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목련과 교잡종/접시꽃목련

1163 접시꽃목련 '롬바디 로즈'

낙은재 2020. 11. 9. 11:53

접시꽃목련  '롬바디 로즈'
접시꽃목련  '롬바디 로즈'

접시꽃목련 '롬바디 로즈'는 학명 Magnolia x soulangeana 'Lombardy Rose'로 표기하는데 Lombardy는 밀라노를 주도로 하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하는 주이다. 이탈리아에는 20개의 행정구역이 있는데 그 중에서 인구 천만 명의 롬바르디아주는 인구로는 이탈리아 전체의 1/6이고 경제력으로는 1/5을 차지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라고 한다. 북쪽 스위스 접경은 알프스산맥이고 남쪽에는 벼와 포도를 많이 생산하는 대평원이 있어 느릅이나 포플러 단풍나무 서어나무 등 매우 다양한 수종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목련이나 철쭉 종류의 재배에 적합하여 화훼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우리나라서 많이 심은 이태리포플러도 이태리 북부 롬바디 인근 지역에서 교잡된 것이지만 진짜 롬바디지방에서 도입되어 우리나라 거의 전역에 가로수로 심고 미루나무라고 잘못 불렀던 수종이 있는데 그게 바로 서양에서 롬바디포플러라고 하며 우리나라 등록명이 양버들인 수종이다. 그리고 앞 1153번 게시글의 접시꽃목련 '레네이'도 독일에서 명명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탈리아 롬바디지역에서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에서 롬바디포플러라고 부르는 국명 양버들 - 신작로에 많이 심은 이 수종을 흔히 미루나무라고 불렀다.
왼쪽이 이탈리아에서 교잡된 이태리포플러이고 오른쪽이 미국에서 도입된 진짜 미루나무(美柳)

 

그럼 Lombardy Rose는 그 롬바디지역에서 생산되는 적포도주 색상과 같은 장미를 말하는데 구체적으로는 1878년 프랑스에서 개발된 Rosa 'Madame Lombard'라는 품종의 장미색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 접시꽃목련 '롬바디 로즈'의 꽃 색상이 그 장미의 색상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품종도 앞 접시꽃목련 '릴리푸티안'과 마찬가지로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Semmes Nurseries의 1946년 카타로그에 수록되면서 알려진 품종인데 이 품종은 일본에서 도입된 것은 아니고 롬바디지방에서 개발되었다는 접시꽃목련 '레네이'의 묘목에서 특이하게 속성으로 자라며 수시로 개화하여 심지어는 한여름까지도 개화가 지속되는 특성을 가진 변종을 농장 대표 Clint McDade가 발견하여 육종한 것이라고 한다. 꽃은 레네이와 비슷하게 크면서 색상은 외부는 암적색이고 내부는 백색이다. 따라서 롬바디에서 개발된 '레네이' 품종에서 파생된 것이며 색상마저 '마담 롬바드' 장미색을 닮아서 그렇게 명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적포도주와 '마담 롬바드'라는 장미 품종 그리고 접시꽃목련  '롬바디 로즈'

 

등록명 : 접시꽃목련 '롬바디 로즈'

학   명 : Magnolia x soulangeana 'Lombardy Rose'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관목, 소교목

원산지 : 중국 원산 백목련과 자목련의 교잡종

육종가 : 미국 앨라배마주 Semmes Nurseries에서 '레네이' 묘목 중에서 발견하여 1946년 발표, 

특   징 : 속성수, 수시 개화 여름까지 지속

수   고 : 3~6m

내한성 : 영하 28도

 

접시꽃목련  '롬바디 로즈'
접시꽃목련  '롬바디 로즈'
접시꽃목련  '롬바디 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