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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상팔구(十常八九)의 유래

낙은재 2026. 7. 13. 07:21

 

 

 


열에 여덟이나 아홉 정도(程度)로 거의 예외(例外)가 없음을 말할 때 우리는 쉽상이라고 말하기 쉽지만 그 어원과 한자어를 알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게 된다. 쉽상은 틀린 말이다. 십상(十常)은 중국 속담에서 온 십상팔구(十常八九)의 준말로서 원래는 인생에서 열 가지 일 중 여덟아홉 가지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그런 부정적인 의미는 없어지고 그냥 예외없는 경우를 지칭하게 되며 십중팔구(十中八九)와 거의 같은 말로 쓰인다.

십상팔구(十常八九)의 유래는 삼국지 끝 부분에 나오는 위(魏)나라 말 진(晉)나라 초 명장 양호(羊祜, 221~278)가 말년에 오(吳)나라를 정벌하기 위한 계책을 완벽하게 세워 올려도 조정에서 거부하자 탄식하며 말했다는 天下不如意(천하불여의) 恒十居七八(항십거칠팔)에서 유래한다. 정사 진서(晋书) 양호전(羊祜传)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는 천하의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십에 칠팔이다라는 뜻이다. 결국 그는 조정의 반대로 모든 준비를 마치고서도 오나라를 멸망시키지는 못하고 끝내 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엄밀하게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십중팔구(十中八九)는 그냥 80~90%를 의미하고 십상팔구(十常八九)는 상시 80~90%라는 의미이고 양호가 당초 말한 십거칠팔(十居七八)은 70~80%를 차지한다라는 뜻이다. 

후세 남송시인 방악(方岳, 1199~1262)의 칠언절구(七言絶句) 시 별자재사령(别子才司令)에 포함된 아래 구절은 오늘날 중국에서도 널리 회자된다고 한다.

不如意十常八九(불여의십상팔구)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열에 여덟아홉이고
可與人言無二三(가여인언무이삼)
남에게 털어놓을 속마음은 두셋도 채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