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 히프노이데스 즉 Cassiope hypnoides (L.) D.Don은 카시오페속 수종 중 하나로서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으나 이미 120년 전인 1901년부터 이를 별도의 속으로 분리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왔는데 최근에는 거의 모두 새로운 속인 Harrimanella속으로 분류하여 Harrimanella hypnoides (L.) Coville이라는 학명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럼 어떤 과정을 통하여 이렇게 분류되는지 알아보자. 이 수종은 북아메리카 동북부와 그린란드 그리고 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와 러시아 등에 분포하는데 1753년 린네가 식물분류학을 창설할 당시 안드로메다(장지석남)속으로 분류하여 Andromeda hypnoides라는 학명을 부여한다. 여기서 종소명 hypnoides는 이끼류의 일종인 Hypnum속의 잎을 닮았다는 뜻으로 붙인 것이다. 그러다가 1834년 스코틀랜드 식물학자인 David Don (1799~1841)이 카시오페(Cassiope)라는 속을 신설하면서 그 속으로 편입하여 Cassiope hypnoides라는 학명으로 재명명하였는데 이 학명이 우리나라에 등록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1901년 미국 식물학자인 Frederick Vernon Coville (1867~1937)이 Harrimanella라는 속을 신설하면서 이를 그 속으로 편입하여 Harrimanella hypnoides (L.) Coville라는 학명을 부여하게 된다.
여기서 속명 Harrimanella는 1899년 알래스카 탐험을 위한 대규모 원정대인 Harriman Alaska expedition를 꾸렸던 철도사업가 Edward Henry Harriman의 이름에서 온 것이다. 이 수종은 알래스카에 자생하지 않지만 이와 함께 Harrimanella속으로 편입된 Harrimanella stelleriana가 알래스카에 자생하기 때문이다. Harrimanella stelleriana는 일본에서도 자생하는데 일본 이름은 지네 발(足)같이 무수하게 많은 잎이 달린 줄기가 땅을 기면서 자란다고 지무카데(ジムカデ, 地百足)라고 부른다. 아마 Frederick Coville가 알래스카 원정대 참여 당시 Harrimanella stelleriana를 관찰한 결과 새로운 속의 필요성을 느껴 신설한 것으로 보인다.
Harrimanella속이 1901년 신설되자마자 세계 모든 학자들이 인정한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 현재는 거의 모든 학자들이 새로운 속으로의 편입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도 새로운 속을 따르며 지백족(地百足)속이라고 하는 것이다. Harrimanella속은 현재 두 개의 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진달래과에서 하나의 독립된 아과인 Harrimanelloideae를 구성하고 그 아과의 유일한 속이 된다. 중국에서는 이들 두 종이 자생하지는 않지만 이들을 선석남(藓石南)속이라고 부른다. 선(蘚)은 이끼를 뜻하므로 이 수종의 종소명 hypnoides와 맥을 같이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도 이제는 더 이상 Cassiope hypnoides라고 계속 고집할 수는 없으므로 Harrimanella hypnoides라는 학명으로 변경 등록하여야 할 터인데 그렇게 되면 국명도 더 이상 카시오페 히프노이데스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등록명 : 카시오페 히프노이데스
변경명 : 하리마넬라 히프노이데스
학 명 : Cassiope hypnoides (L.) D.Don
신학명 : Harrimanella hypnoides (L.) Coville
분 류 : 진달래과 카시오페속 상록 소관목
신분류 : 진달래과 하리마넬라속 상록 소관목
원산지 : 북미 유럽 러시아 북부
영어명 : Harrimanella hypnoides, moss bell heather
수 고 : 5cm
줄 기 : 가는 줄기를 이끼와 같은 잎이 푹신푹신하게 감싼다.
꽃특징 : 백색, 5수성, 수술 10개
내한성 : 영하 48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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