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목련과 교잡종/접시꽃목련

1162 접시꽃목련 '릴리푸티안' - 일본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왜성종

낙은재 2020. 11. 9. 09:41

접시꽃목련 ' 릴리푸티안' - 관목 특성이 그대로 보인다.
접시꽃목련 ' 릴리푸티안'
접시꽃목련 ' 릴리푸티안'

 

접시꽃목련 '릴리푸티안'의 학명은 Magnolia x soulangeana 'Lilliputian'로 표기한다. 품종명 'Lilliputian'은 1726년 아일랜드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갈리버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 Lilliput에 사는 사람들 즉 소인을 말한다. 그만큼 이 품종은 나무의 사이즈도 꽃의 사이즈도 작기에 붙인 이름이다. 이 품종은 미국 앨라배마주 샘스에 있던 Semmes Nurseries의 1946년 카타로그에 수록되면서 알려진 품종인데 아마 앨라배마에서 육종한 것은 아니고 일본에서 그 이전에 도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Semmes Nurseries의 전신이 바로 일본인 이민자 Tsukasa Kiyono가 설립한 Kiyono Nurseries이기 때문이다. 키요노는 1914년 미국으로 이민가서 처음에는 오랜지와 피칸 등을 재배하다가 초기에 혹한기를 맞이하여 동해로 큰 피해을 보자 원예작물 재배로 변경하게 된다. 일본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 식물을 구해다가 재배하여 공급하여 크게 성공하여 샘스지역을 대표하는 화훼농장으로 발돋움한다.

 

갈리버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 Lilliput

 

그러다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에 잠시 들린 사이 미일간 교전이 발생하여 되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그러자 미국 정부에서 그의 농장을 몰수하여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린다. 전 후에 나중에 보상금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여하튼 그때 새로 인수한 사람이 상호를 이전 Kiyono Nurseries에서 Semmes Nurseries로 변경하고 1946년에 카타로그를 발간한 것인데 아마 식물들은 키요노가 재배한 식물 그대로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접시꽃목련 '릴리푸티안'은 백목련과 자목련을 인위적으로 교잡시켜 처음으로 성공한 프랑스 원예가 솔란지와는 무관하게 일본에서 자연 상태에서 발견된 교잡종이거나 알려지지 않은 누군가 오래 전부터 인위적으로 교잡하여 작은 일본 정원에 적합한 사이즈인 왜성종으로 만들어 재배하던 종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이렇듯 백목련과 자목련의 교잡은 서양에서 인위적으로 성공하기 이전에 동양에서는 자연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증거로 중국 북경 인근 담자사(潭柘寺)에 가면 오래된 고목이 있고 일본 금택시에서 발견된 접시꽃목련 '픽처'가 있으며 이 접시꽃목련 '릴리푸티안' 또한 일본에서 건너 간 품종인 것이다. 

 

등록명 : 접시꽃목련 '릴리푸티안'

학   명 : Magnolia x soulangeana 'Lilliputian'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관목

원산지 : 중국 원산 백목련과 자목련의 교잡종

육종가 : 미국 앨라배마 Semmes Nurseries 1946년 카타로그, 그 이전 일본에서 도입 추정

수   고 : 3~3.6m

특   징 : 나무 키와 꽃이 작다. 핑크 색을 띤 백색 꽃

내한성 : 영하 29도

 

접시꽃목련 ' 릴리푸티안'
접시꽃목련 ' 릴리푸티안'
접시꽃목련 ' 릴리푸티안'
접시꽃목련 ' 릴리푸티안'
접시꽃목련 ' 릴리푸티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