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두견(진달래)아속

1402 알프스만병초 - 고산애기만병초와 유사한 털이 많은 종

낙은재 2021. 4. 23. 09:12

알프스만병초
알프스만병초 - 꽃자루 꽃부리 잎 등이 온통 비늘로 덮여있으며 꽃받침 열편이 길다.

학명 Rhododendron hirsutum인 알프스만병초는 유럽의 알프스산맥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왜성 관목으로서 앞 게시글에서 다룬 고산애기만병초와 동일한 지역에서 자생하면서 그 모양도 매우 흡사한 수종이다. 키가 1m인 왜성종으로서 어린 순은 인편(鱗片) 즉 비늘이 듬성듬성 있고 솜털과 가시털이 있다. 협도란형인 잎은 1.3~4 x 0.7~1.4cm 크기로 고산애기만병초보다는 약간 작은 편이다. 잎 전면에는 광택이 있고 후면에는 금색 비늘이 가지런하게 있다. 꽃차례는 10mm 길이의 총축에 다수의 꽃이 모여서 피는데 꽃자루에는 비늘과 연모가 있다. 비늘과 섬모로 덮힌 꽃받침 조각은 길이 2~4mm로 고산애기만병초에 비하면 길다. 나팔상 종모양의 꽃부리는 핑크색이며 외면에 비늘이 있고 듬성듬성 연모나 솜털이 있고 수술은 10개이며 암술대는 씨방과 같은 길이로 짧으며 기부에 솜털이 있다. 이 알프스만병초는 석회암 지대에서도 잘 자라 암석지대를 피하는 고산애기만병초와는 다르다.

 

이와 같이 이 수종은 거의 식물 전체가 털로 덮여 있다고 그런 뜻의 종소명 hirsutum을 붙여서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 최초로 명명한 진달래속 5종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특히 외견상 잎 가장자리(緣)에 삐죽 나온 뻣뻣한 털이 두드러지므로 중국에서는 이를 연모두견(緣毛杜鵑)이라고 하여 고산애기만병초를 알프스두견이라고 阿爾卑斯杜鵑(아이비사두견)이라고 쓰는 것과 대비가 된다. 영어권에서 고산애기만병초를 독일식 발음 그대로 알펜로제(alpenrose)라고 부르고 이 알프스만병초를 털이 있는 알펜로제라고 hairy alpenrose라고 부르는 것을 중국에서 그대로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이를 뒤바꿔 털이 많은 이 수종을 알프스만병초라고 부르고 alpenrose는 고산애기만병초라고 부르고 있어 이상하게 되었다. 이게 무슨 심술인지 알 수가 없다. 외래 도입종에 대한 명명권한을 너무 가볍게 쓴 또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등록명 : 알프스만병초

학   명 : Rhododendron hirsutum L.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왜성 관목

그   룹 : 로도덴드론, 두견(진달래)아속

원산지 : 유럽 알프스

영어명 : hairy alpenrose

중국명 : 연모두견(緣毛杜鵑)

수   고 : 1m

꽃색상 : 분홍색

개화기 : 6~7월

내한성 : 영하 23~34도

 

알프스만병초 - 잎 가장자리에 뻣뻣한 털이 돌출하고 있다.
알프스만병초 - 암석지대에서도 잘 자란다.
알프스만병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