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꾸미기와 가꾸기 스타일의 취향을 성별이라는 하나의 기준만으로 완벽하게 나눌 수는 없지만 전원생활을 하시는 많은 분들의 실질적인 경험담이나 경향을 보면 남녀간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실제로 전원생활 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나 커뮤니티를 보면 이러한 성향 차이로 인해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지곤 하는데요 그 이유와 차이점을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여성들의 즐거움: 내 손으로 가꾸는 소우주, 꽃과 정원
여성들이 꽃을 가꾸고 정원을 디자인하는 것에 깊은 몰입과 즐거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시각적·정서적 교감: 계절의 변화에 따라 씨앗을 뿌리고, 싹이 트고, 꽃이 피는 과정을 정밀하게 관찰하며 큰 정서적 위안을 얻는다.
공간의 세밀한 연출: 마당이라는 공간을 자신만의 미적 감각으로 채워나가는 '리빙룸의 연장선'으로 여긴다. 어떤 꽃을 어디에 심을지, 색상 조화는 어떨지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훌륭한 창조적 취미가 된다.
2. 남성들의 즐거움: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풍광과 '공간의 점유'
반면 남성들은 정원이라는 미시적인 세계보다는, 집을 둘러싼 대자연의 풍광과 그 공간이 주는 해방감에 더 매료되는 경향이 있다.
조망과 휴식: 테라스나 정자, 데크에 앉아 멀리 보이는 산이나 강,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며 이른바 '풍경 멍'을 때리는 시간에서 전원생활의 만족감을 크게 얻는다.
구조적·묵직한 관리: 꽃을 세심하게 보살피는 것보다는 잔디를 깎거나, 큰 관목을 전지(pruning)하거나, 축대를 보수하고 창고를 짓는 등 굵직한 외곽 관리와 시설물 DIY 쪽에 에너지를 쏟는 경우가 많다.
3. 현실의 문제 (부부의 동상이몽)
이런 성향 차이 때문에 종종 작은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남편은 "넓은 잔디밭과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을 원해서 잔디를 열심히 깎아 놓으면, 아내는 "잔디 깎기 너무 힘들고 심심하다"며 그 자리에 자꾸 땅을 파고 야생화나 장미, 수국을 심어 정원을 아기자기하게 채우고 싶어 한다.
결론적으로 "여성은 정원 안의 작은 생명 즉 꽃들과 교감하며 재미를 찾고, 남성은 정원 밖으로 펼쳐진 큰 자연 즉 풍광을 품으며 해방감을 느낀다"는 시각은 현장에서도 꽤 자주 목격되는 전원생활의 클래식한 풍경이다. 물론 요즘은 은퇴 후 남성분들이 분재나 야생화, 특이 조경수 관리에 전문가 못지않게 몰두하는 경우도 정말 많으니, 결국은 '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창조적 행위'와 '자연이 주는 치유'를 각각 어떤 방식으로 즐기느냐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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