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우리나라에 란타나분꽃나무로 등록되어 있는 원조 바이버넘(viburnum)이다.
이제 오늘부터는 장미과 벚나무속은 잠시 제쳐두고 산분꽃나무속으로의 목본탐구 여행을 출발한다. 개벚지나무나 사옥, 열녀목, 복사앵도나무 등 아직 벚나무속에는 내가 관심은 있으나 잘모르거나 제대로 정리를 못한 수종들이 즐비하고 그 종류가 하도 많아서 엄두가 나지않는 벚나무도 계속 미룰 수만은 없는 나무가 아니던가. 하지만 일단은 잠시 미루고 앞으로 시간이 날 때 짬짬이 이들을 하나둘씩 알아볼 계획이다.
지금부터 탐구할 인동과 산분꽃나무속 또한 장미과 벚나무속 못지않게 이명을 포함 150개에 가까운 많은 학명을 안고 있는 거대한 속이다. 이 속에는 전세계적으로 200여 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우리가 많이 들어 본 가막살나무와 덜꿩나무 그리고 분꽃나무, 아왜나무, 백당나무, 불두화, 설구화, 배암나무 등 70여 종이 등록되어 있다.
신분류 APG체계에서는 연복초과로 이동 분류되나 아직 동양 3국에서는 기존의 인동과로 분류하는 Viburnum속은 우리나라에서는 산분꽃나무속이라고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협미(荚蒾)속이라고 부르며 일본에서도 가마즈미(ガマズミ)속으로 모두 가막살나무속으로 부른다. 원래 바이버넘(viburnum)은 viburnum lantana라는 서양의 식물을 고대 라틴어로 부르는 이름인데 이 나무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등록되어 있는데 그 등록명은 란타나분꽃나무이다. 그럼 차라리 영어로 Korean spicy viburnum으로 불리는 국내 널리 분포된 우리 자생종 분꽃나무속이라고 하지 왜 하필 개체수도 적고 영어로는 만주를 뜻하는 manchurian viburnum이라고 하는 산분꽃나무속이라고 했을까?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무슨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산분꽃나무속이라고 속명은 정했지만 새로운 외래종은 xxx가막살나무, xxx백당나무나 xxx아왜나무로 등록된 몇 개를 제외하면 일관되게 그 등록명을 xxx분꽃나무로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viburnum을 분꽃나무로 보면 무리가 없겠다. 중국이나 일본이 가막살나무를 이 속의 기본종으로 본다고 반드시 그대로 따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 귀에 익숙한 라나스덜꿩나무는 학명이 Viburnum plicatum f. tomentosum 'Lanarth인데 마치 viburnum을 덜꿩나무로 명명한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 이는 정명이 아니며 정명은 털설구화 '라나스'로서 속명은 생략하고 종소명 plicatum f. tomentosum을 털설구화로 명명한 예이다. 따라서 라나스덜꿩나무는 비록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아직 이름이 그대로 올려져있지만 정명이 아니거니와 명명체계에도 맞지 않은 이름이므로 더 이상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뒤 털설구화 '라나스'와 앞의 설구화 모습이다.
털설구화는 가운데는 양성화 가장자리는 장식화로 구성된 반면 설구화는 모두가 장식화이다.
이게 덜꿩나무인데 위 라나스와는 꽃모습이 확연하게 다르다.
덜꿩나무는 모두가 열매를 맺는 양성화로서 장식화는 없다.
따라서 라나스를 보고 덜꿩덜꿩하면 무식(?)한 사람이 된다. 과거 나처럼..
종소명을 정명으로 쓰는 수종 즉 xxx분꽃나무가 아닌 개별 고유의 이름을 사용하는 산분꽃나무속 수종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산분꽃나무 : Viburnum burejaeticum
분꽃나무 : Viburnum carlesii
배암나무 : Viburnum koreanum
가막살나무 : Viburnum dilatatum
산가막살나무 : Viburnum wrightii
푸른가막살나무 : Viburnum japonicum
덜꿩나무 : Viburnum erosum
백당나무 : Viburnum opulus
불두화 : Viburnum opulus f. hydrangeoides
황실백당나무 : Viburnum sargentii
단풍백당 : Viburnum acerifolium
아왜나무 : Viburnum odoratissimum var. awabuki
우단아왜나무 : Viburnum rhytidophyllum
털설구화 : Viburnum plicatum f. tomentosum
설구화 : Viburnum plicatum
분단나무 : Viburnum furcatum
나머지는 모두 xxx분꽃나무로 등록되어 있다. 물론 속명인 분꽃나무를 도외시하고 고유 개별이름으로 등록되었다고 이들 수종의 특별함이나 중요한 그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질서한 비체계적인 명명임을 보여주고 있다. 무려 74개 종이 분포되어 있다는 중국에서는 일사분란하게 거의 모든 이름이 xx협미라고 되어 있는 것과 대조된다. 앞으로 이들 산분꽃나무속 수종에 대하여 세분하여 하나하나 탐구할 예정이다.
배암나무 : Viburnum koreanum
우리나라 이름이 들어 간 수종이다. 길림 등 중국 동북에도 분포하므로 우리 고유종은 아니다.
배암나무 : Viburnum koreanum
우리나라서 이 속의 기본종으로 삼는 산분꽃나무
산분꽃나무
설구화 '로제움'
털설구화 '와타나베'
털설구화 '라나스'
백당나무
푸른가막살 상록이다
우단아왜나무의 멋진 모습
분단나무 잎의 아름다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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