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시(詩)/漢詩

赋得古原草送别(부득고원초송별) - 白居易(백거이)

낙은재 2025. 3. 31. 09:14

 

 
 
최근에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영양 청송 등 경북 북부지방을 초토화 시켰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경남 산청지방에서도 불이나 지리산까지 침범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산불 관련된 한시를 한 수 소개한다. 그런데 중국이나 일본은 우리만큼 산불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소나무의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생각과는 달리 소나무 군락지가 참나무 군락지보다 화재에 더 취약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수지가 많은 수종인 소나무 일변도인 수종이 문제라는 것인데 그러고 보니 산불이 심한 미국에도 침엽수가 많다. 반면에 침엽수가 없는 호주의 산불은? 호주에 많은 유칼립투스에도 수지가 매우 많아 유칼립투스 오일은 상품화까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나라 유명한 시인인 白居易(백거이, 772~846)가 어린 시절인 786~787년 사이에 쓴 습작이라는데 매우 유명한 시이다.
 
 
赋得古原草送别(부득고원초송별) - 白居易(백거이, 772~846)
 
离离原上草(이리원상초)
一岁一枯荣(일세일고영)。
野火烧不尽(야화소부진)
春风吹又生(춘풍취우생)。
远芳侵古道(원방침고도)
晴翠接荒城(청취접황성)。
又送王孙去(우송왕손거)
萋萋满别情(처처만별정)。
 
초원의 우거진 풀들은
해마다 시들었다 꽃을 피운다.
들불에도 다 타지 않고
봄바람 불면 다시 돋아난다네.
먼데서 꽃향기 옛길에 스며들고
짙푸름이 황폐한 성까지 도달하네.
여기서 또 다시 그대를 보내자니
무성한 이별의 정이 가득하구나.
 
 
글쎄 중국 초원의 풀들이야 내년에 다시 나오면 되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 다 타버린 산골 마을의 집과 물건들 그리고 그 고향집에 얽힌 추억들은 무슨 수로 복구할 수 있을런지 난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