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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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금전수(금전초)와 돈나무

낙은재 2016. 1. 29. 15:23

요즘 같이 어려운 일상에서 식물 자체의 아름다움을 주면서도 금전적인 행운까지 불러 온다면 관심이 안갈 수 없다. 그 중 금전수와 돈나무라는 것이 있는데 금전수가 돈나무라는 분들도 있고 아니라는 분들도 있어 한번 알아보니 두 개의 전혀 다른 식물이 있었다. 하나는 나무이고 하나는 아프리카에서 들어 온 다년생 초본이었다. 우선 우리나라 제주도 등에서 자생하는 목본 돈나무에 대하여 알아본다.


돈나무

등록명 : 돈나무 

분   류 : 장미목 돈나무과 돈나무속 상록 관목, 소교목

학   명 : Pittosporum tobira (Thunb.) W.T.Aiton

원산지 : 한국, 중국, 일본

이   명 : 갯똥나무, 섬음나무, 해동

중국명 : 해동 (海桐)

일본명 : 토베라 (トベラ) 

영어명 : Japanese PittosporumJapanese mock-orange 

수   고 : 3m, 최대 10m


돈나무


돈나무


돈나무


돈나무


돈나무


돈나무


돈나무

이렇게 3m가 훌쩍 넘는 큰 나무도 있다.


돈나무


그럼 과연 돈나무라는 이 나무 정말 돈이나 부귀와 관련이 있을까? 

열매에 끈적끈적하는 점액질이 있어 파리들이 많이 들끊어 제주도 방언으로 똥나무라 불렀다가 와전되어 돈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유력해 보인다. 아마 일제강점시절 일본 사람들은 돈나무라고 발음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가끔 일본 사람이 일본으로 가져가면서 똥나무 발음이 안되어 돈나무로 했으며 일본서 육종된 것이 나중에 다시 되돌아 오면서 돈나무로 굳었다는 설이 있는데 좀 오버한 것 같다. 일본에서는 우리보다 더 많이 자생하고 있으며 일본 이름도 문짝을 뜻하는 扉로 쓰고 토베라라고 읽는다. 돈과는 전혀 무관하다. 가지를 꺾었을 경우 냄새가 역겨워 문짝 위에 걸어두면 마귀를 쫓아준다고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지금은 아예 불쾌한 냄새의 상징으로 변하였다. 따라서 이 나무 이름은 우리나라서의 좋은 의미지와는 정반대이므로 일본서는 특히 여성 앞에서는 언급하면 실례가 될 수도 있다.


중국에서는 해동으로 부른다. 여기서도 부귀나 금전과는 무관하다. 중국의 동(桐)나무는 참으로 다양하다. 우선 우리의 오동나무인 포동이 있고 우리의 벽오동인 오동이 있으며 그 외 유동(유동), 모동(예덕나무), 자동(닭벼슬나무), 산동자(이나무)가 있다. 


혈동(血桐) 줄기에서 나오는 붉은 진액


그 외에도 우리가 잘 모르는 나무 속에 붉은 피가 흐른다는 혈동이 있으며 자트로파의 일종인 마풍동이 있고 심지어는 도입종인 플라타나스도 법국오동이라고 한다. 즉 잎이 큰 교목을 동(桐)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는데 특이하게 이 돈나무 해동만은 좀 색다르다.


각설하고 나의 엉뚱한 생각이지만 파리가 꼬인다고 똥나무로 불렀다는 것은 좀 어색해 보인다. 갯똥나무에서 갯이 갯벌을 뜻한다면 똥은 오동의 동이 아닐까? 화투의 오동이 똥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국발음도 동보다는 강한 통이었을 것이고.  결국 해동이 갯똥에서 다시 똥나무 동나무 그리고 돈나무로...  


하여튼 결론은 돈나무는 원산지인 우리나라를 포함 동양 3국 어디에서도 금전과는 관련이 있다는 이름이나 속설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키우는 내가 돈이라고 생각하고 굳게 믿으면 돈이 실제로 들어 올지도 모르지 않을까?



자미오쿨카스(금전수)


그럼 여기서 진짜 금전과 관련이 있는 이름을 사용하는 식물 금전수에 대하여 알아보자. 이는 흔히들 나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나무가 아니고 초본이다. ps.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국표식의 등록명 즉 우리나라 국명이 자미오쿨카스에서 금전초로 변경되었다. (2017.9.6 수정) 


등록명 : 금전초(최근에 자미오쿨카스에서 변경)

분   류 : 천남성목 천남성과 자미오쿨카스속 다년생 초본

유통명 : 금전수, 돈나무

학   명 : Zamioculcas zamiifolia Engl.

원산지 : 아프리카 동부

중국명 : 설철우(雪铁芋) 금전수(金錢樹), 금폐수(金幣樹)

특   징 : 수고 60cm,  내한온도 5도,  적정온도 18 ~ 26도, 직사광선과 다습을 싫어함

개화기 : 9 ~ 10월 (흔하지 않음)


왜 이 나무가 금전과 관련이 있을까?  원어 Zamioculcas는 소철의 일종인 Zamia와 토란을 뜻하는 colocasia에서 변형된 culcas의 합성어라고 한다. 그럼 학명은 금전과는 무관한 것이 분명한데 중국으로 건너와서 왜 금전수가 되었을까? 잎의 형상이 마치 중국 고대 조개화폐를 실로 꿰멘 모습을 본 뜬 글자 관(串)를 닮았다고 한다. 따라서 잎 줄기마다 돈꾸러미가 주렁주렁 달렸으므로 당연히 금폐수 또는 금전수로 불리게 된 것이다. 거기에다가 나중에 전자파 제거니 유해물질 제거니 하면서 좋은 점들만 갖다 붙였으리라. 물론 중국에서도 정명은 토란이란 뜻이 들어 간 설철우(雪铁芋)이다.


하여튼 잎 모양이 예쁜데다가 물을 오랫동안 안 줘도 되고, 어느 정도 어두운 실내에서도 잘 자라서 키우기 쉽고 돈까지 불려다 준다니 한 번 키워 볼만한 관엽식물이 아니겠는가.


자미오쿨카스(금전수)


자미오쿨카스(금전수)

우리집에 있는 녀석이다.


자미오쿨카스(금전수)


귀하다는 자미오쿨카스(금전수)의 꽃


자미오쿨카스(금전수) 잎 꺾꽂이 모습

내 항상 주장하지만 이렇게 몇 년 고생하는 것보다는 요즘 시중에 화초값 무지 싸므로 

몇 년 키운 모양 좋은 놈 골라 몇 천원 주고 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