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수나무 '디아볼로'는 학명을 Physocarpus opulifolius 'Diabolo'로 지금 현재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제대로 표기하여 등록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디아블로’라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국내서는 거의 모두 디아블로라고 부른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그렇게 자주 오류를 범하기에 국내서도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라틴어 악마를 뜻하는 diabolus에서 온 독일어 Diabolo가 올바른 품종명이다. 왜냐하면 이 품종이 독일에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의미를 가진 스페인어 diablo가 서양인들에게 익숙한지 서양에서도 흔히 디아블로라고 부르는 오류를 범한다. 그렇지만 이 품종의 상표권을 가진 미국 Monrovia Nursery의 공식 상품명은 어디까지나 Diabolo인 데다가 현재 우리나라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도 그렇게 등록되어 있으므로 이제는 디아볼로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이 품종의 명칭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진짜 더 큰 문제가 따로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북미 원산 산국수나무 원예품종들 중 거의 대부분을 시중에서 양국수나무라고 부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거의 대다수가 국수나무라고 부르고 있으며 극히 일부는 중산국수나무라고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루테우스’를 황금국수나무로 이 ‘디아볼로’를 자엽국수나무 등으로 부른다는 말이다. 산국수나무속과 국수나무속은 엄연히 다른데도 이렇게 명칭이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태가 유통 상인들의 잘못만은 절대로 아니다. 왜냐하면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처음부터 국명을 양산국수나무라고 했어야 할 것을 양국수나무라고 잘 못 붙여서 야기된 혼란이기 때문이다. 국립수목원의 책임이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북미에서 도입된 산국수나무 수종에다가 엉뚱하게 양+국수나무라는 명칭을 붙인 것에서부터 혼란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이라도 미국+산국수나무라고 하든지 아니면 최소한 양+산국수나무라고 이름을 변경해야 마땅해 보인다. 이렇게 계속 방치하면 이제 국수나무속이 나도국수나무속으로 통합된 마당에 정말 산국수나무속의 명칭이 국수나무속으로 바뀌어 굳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이 품종 디아볼로는 독일 함부르크 인근 Schleswig-Holstein의 Ellerbk에 있는 Kordes Nursery에서 양국수나무의 묘목 120,000주 중에서 잎이 특이하게도 적자색을 띠는 돌연변이를 발견하여 1968년에 선종한 것이라고 한다. 아마 어두운 색상이라고 악마라는 뜻의 독일어 Diabolo로 상품명을 붙였으나 2000년 미국 특허 출원 당시의 공식 품종명은 Monlo이다. 그러니까 공식명칭은 몬로이며 상품명이 디아볼로인데 현재 이 상표권은 미국의 Monrovia Nursery로 양도되었다고 한다. 이 품종은 초기에는 잎이 노란색을 띠다가 나중에 점차 녹색으로 변하는 루테우스와는 달리 거의 끝까지 시즌 내내 적자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열매의 색상 또한 붉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글쎄 양국수나무의 묘목에서 선종하였다고 하지만 잎의 모양은 가끔 약한 하트형을 하고 있어 루테우스와는 살짝 다른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이 품종에서 비롯된 수많은 또 다른 자엽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현재 보급되고 있다.


등록명 : 양국수나무 '디아볼로'
유통명 : 자엽양국수나무
학 명 : Physocarpus opulifolius 'Diabolo'
분 류 : 장미과 산국수나무속 낙엽 관목
원산지 : 미국 원산 양국수나무의 원예품종
중국명 : 자엽풍상과(紫叶风箱果)
육종가 : 독일 Kordes Nursery 1968년
특 징 : 잎의 색상이 적자색을 계속 유지하며 열매의 색상이 적색
내한성 : 영하 43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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