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목련과 교잡종/백목련 교잡종

1234 목련 '앤 로스' - 백목련과 사전트목련의 교잡종

낙은재 2020. 12. 18. 18:12

목련 '앤 로스'
목련 '앤 로스'
목련 '앤 로스'

 

학명 Magnolia 'Anne Rosse'인 목련 '앤 로스'의 품종명 'Anne Rosse'는 19세기 후반 독일에서 건너 온 Ludwig Messel (1847~1915)이 조성하였으나 지금은 공익단체인 National Trust에 기증되어 관리되고 있는 영국 남부 서식스의 유서 깊은 정원인 Nymans(나이먼스)의 마지막 후계자인 Anne Messel(1902~1992)을 말한다. 그녀가 Michael Rosse백작과 결혼을 하면서 이름이 Anne Rosse가 된 것이다. 9장으로 구성된 화피편 밑부분이 적색이고 핑크 색을 띤 지름 18~20cm의 성배 모양 커다란 흰 꽃이 피는 이 품종은 백목련과 사전트목련 로부스타의 교잡종으로서 1984년 목련학회에 소개되었지만 1973년에 이미 RHS 전시회에서 Award of Merit 즉 우수 품종상을 수상하였다는 기록도 보인다. 아마 남편 이름으로 명명되어 1973년 등록된 캠밸목련과 사전트목련의 교잡종으로 추정되는 목련 '마이클 로스'와 비슷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 그림상으로 봤을 때는 그다지 특별한 품종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지만 실제로 이 품종을 본 사람들 중에서는 대단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품종은 부모종이 모두 교목이므로 결코 작은 나무는 아닌 교목으로 추정되며 내한성은 사전트목련은 다소 약하지만 백목련이 강하여 최소한 영하 23도 정도는 될 것으로 추정된다.

 

부모종인 백목련과 사전트목련은 모두 중국 원산으로 키가 10m가 넘는 교목들이다.

여하튼 영국의 상류사회 사교계의 디바로서 엘리자베스여왕과 그의 부친 조지 6세의 대관식에도 초청받아 참석하였던 Anne Rosse는 가족이름으로 품종명을 많이 붙였는데 앞에서 본 큰별목련 '레너드 메셀'은 모친이 부친이름으로 명명한 것이고 스프렝게리목련 '토머스 메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구 디자이너인 조카 이름을 붙인 것이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인과 남편 이름의 품종명 외에도 며느리인 마가렛 공주 이름으로 붙은 목련 '프린세스 마가렛'이라는 품종도 있다. 본의 아니게 자주 이름이 등장하여 저절로 Anne Rosse라는 여자의 일생을 조금씩 파악하게 되는데 정말 대단한 가문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90세 이상 행복한 일생을 살다간 여성이라서 점점 흥미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영국의 귀족들은 정말 모두 식물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매우 높았으며 지금도 높은 것 같아서 놀랍기만 하다. 본가는 유명한 나이먼스 정원이고 시집간 집은 아일랜드에 있는 거대한 Birr Castle Demesne(버 캐슬 디메인)인 것이다. Demesne은 영주의 저택에 딸린 영지를 말한다. 그만큼 땅이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성에는 지금 현재도 앤의 아들이 살고 있는데 그 정원에 특히 그의 부모 이름으로 붙은 목련 마이클 로스'와 목련 '앤 로스'를 비롯하여 나이먼스 정원에 있던 수많은 식물들이 심어져 있다고 한다.

 

57세 앤 로스와 유럽 최고의 무대 장치 예술가인 남동생 올리버 메셀(좌) 그리고 남편 로스백작과 72세 때의 앤 로스(우)
38세의 앤 로스(좌) 그리고 장녀는 자작부인이 되었고 둘째 아들은 아일랜드 버 캐슬의 성주이며 오른쪽 아들은 마가렛공주를 아내로 맞는다. 
왼쪽은 아일랜드의 버캐슬이며 오른쪽은 친정 나이먼스 저택인데 1947년 대화재로 많이 망가진 모습이다. 앤은 남편 사후 여기서 기거했다.

 

등록명 : 목련 '앤 로스'

학   명 : Magnolia 'Anne Rosse'

분   류 : 목련과 목련속 낙엽 교목

원산지 : 백목련과 중국 원산 사전트목련의 교잡종

육종가 : 영국 서식스 나이먼스정원에서 1973년 이전 개발 

수   고 : 10m 이상 추정

꽃특징 : 기부가 적색이고 핑크색을 띤 백색, 지름 18~20cm

내한성 : 영하 23도 추정

 

목련 '앤 로스'
목련 '앤 로스'
목련 '앤 로스'
목련 '앤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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