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심상치 않다'라는 말은 흔히 쓰지만 사전에는 평소 쓰지 않는 '심상하다'만 대수롭지 않고 예사롭다는 뜻이라고 풀이합니다. 그리고 한자는 찾을 심에 일상 상 자 尋常으로 씁니다. 이 두 글자가 결합하여 어떻게 예사로움 또는 평범함이 되었을까요?
이 두 글자가 고대 길이의 단위로 쓰였는데 尋은 양팔을 벌린 길이이고 常은 그 두 배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尋은 8척 그러니까 1.8m 정도이고 常은 그 두 배인 16척 그러니까 3.2m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길이가 어느 분야에서 평범한 수준인지도 글자 모양이나 옛 문헌에서 추론할 수 있습니다. 尋은 팔을 벌린 가운데 공(工)인이 있는 모습이라서 건축 시 특히 방의 크기를 가늠하는 모습이고 常의 아래 巾은 피륙이지만 고대는 치마를 뜻하므로 치맛감 피륙의 크기였던 것입니다.
따라서 尋常은 방 한 칸의 크기 또는 치마 한벌 제작용 피륙의 길이를 말할 때 일상에서 아주 흔하게 접하던 단위였던 것입니다. 일상에서 늘 반복되는 밥 먹고 차 마시는 茶飯事(다반사)와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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