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일본 고유종인 후지벚나무의 원예품종이 무려 16종이나 등록되어 있어 벚나무들 중에서는 가장 많지만 일반인들에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대부분 왜성이라서 존재감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은 정원이나 분재용으로 적당한 아담한 사이즈의 원예품종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점차 인기가 높아져 최근에는 주변 화원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수종이 되었다. 앞에서 후지벚나무가 올벚나무와 자연에서 교잡하여 춘추벚나무를 탄생시킨 부모종이라는 것을 파악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는 후지벚나무 원예품종들만 등록되어 있고 원종은 등록되어 있지 않지만 이번에 우선 그 원종에 대하여 간단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이 수종은 스웨덴의 의사 겸 식물학자이며 린네의 직계 제자인 칼 페테르 툰베리(Carl Peter Thunberg, 1743~1828)가 1775년 일본 나가사키현 데지마에 도착하여 15개월간 체류하면서 조사한 식물에 포함되어 있어 귀국 후 1784년에 발간한 그의 저서 일본식물지에서 Prunus incisa Thunb.이라는 학명을 부여한 것이다. 여기서 종소명 incisa는 영어로 deeply cut 즉 잎의 거치가 깊이 파여 결각 수준이라는 뜻이다.
원종은 키가 3~8m이지만 대부분 4m 안팎으로 작고 잎의 사이즈도 길이 2~5cm이며 꽃의 지름도 2~2.5cm로 거의 모든 사이즈가 벚나무들 중에서는 가장 작은 편이다. 그리고 특히 꽃이 홀로 또는 겨우 두 송이가 모여서 아래로 향하여 피어 3~6송이가 모여서 피는 왕벚나무 등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작다고 일본 이름이 마메자쿠라(マメザクラ)이고 한자로는 두앵(豆桜)이라고 쓴다. 콩이란 뜻의 마메(豆)는 여기서는 모양이나 규모가 작다는 뜻의 접두사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식물 중에는 앞에 콩이 붙은 이름이 더러 있는데 콩배나무와 같이 실제로 그 열매의 모습이 콩을 닮은 경우도 있지만 만약 사이즈가 작다고 앞에 콩이 붙은 이름이라면 그건 필시 일본의 잔재이다. 우리말 콩은 접두사로 쓰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수종의 우리 이름을 콩벚나무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수종은 관동지방이나 중부지방에 주로 자생하며 특히 일본 후지산(富士山) 산록이나 하코네(箱根) 부근에서 많이 자생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후지자쿠라 또는 하코네자쿠라라고도 부른다. 그래서 우리 이름을 후지벚나무라고 붙인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중국에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부사앵(富士樱)이라고 한다.
등록명 : 후지벚나무
학 명 : Prunus incisa Thunb.
이 명 : Cerasus incisa (Thunb.) Loisel. var. incise
분 류 : 장미과 벚나무속 낙엽 관목, 소교목
원산지 : 일본
일본명 : 마메자쿠라(豆桜), 후지자쿠라
중국명 : 부사앵(富士樱)
수 고 : 평균 4m
수 피 : 암회색, 가로 피목
줄 기 : 관목상
가 지 : 신년지 농회갈색 무모
잎특징 : 도란형, 난형, 2~5 x 1.5~3cm, 결각상 중거치, 치단 선체
잎면모 : 상면 암록색 복생모, 하면 담록색 맥상 사상모, 기부 밀선
잎자루 : 6~8mm, 사상모
꽃특징 : 선엽개방, 1~2송이, 하향, 담홍색, 백색, 화판 5, 화심 자홍색
꽃크기 : 지름 2~2.5cm
꽃자루 : 8~15mm, 근무모
꽃받침 : 통형, 홍갈색, 5mm, 악편 5매
열 매 : 적흑색
개화기 : 3~5월
결실기 : 5~6월
특 징 : 개체변이가 심함
내한성 : 영하 29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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