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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아구세 (오카메자사, 阿亀笹, Shibataea Kumasasa)

낙은재 2016. 2. 7. 14:19


阿亀笹(아구세)로 꾸며진 멋진 경사면(法面)


우리집 정원수 바로 알기 그 32번째 아구세에 대하여 알아본다. 처음에는 한동안 우리 자생식물 조릿대인줄로만 알았는데 이상하게 겨울에 지상부가 얼어 말라 비틀어지고 이듬해 다시 땅에서 새순이 나는 것을 반복해서, 이상하다 왜 야산에 있는 조릿대들은 추위에 강하여 겨울에도 멀쩡하던데 하면서 의문을 품다가 나중에 지인의 도움으로 알게 된 이름이다. 일본에서 들어 온 벼과 대나무아과 시바타에아속 미등록종 시바타에아 쿠마사사(Shibataea Kumasasa)가 올바른 이름인 이 대나무, 아직 국내에는 흔하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10여 년 전에 우리집까지 흘러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학명의 속명 시바타에아(Shibataea)는 일본의 식물학자 시바타교수(柴田桂太 : 1877-1949)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를 오카메자사(オカメザサ)라고 부르는데 이는 아사쿠사(草)의 대조신사(大鳥神社의 酉市)에서 여자의 탈 또는 지폐가 달려 있는 갈퀴(熊手)를 이 대나무에 매달아 복을 긁어모으라는 뜻의 다복을 기원하는 행사에 사용하였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오카메는 阿多福 또는 阿로 표기되는데 그럼 오카메자사를 한문으로 표기하면 阿亀笹(아구세)가 된다. 그리고 종소명 쿠마사카(Kumasasa)의 쿠마는 복갈퀴의 웅(熊)을 뜻하며 사사는 당연히 笹이다. 따라서 이 아구세를 얼룩조릿대나 거북조릿대로 인식하는 것은 올바른 해석이 아니다. 이 나무는 전혀 얼룩이나 무늬가 없다. 그리고 초창기에는 kumasaca로 잘못 등록되었으나 kumasasa로 수정이 되었다. 


학  명 : Shibataea kumasasa (Zoll. ex Steud.) Makino ex Nakai

분   류 : 벼과(Poaceae, Gramineae) 대나무아과(Bambusoideae시바타에아속(Shibataea) 미등록종

원산지 : 일본

일본명 : 오카메자사(オカメザサ : 阿亀笹)

중국명 : 왜죽 (倭竹)

높   이 : 1~2m

별   명 : 五枚笹(일본), 五葉笹(중국) - 마디마다 잎이 다섯 장 남

영어명 : Ruscus bamboo - 잎모양이 루스커스를 닮음

내한성 : -23도,  중부지방 노지월동시 다소 주의를 요함


대나무는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존재로서 전세계적으로 115속에 1,400여종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목본 특성이 강한 왕대속과 약간은 초본같기도 한 목본 이대속과 조릿대속 등 3개 속만 등록되어 있어 나무로 인식, 분류되고 있으나 외국에는 초본성 대나무도 많으므로 대나무는 풀과 나무 사이의 별도 식물 존재로 보면 되겠다. 나무로 보기에는 나이테가 없고 풀로 보기에는 줄기가 너무 오래 살기 때문이다.  


이 아구세는 원산지 일본 이름에 사사가 붙기는 하였으나 사사와는 많이 다르다. 지형 기후적 분류상으로 사사(조릿대)속은 우리 자생종 이대속과 더불어 온대목본성 대나무족에 속하고 아구세는 우리 자생종 왕대속과 함께 열대목본성 대나무족에 속한다. 대나무가 많은 중국의 분류에 따라도 사사(조릿대)는 이대속과 함께 북미전죽(北美箭竹)족에 속하고 아구세는 왕죽속과 함께 왜죽(倭竹)족에 속한다. 즉 아구세는 비록 줄기가 가늘고 키가 작기는 하지만 어엿한 대나무들과 같은 분류에 속한다는 것이다. 조릿대는 마디 하나에 한 가지만 나오고 줄기 껍질이 벗겨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구세와 모양에서도 구분이 된다.


아구세와 국내 등록 된 대나무류 들의 중국식 분류 체계는 다음과 같다. 아무래서 서양식 분류체계보다는 중국식 분류가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아구세(=왜죽) : 벼과 대나무아과 왜죽족 왜죽아족 왜죽속(倭竹, Shibataea) - 왜죽, 아모죽, 호화죽 등

왕대(=강죽) : 벼과 대나무아과 왜죽족 강죽아족 강죽속(剛竹) - 왕대(강죽), 오죽, 죽순대(귀갑죽), 좀대(분죽), 반죽, 관암죽 등

이대(=시죽) : 벼과 대나무아과 북미전죽족 북미전죽아족 시죽속(矢竹) - 이대(산죽), 자주이대

사사(=적죽) : 벼과 대나무아과 북미전죽족 적죽아족 적죽속(赤竹) - 조릿대, 갓대, 섬대, 신이대, 섬조릿대, 제주조릿대


아구세 (阿亀笹, Shibataea Kumasasa)

같은 우리 마당이라도 큰 나무 아래는 직접 서리를 맞지 않아서 영하 20도에도 멀쩡하다.


아구세 (오카메자사, 阿亀笹, Shibataea Kumasasa)

서리를 직접 맞은 녀석들은 지난 주 연속된 영하 20도에 그만 동해를 입어 잎이 말라버렸다.

우리집에서 대접이 좀 소홀했나 보다 내년에는 덮개를 만들어 줘야 겠다.



아구세 (오카메자사, 阿亀笹, Shibataea Kumasasa)

자세히 보니 줄기가 붉은 색이 감돌고 마디마다 크고 작은 잎이 다섯 장씩 나왔다.


아구세 (오카메자사, 阿亀笹, Shibataea Kumasasa)



아구세 (오카메자사, 阿亀笹, Shibataea Kumasasa)


아구세 (오카메자사, 阿亀笹, Shibataea Kumasasa)


아구세 (오카메자사, 阿亀笹, Shibataea Kumasasa)


아구세 (오카메자사, 阿亀笹, Shibataea Kumasasa)

일본 규시바리큐온시테이엔에서 지난 1월


아구세 (오카메자사, 阿亀笹, Shibataea Kumasasa)

일본 규시바리큐온시테이엔에서 지난 1월


아구세 (오카메자사, 阿亀笹, Shibataea Kumasasa)

일본 고이시카와식물원의 아구세 동산


아구세 (오카메자사, 阿亀笹, Shibataea Kumasasa)


중국 왜죽 (倭竹, Shibataea Kumasasa) = 아구세


중국 왜죽 (倭竹, Shibataea Kumasasa) = 아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