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양평(楊平)의 지명이 양근(楊根)과 지평(砥平)이 1908년에 통합되면서 생겼다. 양지를 뜻하는 陽(양)이 아니고 버드나무가 많아서 버들 楊(양)으로 쓰는 것은 지금 현재도 양평읍내 갈산공원 남한강 둔치에 저절로 자란 버드나무가 매우 무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평(砥平)은 사방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 숫돌(砥)처럼 평평하고 단단하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약 100만 평의 탄약고가 있는 지평에 가면 사방 산으로 둘러 싸인 분지 형태를 하고 있다.
그럼 인근 여주(驪州)의 어원은 어떨까? 한려수도(閑麗水道)에 쓰는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麗(려) 자가 아니고 여주의 驪(려)는 검은 말이라는 뜻입니다. 옛날 남한강 여주대교 인근 마암(馬巖)에서 황마(黃馬)와 여마(驪馬)가 나왔다고 고려시대 지명이 황려현(黃驪縣)이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신륵사 건너 편에 있는 황학산(黃鶴山) 수목원의 황(黃)이 바로 이 황마(黃馬)에서 온 것이고 산세가 학이 날개를 편 모습이라고 학산(鶴山)을 뒤에 붙여서 황학산이라고 한다.
2011년 11월 오픈한 황학산수목원은 경기도에 있는 8개 공립 수목원 중 하나로서 전체 81,675평의 부지에 현재 약 2,454종이라는 적지 않은 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 수목원에는 강희안(姜希顔, 1417~1464) 선생이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예서인 양화소록(養花小錄)의 정신을 살린 양화소록원이라는 테마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강희안(姜希顔) 선생은 조선초 선비이자 시(詩)와 서예(書) 그리고 그림(畵)에 두루 뛰어나 당대에 삼절(三絶)로 불리던 팔방미인이다.
유학만을 중시하던 조선시대에 명문가에서 태어나 대과에도 우수한 성적으로 급제한 집현전 학사로서 본인 스스로 천기(賤技)라고 자랑하기를 꺼렸던 이런 다양한 방면에 두루 능하였던 이유는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살 수 있었던 든든한 뒷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세종대왕의 처조카로 어머니가 세종의 소헌왕후와 자매이다. 따라서 단종의 아버지 문종과는 이종사촌 지간이라는 말이다.
우리나라 매화 중에 산청 단속사(斷俗寺) 터에 있는 정당매(政堂梅)라는 것이 있는데 조선시대 영남 선비들이 매우 숭상했던 유명한 나무이다. 고려말 조선초에 정당문학(政堂文學)을 지낸 학자인 강회백(姜淮伯, 1357~1402)이 산청 단속사에 심었기에 정당매(政堂梅)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분이 바로 양화소록의 저자 강희안의 친할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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