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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뽀뽀나무 (포포나무)

낙은재 2016. 1. 9. 11:46


이번에는 미국에서 들어 온 뽀뽀나무에 대하여 알아본다. 목련목 뽀뽀나무과(Annonaceae) 뽀뽀나무속(Asimina) 뽀뽀나무, 원어로는 pawpaw이며 흔히들 포포나무라고 부른다.


뽀뽀나무과(Annonaceae)에는 130속 2,106종의 식물들이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열대과일들이라서 우리 주변에게 친숙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별로 많지 않다.  뽀뽀나무속(Asimina)에는 십여 종의 수종이 있지만 국내는 Asimina triloba 원종과 에스틸, 윌슨, 오벌리스, 레베카스 골드 및 미첼 등 5종의 원예종, 모두 6종이 등록되어 있다. Annonaceae는 뽀뽀나무과로 우리 국표식에 등록되어 있지만 원어로만 봐서는 뽀뽀나무과보다는 아노나(Annona)과로 보는 것이 맞다. 중국에서는 아노나를 번여지(番荔枝) 또는 불두과(佛頭果) 등으로 쓴다.


과일이 파파야를 너무 닮아 스페인어로 파파야를 뜻하는 포포라고 불렀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호주 등지에서는 포포나무를 파파야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고 하며 원산지 미국에서도 wild banana, Indiana banana 및 west virginia banana 등 다양하게 부르고 있다고 한다.


키가 10m까지 자라는 이 나무 얼핏 열대과일나무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한성이 강하여 우리나라 중부지역에서도 충분히 노지월동이 가능하다. 잎의 길이가 25cm가 넘어 일본목련보다는 작지만 백목련보다는 훨씬 크고 칠엽수 잎과 비슷하다. 과일은 무려 16cm 길이에 무게 500g까지나 되어 먹는 과일 중에서는 매우 큰 편에 속한다. 그 과일에는 단백질 등 몸에 좋은 성분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 유실수로도 가치가 있다고 하므로 흔해빠진 정원수에 식상하여 새롭고 특이한 수종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마당 한켠에 심어볼 만한 나무가 아닌가 한다. 양달을 좋아하지만 부분적인 응달에도 잘 자란다.


뽀뽀나무(포포나무)

학   명 : Asimina triloba Dunal

원산지 : 미국

미국명 : paw paw 또는 pawpaw, paw-paw

특   성 : 중부지방 노지월동 가능, 이른 봄 개화, 늦가을 결실


포포나무 열매


포포(왼쪽)  파타야(오른쪽)


나의 관심은 오로지 정원수로서 나무 수형과 꽃과 잎의 관상가치 등인데 이 포포나무에 대하여 미래의 과실수로서 재배에 관심갖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추가 정보를 올린다.


우선 포포는 추위에 강하고 병충해가 거의 없고 과일이 매우 크고 달콤한 향도 있으며 하나의 꽃에서 무려 9개까지 달리기도 한다니까 수확 효율성도 좋아서 유실수로 적합한 면은 있지만 과일에서 풍기는 향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고 무엇보다도 과피가 너무 연약하여 상하기가 쉬워 상온에서의 보관시일이 불과 2~3일에 불과하므로 유통시키기가 어렵다는 큰 단점이 있다. 


암수 한 몸이기는 하지만 자가 수분이 잘 안되는 특성이 있어 자웅이주와 마찬가지로 두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야만 결실을 보게 된다. 이 때 같은 품종보다는 다른 품종을 섞어 심는 것이 좋다고 한다. 보라색 꽃에서는 고기 썩는 냄새를 풍겨 수분 매개자인 파리나 딱정 벌레 등을 유인하는데 농장에서는 결실률을 높이기 위하여 썩은 고기를 매달기도 한다. 과일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특성이 있는데 이 과일의 크기와 과일의 당도 등 맛과는 상관이 없다. 과일이 부드러워지면 익었다는 증거이고 저절고 낙과하면 완전히 있었다는 증거가 되며 그로부터 서늘한 곳에 2~3일 두면 향기가 강해지는데 이 때가 가장 맛있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 하나 이 때 과피의 색상이 검게 변하는데 이는 내용물의 맛이나 성숙도와는 별 상관이 없다.


과일 속 종자를 파종한 후 5년이면 수확할 수 있다. 접목의 경우는 2~3년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한번 심으면 잔 뿌리가 섬세하여 이식은 쉽지 않다. 씨앗은 건조하지 않게 젖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여 종자가 추위를 경험하게 한 다음 이듬해 파종하면 된다. 발아는 온도가 25도 이상 올라가야 한다. 여느 식물과 마찬가지로 실생은 부모의 특성 유지에 접목보다 못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 묘목을 정원이나 농장에 심을 경우 2m 이상 간격을 둔다. 


 발아하고 첫 두 해는 나뭇잎 사이로 햇빛을 받게 즉 반그늘에 심는다. 자외선에 약하기 때문이다


 묘목을 살 경우는 비싸더라도 실생이 아닌 품종 이름이 명확한 접목 3 이상의 것이 좋다

 
 3~4년 째부터 급성장한다


 꺾꽂이(삽목)는 불가능하다


● 성목의 경우 가지가 약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지주가 필요하다.


● 잎에 독성이 있으므로 해충에는 강하나 주의를 요함



포포나무 모두 60여 개의 품종이 있다는데 국내는 기본종외에 5종의 개량종이 등록되어 있으며 그 특성은 다음과 같다. 


미첼 Asimina triloba 'Mitchell'

과일 크기는 중또는 대이며 (450g) 과육은 금색, 과피는 연노랑색이고 향이 좋다. 


윌슨 Asimina triloba 'Wilson'

과일이 작다. (150g)


오벌리스 Asimina triloba 'Overleese'

과일은 크고 씨앗의 숫자는 적지만 크기는 크다. 노란색 과육에 향기가 좋다.


레베카스 골드 Asimina triloba 'Rebecca'S Gold'

과일이 중간 크기이다.(300 g)


에스틸 Asimina triloba 'Estil'


결론적으로 미래의 과일로서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나 원산지인 미국에서조차 아직 대량 유통 단계에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현재 미국에서 여러 대학연구소에서 상업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적인 육종 대국 이웃 일본에서도 이미 메이지 시대에 들어 왔으나 아직까지는 수확기에 생산지 인근 역전 청과점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과일로 취급받고 있다. 냉장 보관하면 3주까지 문제없다고는 하나 상온에서의 보존기간이 실질적으로 하루 이틀에 불과하여 너무 짧고 과피가 너무 연약한 것은 극복하여야 할 과제라고 생각된다.   


아직은 어린 묘목에 불과한 우리집 포포나무


서울 홍릉수목원에서도 거뜬히 월동하는 포포


홍릉수목원


홍릉수목원


홍릉수목원 포포는 천리포에서 입양하였다는 표시


포포나무 꽃

석장의 꽃잎이 두겹으로 핀다.

매 꽃마다 여러 개의 자방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하나의 꽃에서 여러 개의 열매가 달린다.



얼핏보면 칠엽수로 착각할 만큼 잎의 크기나 모양이 비슷하다.


지난 1월 일본 신기바에서 본 포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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