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탐구이야기

아욱과/피나무속

130 구주피나무 (九州) - 일본 고유종

낙은재 2016. 7. 2. 12:04

구주피나무


이제는 우리 자생종이 아닌 피나무속 수입피나무들을 살펴본다. 모두 9종이 등록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중 가장 보편적인 보리자나무는 앞에서 이미 탐구를 마쳤고 이제 나머지 8개 종으로 탐구여행을 떠난다.


보리자나무만큼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더러 이름이 알려진 구주피나무를 알아본다. 혹자는 이를 유럽피나무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유럽을 뜻하는 구주(歐洲)가 아니고 구주(九州)로서 일본의 규슈지방을 뜻한다. 그러니까 일본 규슈지방에서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키노(牧野富太郎) 교수가 최초 관찰 보고한 피나무가 되겠다. 그렇다고 일본 남부에 있는 섬지역 규슈에서만 자생하는 것은 아니고 일본 혼슈 서부와 시고쿠에서도 발견되는 일본 고유종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자생종인 백당나무는 아예 이름조차도 없고 봄이면 온 사방에서 하얀 공같은 꽃을 피우는 불두화에 대하여는 이름과 사진 몇 장만 있고 아무런 설명도 없는 우리나라 국가생물종정보시스템(약칭 '국생정')에 어찌하여 구주피나무에 대하여는 일본 원산으로서 1930년대 도입되어 우리나라 전역에 식재되어 있다고 상세한 정보를 곁들여 설명하고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만큼 우리나라 전역에 정말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이야기인가? 그런데 난 여태 왜 못봤을까? 단 한 번 인근 수목원에서 봤는데 오늘 탐구 결과 그 수목원의 나무가 명패와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생정에 일본 고유종 이 나무의 정보가 있다고 불평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우리 자생종이 누락되었는데도 보완 작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불평을 부질없이 해 본다.  


등록명 : 구주피나무

학  명 : Tilia kiusiana Makino & Shiras.

분  류 : 피나무과 피나무속 교목

신분류 : 아욱과 피나무속 교목

원산지 : 일본 고유종

일본명 : 헤라노기(ヘラノキ : 箆の木)

수  고 : 10 ~ 15m

잎크기 : 5~8 x 2.5~5cm

잎모양 : 일그러진 좁은 달걀모양, 꼬리가 길며 기부 일그러진 얕은 심장저

잎거치 : 가장자리 불규칙한 거치

잎면모 : 양면 맥위 짧은 털, 뒷면 맥액 황갈색 털

개화기 : 6~7월, 산방산 취산꽃차례, 연한 황색

포엽장 : 4~6cm 선형 꽃대에 달림

결실기 : 10~11월, 구형 핵과, 무능선, 지름 4~5mm, 갈모밀생

줄  기 : 옅은 갈색 수피, 가지 무성, 어릴 땐 털

일본명 헤라노기는 이 나무의 포 모양이 주걱(헤라)를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가끔 어른들이 구두 주걱을 헤라라고 하는 것은 일본말(靴べら)에서 온 것이다. 



구주피나무

잎의 길쭉한 모양이 피나무나 일본피나무와의 차이점이다.


구주피나무

맥액에 황갈색털은 피나무와 마찬가지이다.


구주피나무

포가 짧고 자루가 없다.


구주피나무


구주피나무

세로로 갈려진다.


구주피나무

어린 잎에서 빨간 탁엽이 예쁘게 보이다 금새 없어진다.


구주피나무


구주피나무


구주피나무


구주피나무


구주피나무


구주피나무


구주피나무


양평 들꽃수목원에 구주피나무라고 명패를 달고 있는 나무인데 아무리 봐도 구주피나무와는 거리가 멀다.

구주피나무의 특징인 길쭉한 잎(長葉)이 안보인다.