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진달래과 진달래속/교잡 무인편만병초

1633 만병초 '휘틀리' – 미국서 개발된 내한성 품종

낙은재 2021. 11. 19. 21:17

만병초 '휘틀리'
만병초 '휘틀리'

만병초 '휘틀리' 즉 Rhododendron 'Wheatley'는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11만평이 넘는 Old Westbury Gardens라 불리는 대정원이 딸린 저택 Erchless(어클레스)를 소유하고 있던 Howard Phipps(1881~1981)가 육종하고 재배하던 품종인데 인근의 Westbury Rose Co의 연구센터장으로 일하던 진달래 육종가 Paul D. Vossberg(1896~1974)가 이름을 붙여서 1958년에 동사의 카타로그에 올려서 알려진 품종이다. 품종명 'Wheatley’는 원래 밀밭에서 왔다는 뜻으로 밀농사를 짓는 사람을 부르던 것에서 유래된 사람 이름인데 육종가나 명명자 주변의 어느 특정인의 이름에서 온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육종가 Phipps 집안의 원 고향인 영국의 지명에서 온 것일 수도 있다.

 

육종가가 살았던 Erchless
Old Westbury Gardens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나오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밀밭 - 휘틀리는 원래 이런 밀밭에서 온 사람을 뜻한다.

 

이 품종 만병초 '휘틀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샌드위치(Sandwich)에 있는 약 9만 4천평의 농장에서 육종작업을 하던 유명한 진달래 육종가인 Charles Owen Dexter(1862~1943)가 1940년 이전에 육종한 운금만병초의 교잡종으로 추정되는 자색을 띤 핑크색 꽃이 피는 ‘Westbury’라는 품종에다가 Vossberg가 1928년 육종한 짙은 적색 꽃이 피는 ‘Meadowbrook’이라는 품종을 교잡시켜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동업자이었기에 엄청난 재산을 상속받은 육종가 Howard Phipps는 그 당시 세계적인 진달래 육종가인 Dexter의 후원자로서 그가 개발한 품종 대부분은 이 정원으로 도입되었다. ‘Westbury’도 그 중 하나로 이 또한 육종가가 명명한 것이 아니라 중간에 Vossberg가 Howard Phipps의 저택이 있는 지역명으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

 

 부모종인 ‘Westbury’(좌)와 ‘Meadowbrook’(우)

 

지름 80mm의 짙은 자색을 띤 핑크색 꽃이 최대 16송이까지 둥글게 모여서 피며 끝이 뾰족하고 털이 없는 잎의 사이즈는 길이 175mm에 너비 75mm이며 10년생이 1.2m까지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내한성은 영하 26도로 강한데다가 핑크색 꽃이 아름답고 꽃향기마저 매우 좋아서 북미에서는 매우 인기가 높은 품종이다.

 

등록명 : 만병초 '휘틀리'

학   명 : Rhododendron 'Wheatley'

분   류 : 진달래과 진달래속 상록 관목

그   룹 : 로도덴드론, 만병초아속

부모종 : ‘Westbury’와 ‘Meadowbrook’

육종가 : 미국 Howard Phipps

내한성 : 영하 26도

 

만병초 '휘틀리'
만병초 '휘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