이 품종을 가지가 처지는 회화나무라는 뜻으로 シダレ(枝垂) エンジュ(槐)라고 하여 우리 처진회화나무와 같은 맥락으로 부른다. 이 품종은 꽃이 거의 피지 않지만 아래로 둥글게 처지는 줄기와 잎이 아름다운데다가 나무의 높이가 고접이나 저접 등 접목하기에 따라서 선택이 가능하므로 가정의 정원에 심기에 적당한 사이즈이다. 게다가 내한성도 원종인 회화나무와 마찬가지로 강하므로 중부지방 노지월동에 전혀 문제가 없다. 따라서 선비의 나무로, 관운을 불러오는 나무로, 재물을 불려주는 나무로, 잡귀를 쫓아주는 나무로 집안에 하나 정도 심을 만한 길상수이며 그런 속설이 없더라도 나무 그 자체로도 매우 아름다워 정원수로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다.
처진회화나무(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꽃이 드물게 피지만 이렇게 만발한 모습은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일반명 : 처진회화나무
학 명 : Styphnolobium japonicum 'Pendulum'
이 명 : Sophora japonica 'pendula'
이 명 : Sophora japonica f. pendula
분 류 : 콩과 회화나무속 낙엽 관목, 소교목
중국명 : 용조괴(龙爪槐), 반괴(蟠槐, 盘槐) 또는 도재괴(倒栽槐), 수괴(垂槐)
일본명 : 枝垂れ槐(シダレエンジュ)
영어명 : weeping Chinese scholar tree
수 고 : 4.5~7.5m
내한성 : 영하 32도
특 징 : 줄기와 작은 가지 모두 아래로 처지며 불규칙한 방향으로 이리저리 뒤틀리면서 자란다. 꽃이 드물게 핀다.
처진회화나무(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원종인 회화나무와는 달리 키가 마냥 크지는 않는다.
처진회화나무(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처진회화나무(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처진회화나무(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처진회화나무(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처진회화나무(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처진회화나무(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처진회화나무(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처진회화나무(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일정 수준 이상에서 고접한 경우로 그 위에서부터 줄기가 휘어져 자란다.
처진회화나무(등록명 : 수양회화나무) 저접한 묘목
'콩과 > -회화나무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944 데이비드회화나무 = 중국 백자화(白刺花) (0) | 2020.03.22 |
---|---|
943 고삼(苦蔘) = 너삼 (0) | 2020.03.21 |
941 회화나무 '콜룸나리스' - 원주형으로 직립하는 회화나무 원예품종 (0) | 2020.03.15 |
940 회화나무 '비올라케아' - 자색 꽃이 피는 원예품종 (0) | 2020.03.15 |
939 황금회화나무 - 줄기와 잎이 노란 원예품종 (0) | 2020.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