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시대 베스트셀러 작가 유홍준 선생은 고전 속에서 좋은 문구를 찾아서 인용하여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로 매우 유명하다. 과거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김부식(金富軾, 1075~1151)의 삼국사기에 있는 儉而不陋(검이불루) 華而不侈(화이불치)를 자주 인용하여 일약 천고의 문구로 만들었는데 최근에는 글쓰기 조언을 하면서 인용한 豊而不餘一言 (풍이불여일언) 約而不失一辭 (약이불실일사) 문구 또한 크게 주목 받고 있다고 합니다.
** 儉而不陋(검이불루) 華而不侈(화이불치)의 출전은 다음과 같다.
삼국사기
卷第二十三 百濟本紀 第一 溫祚王 十五年
권 제23 백제본기 제1 온조왕 15년
春正月, 作新宫室
(춘정월 작신궁실)
춘정월 백제가 새 궁전을 지었다.
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소하면서도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았다.
이 儉而不陋(검이불루) 華而不侈(화이불치)는 원전은 삼국사기이지만 이후 조선 중기 문신인 갈천(葛川) 임훈(林薰, 1500~1584) 선생의 시문집 갈천집(葛川集)이나 조선 후기 실학자 순암(順菴) 안정복(安鼎福, 1712~1791) 선생의 역사서인 동사강목(東史綱目) 등에서도 인용하던 것을 현대에 와서 유홍준 선생이 다시 인용하여 널리 알린 것이다.

** 豊而不餘一言(풍이불여일언) 約而不失一辭(약이불실일사)
이 문구는 당나라 문장가 한유(韩愈, 768~824)가 쓴 편지 상양양우상공서(上襄阳于相公书)에 처음 등장한다.
豊而不餘一言(풍이불여일언)
풍부하되 한마디 군더더기가 없고,
約而不失一辭(약이불실일사)
축약했으되 한마디 놓친 게 없다.
이 문구 또한 조선 중기 3대 문장가로 꼽히는 최립(崔岦, 1539~1612) 선생의 시문집인 간이집(簡易集)이나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용주(龍洲) 조경(趙絅, 1586~1669) 선생의 용주유고(龍洲遺稿) 등에서도 인용하던 문구인데 유홍준 선생이 리바이벌 시킨 것이다.
유홍준 선생은 평생 베스트셀러를 써 내려간 '글쟁이'로서의 비결을 부록에 총정리해 두었는데, 이때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가 시각적인 미학과 디자인의 대명사라면, ‘풍이불여일언(豊而不餘一言) 약이불실일사(約而不失一辭)’는 문장과 텍스트가 도달해야 할 최고의 미학적 경지라고 설명한 것이다. 이는 평소에 유홍준 선생이 꾸준히 고전을 공부하고 관심을 가진 덕분에 가능한 성공사례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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