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장미과 벗나무속/자두아속복사조

1774 처진백도, 복사나무 '펜둘라' 등 아름다운 처진복사나무

낙은재 2022. 5. 20. 13:29

처진백도
처진백도

 

복사나무는 열매를 식용하기 위하여 과수용으로 재배하는 품종과 꽃을 감상하기 위하여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품종으로 크게 둘로 나눤다. 관상용으로 개량한 품종들을 일본에서는 하나모모(ハナモモ) 즉 화도(花桃)라고 총칭하므로 우리도 꽃복사나무라고 일부에서 부르는 것이다. 꽃복사나무는 그 꽃의 색상에 따라서 백도 홍도 분홍도 홍백도 삼색도 등으로 구분할 수 있고 꽃잎의 수에 따라서 홑꽃(단판화)과 겹꽃(만첩 또는 중판화)으로 구분이 된다. 그리고 그 수형에 따라서 직립하는 일반형이 있고 직립은 하되 좁게 원통형으로 자라는 유형이 있는 반면에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유형도 있다. 그리고 키가 1m 안팎으로만 자라는 왜성종도 있고 심지어는 파종 후 조기에 즉 1살에 꽃이 피는 1세도(一歲桃)라는 품종도 일본에는 있다. 그럼 이번에는 그 중에서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품종에 대하여 알아보자. 우리나라에 처진백도라는 이름으로 원예품종의 형식인 학명 Prunus persica 'Alba Pendula'로 등록된 품종이 있다. 여기서 품종명 alba는 백색이라는 뜻이고 pendula는 처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국명이 처진백도인 것이다. 일부에서 아직도 수양백도나 능수백도라고도 부르는데 수양(垂楊)이란 처진 버들이라는 뜻이고 능수 또한 버들과 관련된 용어이므로 옳은 표현은 아니다. 따라서 백도뿐만 아니라 가지가 처지는 다른 수종들도 버들이 아니라면 모두 처진xx로 불러주는 것이 옳다.

 

그런데 처진 꽃복사나무가 백색 꽃만 피는 것은 아니다. 홍색과 분홍색 꽃이 피는 품종도 많고 홍백색 꽃이 섞여서 피는 품종도 있고 심지어는 가지마다 홍색 분홍색 백색의 꽃이 각각 다르게 피게 인위적으로 접목시킨 소위 삼색도화라는 품종도 있지만 처진백도 외에는 처진홍도나 처진분홍도 처진삼색도 등은 등록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목록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처진복사나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복사나무 '펜둘라'라는 국명에 학명 Prunus persica 'Pendula'로 등록된 원예품종이 있는데 이게 바로 서양에서 말하는 처진복사나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복사나무 ‘펜둘라’는 꽃 색상에 상관없이 가지가 처지는 모든 품종을 통칭하는 품종명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복사나무 '화이트 캐스케이드'라고 학명 Prunus persica 'White Cascade'로 등록된 원예품종도 있는데 이는 바로 처진백도를 서양식에서 그렇게 품종명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품종명 Cascade는 폭포수를 뜻하므로 화이트 캐스케이드는 하얀 폭포수가 쏟아지듯 풍성하게 백색 꽃이 처지면서 피는 것을 말한다.

 

처진복사나무를 일본에서는 시다레모모(枝垂れ桃) 즉 지수도(枝垂桃)라고 하고 중국에서도 수지도(垂枝桃)라고 한다. 홑꽃보다는 아무래도 겹꽃이 피는 품종들이 인기가 높은데 이 처진 겹꽃 복사나무들을 특히 중국에서는 수지벽도(垂枝碧桃)라고 부른다. 중국에서의 벽도(碧桃)란 겹꽃이 피는 꽃복사나무를 통칭하는 말인데 벽(碧)이 푸른 색을 뜻하는 한자이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중국 전설에 등장하는 진벽(陳碧)이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므로 푸른 색과는 무관하다. 그가 이상세계인 도화원(桃花圓) 즉 도원경(桃源境)의 막힌 문을 뚫으려고 갖은 애를 쓰다가 기진맥진하여 손에서 흘린 피가 복사나무 가지에 묻어 위로 올라가면서 겹꽃으로 피었으며 급기야는 마지막 한 방울의 피까지 흘리고 죽어서 도화원의 가장 큰 겹꽃 복사나무 즉 벽도(碧桃)가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중국에서는 처진 겹꽃은 모두 수지벽도(垂枝碧桃)라고 부른다.
수지벽도(垂枝碧桃) - 처진백도
수지벽도(垂枝碧桃) - 처진홍도, 처진분홍도

 

일본에서는 처진복사나무 중에 눈이 내리 듯 백색 겹꽃이 피는 품종으로는 잔설지수도(残雪枝垂桃) 즉 잔세츠시다레(ざんせつしだれ) 품종의 인기가 높으며 분홍색 겹꽃 품종으로는 우의지수도(羽衣枝垂桃) 즉 하고로모시다레(はごろもしだれ)의 인기가 높다. 일본에서 우의(羽衣)는 천사의 날개옷을 뜻한다. 홍색 겹꽃이 피는 품종으로는 상모지수도(相模枝垂桃) 즉 사가미시다레(サガミシダレ)가 인기가 높아 보인다. 그리고 하나의 나무에서 홍색과 백색 꽃이 피거나 홍백색이 섞인 혼합색으로 꽃이 피는 품종이 특히 인기가 높은데 이를 일본에서 겐페이시다레(げんぺいしだれ) 즉 원평지수도(源平枝垂桃)라고 부른다. 일본 역사상 중요한 씨족간 전쟁인 겐페이전쟁(源平合戦, 1180~1185)에서 원씨(源氏)는 백색기를 평씨(平氏)는 홍색기를 사용한데서 홍백색을 원평(源平)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 전쟁에서 겐지(源氏)가 승리하여 가마쿠라 막부를 수립하게 되는데 이 합전(合戰)에 양측이 사용한 홍색과 백색 기가 지금 현재도 일본의 상징 색상이 되어 일장기나 욱일기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며 연말 NHK의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戰)도 이 원평합전에서 유래된 것이다.

 

잔설지수도(残雪枝垂桃) - 처진백도
우의지수도(羽衣枝垂桃) - 처진분홍도
상모지수도(相模枝垂桃) - 처진홍도
원평지수도(源平枝垂桃) - 처진홍백도
원평지수도(源平枝垂桃) -처진홍백도

 

등록명 : 처진백도

학   명 : Prunus persica 'Alba Pendula'

특   징 : 가지가 처지면서 백색 꽃이 피는 품종

 

처진백도

 

 

등록명 : 복사나무 '화이트 캐스케이드'

학   명 : Prunus persica 'White Cascade'

특   징 : 서양에서 명명된 처진백도의 일종

 

복사나무 '화이트 캐스케이드' - 일부 핑크색을 띠고 있다. 

 

등록명 : 복사나무 '펜둘라'

학   명 : Prunus persica 'Pendula'

특   징 : 가지가 처지는 복사나무 품종

 

복사나무 '펜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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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모지수도(相模枝垂桃) - 처진홍도
상모지수도(相模枝垂桃) - 처진홍도
상모지수도(相模枝垂桃) - 처진홍도
상모지수도(相模枝垂桃) - 처진홍도
상모지수도(相模枝垂桃) - 처진홍도
우의지수도(羽衣枝垂桃) - 처진분홍도
우의지수도(羽衣枝垂桃) - 처진분홍도
우의지수도(羽衣枝垂桃) - 처진분홍도
우의지수도(羽衣枝垂桃) - 처진분홍도
원평지수도(源平枝垂桃) - 처진홍백도
원평지수도(源平枝垂桃) - 처진홍백도
원평지수도(源平枝垂桃) - 처진홍백도
원평지수도(源平枝垂桃) - 처진홍백도
원평지수도(源平枝垂桃) - 처진홍백도
원평지수도(源平枝垂桃) - 처진홍백도
일본 도요타시의 처진복사나무 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