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 Prunus mume f. alphandi (Carr.) Rehder는 프랑스 식물학자인 Élie-Abel Carrière(1818~1896)가 중국에서 발견된 표본으로 1885년 Armeniaca mume var. alphandii Carrière라고 살구나무속 하위 변종으로 명명하였던 것을 살구나무속이 벚나무속으로 통합되자 미국 하버드대학 Alfred Rehder(1863~1949)교수가 1921년 속을 변경함과 동시에 변종을 품종으로 바꾸어 재명명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백년 전에 레더교수가 명명한 이 학명으로 홍만첩매실이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에 매화의 다양한 품종이 꽃의 형상 즉 겹꽃이던 홑꽃이던 상관없이 그리고 수형이 가지가 아래로 처지던 위로 직립하던 거의 모두 원종으로 통합되어 버렸다. 따라서 분홍색 겹꽃이 피는 이 품종(f.)도 매실나무 원종으로 통합되어 이제는 하나의 원예품종 형식을 취하여 Prunus mume 'Alphandii'라고 학명 표기하여야 한다.
식물분류학적 관점에서 서양학자들은 그렇게 분류하더라도 전통적으로 매화를 무척 중시하는 원산지 중국에서는 서양분류법을 인정하면서도 그들 나름대로 매우 다양하게 매화를 세분하여 분류하고 있다. 중국의 분류법에 의하면 이 홍만첩매실은 직립매류 중 궁분매(宫粉梅)에 속한다. 궁분(宫粉)이란 여성 화장용 분가루를 말하는데 그 색상이 백색이거나 살색이라서 식물에서는 연한 분홍색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궁분을 관분(官粉)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당초 궁이나 관변 여성들이 먼저 사용하였기 때문으로 보이며 연분(鉛粉)이나 호분(胡粉) 등의 별명은 납을 소재로 한 분가루를 말하는 것이다. 분홍색이 아니라 진한 붉은색 겹꽃이 피는 품종이 최근에 널리 보급되어 여기저기 심어져 있는데 이는 당연히 홍만첩매실이라는 국명에는 부합하는 것 같으나 중국 궁분매(宮粉梅)를 대상으로 부여한 학명 Prunus mume 'Alphandii'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런 진한 붉은색 품종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홍만첩매실이 아닌 다른 품종으로 분류하여야 마땅하다.
매화를 특히 사랑하였던 조선 후기 유명한 원예가인 유박(柳璞, 1730~1787)선생은 그가 저술한 원예 전문서적인 화암수록(花菴隨錄)에서 매화는 비스듬히 뻗은 여윈 가지에서 성글게 나온 녹악(綠萼) 단엽백매(單葉白梅)를 최고로 치며 천엽(千葉)은 속된 티가 나므로 매화의 운치가 없다라고 말하였다. 그의 수준 높은 고매한 품격을 나타내고 있다. 벼슬도 마다하고 평생 원예가꾸기에만 심취한 그의 높은 경지에 이르지 못한 우리들은 그저 이 만첩홍매화가 매화 중 가장 아름답게 느껴지기만 한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도 이 품종의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만첩홍매는 창덕궁에 400년된 고목이 있어 매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지만 찾아보면 우리 주변에서도 제법 큰 나무가 자라고 있음을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등록명 : 홍만첩매실(紅萬疊梅實)
일반명 : 만첩홍매실(萬疊紅梅實)
희망명 : 만첩홍매화(萬疊紅梅花)
등록명 : Prunus mume f. alphandi (Carr.) Rehder
수정명 : Prunus mume 'Alphandii'
원산지 : 중국
중국명 : 궁분매(宫粉梅)
일본명 : 팔중한홍(八重寒紅, やえかんこう) 원앙매(鴛鴦梅) 등
꽃특징 : 분홍색 겹꽃, 향기 강함, 결실 가능
내한성 : 영하 23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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