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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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age hog – 혼자서만 떠드는 사람

낙은재 2026. 7. 16. 14:03

 

 

사회생활을 하다가 보면 어느 모임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유독 항상 가운데 자리를 잡고 전체 좌중을 둘러보며 혼자서만 말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Zoon Logon Echōn 즉 언어를 가진 동물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영국의 현대 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 1947~ )는 언어를 말로 하는 털 고르기 즉 Vocal Grooming이라고 단정했다. 털 고르기란 원숭이나 유인원들이 서로의 털을 골라주며 유대감을 쌓는 것을 말한다. 지능이 높은 인간은 집단이 커지면서 일일이 손으로 털을 골라주기보다는 동시에 여러 명과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말을 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보다는 침묵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양에서는 Speech is silver, silence is golden 즉 웅변은 금이요 침묵은 금이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이는 결코 기본적인 유대감 강화를 위한 말 자체를 하지말라는 것이 아니다. 말을 잘하는 것은 분명히 귀하고 가치 있는 능력이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고 타인을 설득하는 기술은 사회 생활에서 큰 힘이 된다. 하지만 말을 아껴야 할 때를 아는 지혜, 그리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는 그보다 훨씬 더 귀한 금과 같은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동양의 공자도 눌언민행(訥言敏行)이라고 비슷한 말을 했다. 군자는 말은 어눌하게 하되 행동은 민첩하게 하고자 한다라는 뜻으로 실천 없는 성급하고 화려한 말치레를 경계했던 것이다.

 

이렇게 남의 말에는 관심이 없고 지나치게 혼자서만 떠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말 듣는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이고 심지어는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행태를 서양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찾아보자. 우선 이를 대화의 독점이라고 monopolization the conversation이라고 표현하지만 일상에서는 hogging the floor라고 말한다. 그 어원을 알면 스트레스가 저절로 조금은 풀린다. Hog는 거세한 수퇘지를 말하고 floor는 원래 바닥이나 층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발언대에서 파생된 회의의 발언자나 발언권을 말한다. 따라서 hog the floor는 수퇘지처럼 탐욕스럽게 남에게 돌아갈 발언 기회를 혼자 다 차지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래 그들은 돼지야~~

 

문제는 그런면서도 그들은 마치 자기의 말솜씨가 좋거나 인품이 뛰어나 좌중을 휘어잡았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혹시 이런 서양인을 만나면 이렇게 말하면 됩다. Stop talking at me. Please, talk with me. 말하자면 혼자만 떠들지 말고 나하고 같이 대화하자는 뜻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수퇘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암퇘지 즉 female hog도 당연히 있다. 심지어는 우리 주변에는 그 암퇘지가 싫어서 그 모임의 참여를 포기하는 사람들까지도 있다고 한다. 물론 돼지 본인은 스스로 세상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지만.

 

우리 주변에 a stage hog가 없는 세상이 되는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